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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봉환

청주시 복대1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마스크를 쓰고 나는 두 번의 겨울이 지나고, 다시 따뜻한 바람이 부는 봄이 돌아왔다. 아직은 늦겨울의 추위가 새로 오는 봄바람을 시샘하며 질투하고 있지만 봄의 기운을 무한정 막을 수만은 없을 것이다.

필자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식목일이라는 공휴일을 지냈다. 당시에는 지금 사는 곳보다는 조금 더 흙과 땅을 가까이할 수 있던 지역에서 자랐던 터라 도로에 새로운 나무를 심는 모습뿐만 아니라 어딜 가도 작은 묘목을 심는 광경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제대하고, 학교를 졸업하며 어느새 보니 달력의 4월 5일은 더 이상 빨간 날이 아니었다. 직장인으로서 하루의 공휴일을 잃어버린 것 같은 상실감을 느꼈다. 물론 식목일이 공휴일이었던 시기에 나무를 심었다는 이야기는 하지 못하겠다. 더군다나 공휴일이 아니라고 나무를 못 심겠다는 말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얼마 전 인터넷에서 접한 기사가 있다. 한 사진작가 부부가 20년 동안 황무지를 밀림으로 바꿔냈다는 내용이었다.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길었던 직장 생활을 뒤로하고 은퇴한 뒤 찾아온 고향은 황무지로 바뀌어 있었다고 한다. 충격을 받은 부부는 어릴 적 봐왔던 숲으로 바뀌도록 20여 년간 수백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여의도의 20여 배에 달하는 숲을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이 부부의 노력으로 돌아온 것은 숲뿐만이 아니다. 숲에 살던 수많은 동·식물들이 다시 돌아왔다고 한다. 300종에 달하는 나무 수백만 그루가 심어지며, 170종의 조류, 30종의 포유류, 또한 15종의 양서류 및 파충류 등 동물 대다수는 멸종 위기에 처해져 있던 종으로 전해진다. 또한 가뭄에 취약했던 지역에서는 다시 샘이 솟아나는 등의 엄청난 변화가 생겨나고, 지역의 기온 역시 완화됐다고 한다.

이 사진작가 부부는 부부 소유의 목장 지대를 주 정부에 기부했고, 이곳은 자연보호구역으로 인정받아 많은 생태학자를 교육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사진작가 부부 개인의 노력과 지자체의 노력으로 인해 이뤄낸 큰 성과라고 볼 수 있다.

필자도 환경문제,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등에 대해 항상 강조하는 교육과정을 지나왔다. 물론 4∼5월에 집중해서 말이다. 식목일을 정한 것이야 나무의 중요성을 깨닫고, 강산을 아름답게 가꾸자는 취지로 시작한 것이다. 나무 심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1년에 하루라도 나무를 심을 수 있게 공휴일로 지정하고자 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공휴일 지정과는 무관하게 숲의 중요성을 알아야 할 때이다. 숲이 없어지며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는 생명체가 야생동물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다음은 우리들의 차례가 될 것이다.

과거, 빠른 경제 성장 시기를 거치며 파괴된 숲은 쉽게 돌아올 수 없다. 이미 벌목돼 메말라버린 땅은 '돌아온다'라는 표현보다는 '새로 만들고 가꿔야' 하는 곳이다. 그 자리에 있던 자연의 숲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새로운 나무를 심고, 잘 가꾸면 숲속의 이웃들이 다시 돌아오고, 우리의 터전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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