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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된 여행·사색 통해 참된 나의 삶을 발견한다'

은여울고 개교 후 첫 신입생 캠프 운영
휴대폰 없이 나를 찾아 떠나는 '해파랑길'
9~19일 강원 고성~묵호역 하루 20㎞씩 걸어

  • 웹출고시간2021.03.09 17:00:52
  • 최종수정2021.03.09 17:00:52

9일 신입생 캠프를 시작한 은여울고 학생들이 강원도 동해안 '해파랑길'을 따라 사색하며 걷고 있다.

[충북일보] 올해 개교한 충북 첫 공립 대안고등학교인 은여울고가 '나를 찾아 떠나는 해파랑길'이라는 주제의 신입생 캠프를 시작했다.

이번 캠프에는 신입생 12명이 참가한다. 신입생들은 9일부터 19일까지 11박 12일 동안 강원도 해파랑길을 따라 걸으며 '나'와 '삶'에 대해 사색하게 된다.

'해파랑길'은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이르는 750㎞의 장거리 걷기여행길이다. 동해안의 해변길, 숲길, 마을길 등을 잇는 전체 10개 구간, 50개 코스로 이뤄져 있다. '해파랑'은 동해의 상징인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색인 '파랑', '~와 함께' 라는 조사 '랑'을 조합한 합성어다.

은여울고 신입생들은 이 구간 중 '고성'에서 '묵호역'까지 하루 평균 20㎞씩 배낭을 메고 걷는다. 하지만 그냥 걷는 게 아니다.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바라보고, 파도소리를 벗 삼아 함께 걸으며 '나는 삶을 어떻게 살아갈지'를 생각하게 된다.

학생과 교사들은 해·파·랑·길 등 4개 팀으로 나눠 리더·길잡이·밥짓기·설거지 등 역할을 맡았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밀집도 최소화 등 방역수칙을 지키며 '해파랑길'을 걷는 일은 고된 일이다.

이번 해파랑길 캠프에는 휴대폰 지참이 금지돼 있다. 오직 자신과 자연에 집중하는 친환경적 삶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잔반 없애기, 컵과 텀블러 쓰기, 물 절약하기, 매일 쓰레기 줍기 등 걸으면서 기후 변화로 망가지는 자연생태계를 보존하는 활동도 펼친다.

이 캠프는 충북학생수련원의 '성장형 아웃도어 파일럿 프로그램'과 연계해 진행된다.

충북학생수련원은 기획단계에서부터 은여울고와 함께 논의하고 준비했다. 수련원에서는 아웃도어 장비 일부와 강사도 지원했다.

은여울고 학생들의 고달픈 여정에는 다양한 분야의 자원봉사자들이 동행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료학과 임훈 교수는 3일 간격으로 학생과 교사들의 건강을 체크하고 점검하는 의료지원을 약속했다.

이동미(여행작가 협동조합 대표) 작가도 해파랑길을 함께 걸으며 '해파랑의 역사와 의미'를 학생들과 나눌 예정이다. 청년 가수 '살랑'은 야영 중 학생들에게 노래를 들려주기로 했다.

학생들은 12일 동안의 체험을 느낀 대로 적은 '에세이 수첩'도 만들기로 했다.

신입생 장지연 학생은 "핸드폰에서 떨어져 현재의 나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면 좀 더 자유로운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은여울고 관계자는 "해파랑길을 걸으며 학생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참여와 소통, 협력하는 마음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은여울고 학생들은 지난 4일 팀별 회의를 갖고 자신들의 역할과 준비 사항을 점검한데 이어 8일에는 팀별로 '마음 나누기'를 하면서 배낭 짐꾸리는 법, 텐트 치는 법 등 백팩킹 교육을 받았다. / 이종억기자 eok52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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