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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 뒤 강제 전역한 故 변희수 육군 하사 추모 물결

시민사회단체 추모 논평
"혐오·차별 맞선 용기 기억"

  • 웹출고시간2021.03.04 16:43:49
  • 최종수정2021.03.04 18:32:43

4일 청주시 상당구 고(故) 변희수 전 육군 하사의 자택 앞에 그를 추모하기 위해 시민들이 놓고 간 소주와 부의 봉투, 흰 꽃다발이 놓여 있다. 부의 봉투에는 '변희수 하사 평안하세요'가 적혀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성전환 수술을 한 뒤 강제 전역한 고 변희수(23) 전 육군 하사를 추모하는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113주년 3.8 세계여성의날 투쟁 충북기획단은 4일 추모 성명을 내고 "혐오와 차별에 의한 죽음"이라며 "이에 맞섰던 변 하사의 용기를 기억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이들은 "청주 출신인 변 전 하사는 2017년 육군 부사관으로 임관한 뒤 2019년 11월 태국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며 "그는 계속 군에서 복무하기를 희망했으나 육군은 심신장애 3급 판정을 내리고, 전역심사위원회에 회부해 지난해 1월 강제 전역을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명백한 타살"이라며 "성소수자들은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혐오와 차별, 배제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가 죽음이기를 원치 않는다"며 "어떤 모습이든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연대하고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4일 청주시 상당구 고(故) 변희수 전 육군 하사의 자택 앞에 그를 추모하기 위해 시민이 놓고 간 소주와 부의 봉투가 놓여 있다. 부의 봉투에는 '변희수 하사 평안하세요'가 적혀 있다.

ⓒ 강준식기자
차별금지법제정충북연대도 논평을 통해 "군의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없애기 위해 저항했던 변희수 하사가 생을 마감했다"며 "당당히 드러낸 용감한 목소리를 잊지 않겠다"고 애도했다.

충북연대는 "지난해 7월 유엔 인권이사회 인권전문가들은 정부에 '변희수 하사의 전역은 일할 권리와 성 정체성에 기초한 차별을 금지하는 국제인권법을 위반하는 것'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라며 "변희수 하사가 옳았지만, 국방부는 정당한 권리를 보장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성소수자들은 넘쳐나는 혐오와 차별로부터 자신을 지킬 변변한 법과 제도 하나 갖지 못했다"라며 "소수자,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실질적 평등 실현을 위해 차별금지법을 반드시 제정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변 하사 죽음의 가장 큰 책임은 정부와 국회에 있다"며 "누구나 있는 그대로 존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변희수 전 하사는 지난 3일 오후 5시40분께 청주시 상당구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28일 이후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범죄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지난해 1월 22일 강제 전역한 변 전 하사는 같은 해 8월 대전지법에 전역처분 취소 행정소송을 냈다. 첫 변론기일은 오는 4월 15일이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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