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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충북 고교학점제 2023년 전면 시행 목표

고교학점제 관련 김병우 충북도교육감 인터뷰
당초 계획보다 2년 앞당겨…차질 없이 준비
고교생 과목선택권 확대…시간표 직접 작성

대학처럼 교실이동·학교 간 공동과목 개설
외부 전문가도 강사로 참여…절대평가제 도입

  • 웹출고시간2021.02.18 20:09:08
  • 최종수정2021.02.18 20:09:08

청주 청원고가 고교학점제를 대비해 마련한 휴식·전시 공간.

[충북일보]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적성과 장래 진로에 맞춰 다양한 과목을 선택해 배우고, 기준누적학점에 도달하면 졸업하는 제도다.

문재인 대통령의 2017년 대선공약이다. 교육부는 2018년부터 전국에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를 지정·운영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마이스터고에 먼저 적용했고, 올해 선도학교를 대폭 확대·운영한다. 내년 특성화고·일반고 부분 시행을 거쳐 2025년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된다.

현행 교육제도를 완전히 뒤바꿔 놓을 혁신적인 고교학점제의 개념과 충북교육청의 준비상황을 김병우 교육감 인터뷰를 통해 알아본다.

◇고교학점제 개념

고교학점제는 획일적으로 이미 마련된 교육과정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대학처럼 학생들이 자신의 특기와 흥미, 적성·진로에 맞는 과목을 골라 수강신청하고 교실 또는 학교를 옮겨 다니며 수업을 듣는 방식이다.

학교는 성취평가제를 통해 학생이 목표한 수준에 충분히 도달했다고 판단되면 과목이수를 인정해 준다. 학생졸업여부 판단기준도 현재의 출석일수에서 누적된 과목이수 학점으로 바뀐다.
◇고교학점제 학사운영 로드맵

고교학점제는 교육과정 편성, 수강과목 선택, 다양한 형태의 수업진행, 과정중심 평가와 이수·미이수 결정, 미이수 학생 보충프로그램 운영, 학점취득, 졸업 등의 단계로 운영된다.

학교는 먼저 학생의 수요를 바탕으로 다양한 과목을 개설하고, 학생의 과목선택권이 최대한 보장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진로와 학업설계를 지도한다. 학생의 수요조사를 통해 과목을 개설하지만 필요한 경우 전문 교과목도 개설할 수 있다.

고교학점제는 영역·단계별 선택이 가능한 학점기반 교육과정이다. 학교는 졸업에 필요한 총 이수학점과 필수 이수학점을 학생들에게 제시한다.

학생들은 공통과목을 포함한 교과필수 이수단위를 준수하면서 자유롭게 과목을 선택한 뒤 개인시간표를 작성하고 수업에 참여하게 된다.

학생은 교실을 옮겨 다니며 수업을 받게 된다. 다른 학교에 희망하는 과목이 개설되면 그 학교로 이동해 해당과목을 수강할 수도 있다. 쌍방향 원격수업을 통한 온라인 수강도 가능하다.

교사는 석차보다 학생이 성취기준에 어느 정도 도달했는가를 평가해 학생의 과목이수 여부를 결정한다. 과목이수 인정을 받은 학생은 그에 대한 학점을 취득하게 된다.

학교는 보충프로그램을 통해 미이수 학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교육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학생은 누적학점이 졸업기준에 도달하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된다.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 운영

충북도교육청은 2025년 고교학점제의 안정적인 도입을 위해 2018년부터 연구·선도학교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학교가 1년 이상 고교학점제를 미리 경험하고, 학교특성에 맞는 제도 도입을 준비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또한 연구·선도학교 운영을 통해 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른 현장기반 제도개선 사항과 필요한 인프라를 파악하고 지원 방안을 찾게 된다.

지난해 충북도내에서는 일반고 13곳이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로 지정됐다. 2021년에는 38곳으로 확대되고, 2022년에는 일반고 전체, 2023년에는 특목고까지 총 55곳으로 늘어난다.

