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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고교학점제 운영 현장을 가다 ①단양고등학교

단양고등학교…2019년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지정
"학교구성원 공감대 형성이 가장 중요"
교사들 "비전공과목도 가르쳐야 해" 부담가중
농산촌 외부강사 확보 어려움·대입지도 혼란 우려도

학생들 "듣고 싶지 않은 과목 수강하지 않아 매력"
한국호텔관광고와 공동교육과정 운영
학점 미이수 예상 학생 방학 때 보충학습

  • 웹출고시간2021.04.14 20:45:35
  • 최종수정2021.04.14 20:47:12

편집자

대학처럼 학생들이 자신의 특기와 흥미, 적성·진로에 맞는 과목을 선택해 수강신청하고 교실을 옮겨 다니며 수업을 듣는 고교학점제가 2025년 전국 고등학교에 전면 도입된다. 교육부는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2018년부터 전국에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를 지정, 운영하기 시작했다. 충북도교육청은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쳐 정부 시행계획보다 2년을 앞당겨 도내 모든 고등학교에 고교학점제를 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혁신적인 고교학점제를 대비하는 도내 고등학교의 준비상황과 보완해야 할 과제를 시리즈로 점검해 본다.

단양고등학교 전경

[충북일보]단양고등학교(교장 이정도)는 1969년에 개교해 올해 50회 졸업생을 배출한 전형적인 농촌학교다. 학생수는 1학년 120명, 2학년 126명, 3학년 123명 등 총 369명으로 학년별 5학급씩 편성돼 있다. 교사 38명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단양여고로 개교해 1984년 단양고로 변경했다. 2013년부터 자율형 공립고로 운영되고 있다. 2019년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로 지정됐다.

단양고는 선진형 교과교실제, 기숙형 고교, 학교숲 조성,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운영을 통해 단양군민들의 관심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고교학점제 정책 연구학교로 지정된 후 전담 부서와 교육과정이수 지도팀을 구성했다. 다양한 학습공간 조성을 위해 학점제형 학교 공간을 마련 중이다.

이정도 교장

학생선택형 교육과정 편성을 위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택과목 수요조사를 거쳐 수강신청을 하고 개인별 시간표도 작성했다. 교육과정이수 지도팀을 중심으로 학생진로상담, 학업설계지도, 고1진로집중학기제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수업과 평가내실화를 위해 과정중심평가를 활성화하고, 최소학업성취수준을 보장하기 위한 지도에 집중한다.

단양고 최순희 교사는 "고교학점제가 안정적으로 도입되기 위해서는 학교 교직원 전체가 학생안내와 상담, 개인시간표작성, 학교 공간재구성 등 다양한 업무를 공유하고 공감해야 한다"며 "몇 년이 걸리더라도 학교 구성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 교직원의 협력적인 문화가 조성돼 있지 않거나 고교학점제 필요성에 공감하지 않는 교직원이 있다면 당초 의도대로 고교학점제를 운영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과목개설 요구에 맞춰 다과목·다학년을 지도해야 한다. 학생의 개설 요구가 있을 경우 비전공 과목이라도 누군가 가르쳐야 한다는 압박을 받기도 한다. 학교현장 교사들이 고교학점제를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이다.

단양고 4층에 마련된 미디어실

또한 학교 교사만으로 개설이 불가능한 과목의 경우 외부강사를 초빙해야 하지만 단양고와 같은 농산촌 지역 학교는 현실적으로 외부강사 확보에 어려움이 많다.

단양고는 이처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존중해 주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

학생들은 진로에 따른 과목선택권이 확대되면서 흥미와 관심 있는 과목만 수강하고, 듣고 싶지 않은 과목을 수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고교학점제의 매력을 느낀다. 학교에서 그동안 수강하지 못했던 흥미롭고 다양한 과목을 선택해 수강하기 때문에 수업에 더 집중하고 책임감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선택과목 운영에 따라 학교의 피로감이 누적되고, 진로를 찾지 못하는 학생들에 대한 과목선택 안내와 상담의 어려움, 공통적이고 기초적으로 갖춰야 할 지식교육의 약화, 진로선택과목의 증가로 인해 빚어질 대입지도의 혼란 등은 고교학점제의 우려스러운 단점으로 꼽힌다.

단양고는 연구학교를 운영하며 중점 과제들을 이행하고 있다. 공간 재구조화, 교직원문화혁신, 진로집중교육기간운영, 교육과정박람회, 수업·평가혁신 등 다른 학교보다 먼저 고교학점제를 준비했기 때문에 안정화 단계에 이르렀다.

단양고가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빅데이터 분석, 프로그래밍, 국제경제(국제 관련), 보건계열 등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학생들에 따라 과목선택이 모두 다르고, 매우 다양했다. 또한 특정 과목을 선호하기보다 이미 개설돼 있는 교과 중에서 자신의 진로와 방향이 맞는 과목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였다.

단양고는 일과시간 중에 운영하는 선택과목의 경우 학생들이 세트별로 마련된 학급교실을 찾아가 수강하는 이동식수업을 진행한다. 올해 1학기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에는 12개 과목 21명이 신청했다. 학생들은 온라인 학습실이나 가정에서 온라인 쌍방향 수업으로 공부한다.

단양지역 공동교육과정으로는 심화영어 회화Ⅰ(6명), 식품과학(3명)이 개설돼 있다. 한국호텔관광고와 온라인·오프라인 병행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한다.

과목 미이수가 예상되는 학생을 위한 보충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학기 초에 최소학업성취수준을 학생들에게 미리 안내해 학습책임감을 높이고, 학기 중에는 미이수가 예상되는 학생을 선별해 예방 지도하는 프로그램이다. 학기 말에는 원점수 기준으로 40점 미만인 학생을 미이수로 선별하고, 방학을 이용해 보충학습 형태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학습 자존감이 낮거나 복합적인 원인이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정서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단양고가 고교학점제를 대비해 설치한 열린 학습실.

단양고는 고교학점제를 준비하기 위해 학교공간에 대한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로 지정된 첫해 열린학습실·미디어스페이스실·소규모 프로젝트실·모둠학습실을 구축했고, 학생 힐링공간으로 학교 숲을 조성했다. 지난해는 온라인학습실과 학습갤러리 시설·자투리게시 공간·남녀 탈의실·법랑칠판을 마련하고 빔 프로젝트 시설을 정비했다. 올해는 2교실을 증축하면서 학생 틈새휴식 공간을 정비 중이다.

단양고는 고교학점제가 안정적으로 도입되기 위해 보완돼야 할 부분으로 △농산촌 학교에서도 접근할 수 있는 강사 인력풀 구성 △수강신청·시간표프로그램 정비와 학교 나이스 시스템의 연계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확대와 해당 행정업무 감축 △중3 2학기에 진로집중프로그램 운영 등을 꼽았다.

진로전담교사와 담임교사의 '진로상담' 업무에 대한 경계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교육과정 설계 전문가'가 추가 배치될 경우 학교현장의 혼선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도 교육당국이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무분별하게 지역사회 전문가가 외부강사로 참여할 경우 장기적으로 교육내용 부실화와 선택과목 양산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 이종억기자 eok52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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