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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용섭

충청북도농업기술원장·교육학박사

최근 들어 MZ세대가 크게 주목받고 있다. 밀레니얼세대(1981~1995년생)와 Z세대(1996~2005년생)를 통틀어 부르는 MZ세대는 약 1천696만 명으로 우리나라 인구 중 32% 정도의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MZ 쇼크'라는 용어가 등장할 정도로 국가와 사회 조직 그리고 경제에 있어서 MZ세대의 존재감과 파급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MZ세대의 성장 배경은 디지털이다. 인터넷과 모바일 환경에서 자라난 세대로 디지털 원주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은 1인당 국민소득 2만~3만 달러의 부강한 나라에서 태어나 배고픔을 모르고 자라났지만 최근 경제성장의 둔화, 코로나19 등과 맞물려 심각한 청년실업 문제로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부모보다 더 못사는 세대가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청년문제 해결의 대안으로 MZ세대와 농업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없는 것일까?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농업도 타 산업과 더불어 디지털로 변신하고 있다. 농경시대 이래 경험과 직관에 따라 농사를 지어 왔다면 이제는 데이터에 기반한 딥러닝과 인공지능에 의하여 생산과 소비, 유통 모든 분야에 과학적인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디지털 시대를 맞고 있다. 더욱이 우리 농업이 기후변화와 고령화, 식량자급률 저하 등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농업이 되기 위해서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디지털농업의 실현이 절대적이다.

수자원이 부족하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는 척박한 농업 환경을 지닌 이스라엘은 낮은 비용으로 높은 생산성을 추구하는 디지털농업으로 혁신하였고, 국토면적이한국의 40%에 불과하며 그중 1/3이 간척지인 네덜란드의 경우에도 디지털기술로 승부하여 세계 최고의 농업기술 선진국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디지털농업은 생산, 유통, 소비 등 농업 전반에 관련된 데이터를 디지털 형식으로 수집, 저장, 관리, 분석, 공유하여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초창기 시설농업을 중심으로 보급된 스마트팜은 2017년 4천10㏊에서 2020년 현재 5천948㏊로 확대되었고, 축산도 같은 기간 동안 801농가에서 3천150농가로 확산되어 편리성 개선은 물론 생산성도 향상되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농경지의 95%를 차지하고 있는 노지에서의 디지털농업은 아직 갈 길이 멀다. 논농사에 비해 밭농사와 과수 등 노지에 있어서는 기계화율이 크게 낮아 파종, 육묘, 정식, 재배, 병해충 관리 그리고 수확에 이르기까지 단순노동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업인구가 고령화되는 추세에서 농업노동의 부담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노지의 디지털농업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디지털농업을 노지작물로 확대해 청년을 비롯한 신규 농업인들의 진입장벽을 낮추어 편리성과 수익성을 높여나가야 한다.

앞으로 디지털 농업이 실현된다면 어떤 모습일까? 경작자가 지역을 입력하면 기후와 토양 분석을 토대로 시장 여건에 맞는 유망작목뿐 아니라 적합한 품종을 추천받게 될 것이다. 무인 자율주행 트랙터로 파종하고 병해충 조기경보 시스템에 따라 드론으로 방제할 것이다. 과수원에는 토양수분 센서를 장착해 모바일로 물을 관리하고 적정량의 비료를 처방받아 정밀농업 실현으로 탄소중립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또한, 관측정보를 활용하여 기상재해에 따른 수확량과 가격 등락을 예측할 수 있고, 소비자는 생산 이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농산물에 대해 보다 신뢰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이러한 디지털농업을 누가 이끌어가야 할 것인가· 바로 디지털에 익숙한 MZ세대를 농산업에 적극 영입하여 견인해 가도록 해야 한다. 자율주행 농기계와 AI 농업로봇 등이 개발되고 있는 현장을 청년들에게 보여준다면 농업에 큰 호기심을 갖게 될 것이고, 소득이 낮고 극한직업이라는 농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에서 탈피해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비전을 펼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고령화의 위기 속에 MZ세대와 디지털농업을 어떻게 연계시켜 줄 것인지가 우리 사회의 당면 과제이다. 농촌을 창의적이고 모험적이며 파급력 있는 MZ세대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창업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들에게 농업과 농촌이 유리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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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