◇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

학교는 학생의 과목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교과목을 개설해야 한다. 그러나 심화과목 또는 희망 학생이 적거나 교사수급이 어려운 경우 학교에서 수업을 진행하기 어렵다. 이럴 때 여러 학교가 공동으로 과목을 개설해 운영하는 것이 '공동교육과정'이다.

공동교육과정은 거점형, 학교연합형, 일반고간 연계형, 일반고-특성화고 연계형 방식으로 운영된다.

거점형은 거점학교에서 과목을 개설해 지역 내 모든 고등학교에 개방하는 방식이다. 충북도내에는 충북예술고와 옥천고, 국원고가 예술·체육계열 공동교육을 위한 거점학교로 지정돼 있다.

학교연합형은 인접학교 3~5곳이 모여 학교에 미 개설된 과목을 서로 분담해 공동개설하고 연합학교 학생에게만 개방하는 것이다.

일반고 간 연계형은 수요가 적어 단일학교에서 개설하기 어려운 과목을 중심으로 인근학교가 협의해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일반고-특성화고 연계형은 진로변경이나 직업교육을 희망하는 일반고 학생을 대상으로 특성화고의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수강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과정이다.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은 학교에서 오프라인으로 개설하기 어려운 과목을 온라인으로 개설하고, 여러 학교의 학생들이 공동으로 과목을 수강하는 방식이다. 수업은 정규 일과 시간 내, 방과 후, 주말, 방학 등 다양한 시간대를 활용한다. 온라인 플랫폼에 학생과 교사가 동시 접속해 실시간·쌍방향 화상수업으로 진행된다.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을 통해 '보통교과'는 물론 '전문교과Ⅰ·Ⅱ'와 '고시 외 과목'도 개설될 수 있다.

◇고교학점제 성취평가

고교학점제는 '상대적으로 누가 더 잘했는지'가 아닌 '학생이 무엇을 어느 정도 성취했는지'를 평가하는 '성취평가제'가 적용된다. 상대평가가 아니라 절대평가제가 도입된다. 현행 교과목별 성취기준 도달 정도에 따라 학생의 성취수준을 '5단계', '3단계', '이수여부'로 평가한다.

◇고교학점제 준비를 위한 학교 공간 재구성

고교학점제가 효율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형태의 학교공간이 필요하다. 학생이 교실을 이동해 듣는 수업이 늘어나고 학생마다 시간표가 달라 자신의 물건을 보관하고 휴식할 수 있는 교실 밖 공간이 있어야 한다.

공동교육과정을 위한 온라인 수업용 교실공간도 준비해야 한다. 현재 고교학점제 환경조성사업, 학교공간혁신사업 등을 통해 도내 곳곳의 학교에서 고교학점제에 적합한 학교 공간 재구성 공사가 진행 중이다.
ⓒ 김태훈기자
김병우 충북도교육감 인터뷰

◇고교학점제의 개념을 쉽게 설명한다면

"소비자들이 마트에서 장보기할 때 카트에 필요한 물건을 주워 담는다. 소비자에게는 마트에 있는 물건 전부가 필요한 게 아니다. 카트 안에 있는 것만 필요하다.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 학생들이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듯 배울 거리를 선택해 자신의 삶에 맞게 맞춤형으로 학습하게 된다."

◇고교학점제 도입 취지는

"교과중심의 근대교육제도에서는 교육과정이 획일적으로 정해져 있었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지식정보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필요한 것만 골라 본질을 배워야 하고, 먹고사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점수로 따지는 것이 아니라 역량을 기르는 과정이 중요해졌다. 학생들이 적성·특기를 살려 장래희망 진로에 맞는 과목을 선택해 필요한 것만 배우게 하자는 취지에서 도입한 것이 고교학점제다."

◇고교학점제 도입이 왜 필요한가

"고교학점제는 과목선택권이 폭넓게 보장되는 학생맞춤형 교육시스템이다. 학생들은 뚜렷한 학습동기와 흥미를 갖고 수업에 참여할 수 있어 수업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 직업이 다양하고 새롭게 변하는 미래사회에서 필요한 배움이 무엇인지 학생 스스로 찾아가는 진로개척 역량과 자기 주도적 학습 습관도 길러줄 수 있다. 또한 특목고·자사고-일반고 등으로 서열화 돼있는 현행 고교체제를 개편하고 대입과정을 개선할 수 있다."

