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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로 연명한 충북 중소기업… 더 큰 재정위기 온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1년새
예금은행 대출 1조7천억원
비은행금융기관 2조원 늘어
"지역 중기 신용도 낮아
상환불가능 따른 도산 위험"

  • 웹출고시간2021.04.26 21:02:08
  • 최종수정2021.04.26 21:02:08
[충북일보]충북 지역 중소기업들이 대출로 '연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초부터 1년 이상 지속된 코로나19 사태로 금융기관을 통한 대출이 대폭 증가한 데서 위기상황을 엿볼 수 있다.

26일 한국은행 충북본부의 '2021년 2월중 충북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2월 말 잔액 여신은 총 52조3천241억 원이다.

예금은행 여신은 총 29조1천492억 원, 비은행 금융기관 여신은 23조1천749억 원이다.

예금은행 여신을 차입주체별로 보면 △기업대출 17조7천440억 원 △가계대출 11조749억 원 △공공·기타대출 3천304억 원이다.

기업대출을 들여다보면 △대기업 2조3천331억 원 △중소기업 15조4천108억 원으로 중소기업이 전체의86.8%를 차지한다.

중소기업의 '대출 증가액'을 보면 최근 1년(2020년 2월~2021년 2월)은 앞선 해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매년 2월 말 잔액 기준 중소기업의 예금은행 대출액은 △2018년 12조1천146억 원 △2019년 12조9천259억 원 △2020년 13조7천8억 원 △2021년 15조4천108억 원이다.

전년대비 증가액은 △2019년 8천113억 원 △2020년 7천749억 원 △2021년 1조7천100억 원이다.

최근 1년 중소기업의 예금은행 대출 증가액은 전년도 증가액의 2.2배 수준이다.

지난 2월 예금은행 여신(29조1천492억 원) 중 중소기업 대출(15조4천108억 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52.8%로 절반 이상이다.

중소기업 대출은 전통적으로(?) 예금은행 여신의 절반 수준을 차지해왔다. 매년 2월 말 잔액 기준으로 예금은행 여신 중 중소기업 대출의 비중은 △2018년 50.9% △2019년 51.1% △2020년 51.9% △2021년 52.8%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의 예금은행 대출액이 늘면서, 전년대비 증가폭(2019년 0.2%p, 2020년 0.8%p, 2021년 0.9%p) 또한 매년 커지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기업대출, 특히 중소기업 대출이 크게 증가한 것은 은행과 정책금융기관의 금융지원이 지속되면서 예금은행 여신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비은행금융기관을 통한 중소기업 대출도 마찬가지다.

2월말 비은행금융기관 기업대출 잔액 7조8천888억 원 중 중소기업은 7조3천654억 원, 대기업은 5천234억 원이다. 중소기업이 93.3%를 차지한다.

지난 2020년 2월말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5조3천510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2조144억 원 증가한 셈이다.

같은기간 대기업 대출 잔액은 4천34억 원에서 5천234억 원으로 1천200억 원 증가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을 통한 중소기업 대출의 '폭발적 증가'를 엿볼 수 있다.

예금은행·비은행금융기관을 통한 중소기업 대출이 각각 1조7천100억 원·2조144억 원 증가한 가운데, 비은행금융기관 대출 증가액이 3천44억 원 더 많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예금은행 대출을 받지 못하고, 비은행금융기관을 통한 고금리 대출을 받은 중소기업이 많았다는 얘기다.

도내 한 금융기관 관계자는 "비은행금융기관 대출 증가액이 더 많다는 것은 지역 중소기업의 신용도가 높지 않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신용도가 낮은 기업은 2금융·3금융권을 넘어 사(私)금융으로까지 흘러들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소기업의 대출이 크게 증가한 것만으로도 향후 기업의 '상환위기'를 몰고 올 수 있는 문제"라며 "비은행금융기관 대출 증가폭이 큰 것은 '상환불가능'에 따른 '도산위기'까지 겹쳐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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