◇고교학점제 도입에 있어서 주목할 점이 있다면

"20세기 말에도 선택과목이 있었지만 10%정도에 머물렀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경우 교과 180단위 중 필수이수 94단위를 제외하고 자율편성 86단위(47.8%) 안에서 자유롭게 과목 선택이 가능하다. 교사들은 교과전공 외에 복수전공을 해야 한다. 교과융합에도 신경 써야하기 때문에 학교 밖 전문가들도 참여하게 된다. 학교 간, 학교와 대학간, 학교와 기업 간 협력도 필요하다. 지역공동체 전체가 참여해야 한다."

◇충북에는 고교학점제가 언제 도입되나

"고교학점제형 교육과정인 2022 개정교육과정과 성취평가내실화 방안이 2025년 고1부터 적용된다. 미래형 수능개편 방향이 2021년에 결정되고 고교학점제형 2028학년도 대입전형계획이 2024년에 발표된다. 충북은 2023년도까지 대부분의 고등학교에서 고교학점제를 도입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고교학점제 선도지구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가

"학생들의 선택권이 보장되는 고교학점제가 혼란 없이 안착하려면 다양한 과목개설과 이를 가르칠 교사와 강사확보, 이동수업에 필요한 교실, 학습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문제도 중요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교학점제 선도지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교육청·청주시·청주지역 대학 7곳이 공동 협력하는 교육협력 체제를 구축했다. 대학은 교사역량강화 연수와 기초학력 부진학생 교육을 지원한다. 올해 고교사무권한이 교육감에서 교육장으로 위임되기 때문에 지역교육청은 지자체, 대학, 연구기관 등 지역 기관과 교육거버넌스를 구축하게 된다. 지역공동체가 개별학교의 부족한 고교학점제시행 역량을 보충하고, 학교 간 협업의 한계를 극복할 미래고교 교육모델을 지원하게 된다."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으로 수강할 수 없는 전문 과목은 어떻게 개설하는가

"지역교육청이 주관하는 지역연합형과 도교육청이 도내 전체학교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온라인 교실형으로 개설된다. 지역연합형 공동교육과정은 대학·연구기관 등 지역사회 기관과 연계해 운영된다. 도교육청은 교사가 부족하고 외부강사 초빙도 어려운 농산촌 지역 소규모 학교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 확대를 위해 도시의 교사와 농산촌의 학생을 연결하는 온라인 교실을 운영한다."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은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는가

"실시간 쌍방향으로 운영되는 정규수업이다. 스튜디오에서 송출하는 교사의 수업내용을 학생이 온라인 학습실에서 수강하는 것이다. 온라인 공동교육 인프라 조성을 위해 온라인 스튜디오와 학생 온라인 학습실을 2019년부터 구축하고 있다. 올해는 2개의 기능이 혼합된 온라인 멀티실도 마련할 예정이다."

◇고교학점제형 학교공간은 어떤 형태로 재구성 되는가

"에듀테크 기반의 첨단 학습 환경 조성과 교실 재구성, 학생참여 중심의 공동협력 학습강화, 사용자 참여 중심의 공간설계를 기준으로 2023년까지 일반고 53곳에 교과 교실과 혁신 공간 60곳을 마련한다."

◇기준학점을 이수하지 못한 학생은 졸업을 하지 못한다. 학점 미이수 학생을 위한 보충학습 프로그램은 마련돼 있는가

"학교에서 고교학습치유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담임교사·진로상담교사·교과지도교사는 학업부적응 학생에 대한 학습 성향 진단 등 전문적 진단과 처방, 누적된 학습결손으로 학업수행이 어려운 학생에게 심리 상담과 맞춤형 학습코칭 등 개별적 처방을 제공한다. 학교 교육과정과 교육여건에 맞는 최소성취기준 미도달 학생에 대한 학습클리닉 지원 모델도 구상 중이다. 진로적성검사를 통한 학습코칭, 일반고-특성화고 진로변경과 직업교육도 지원한다." / 이종억기자 eok52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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