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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눈·비가 남긴 도로 위 지뢰 '포트홀'

최근 두 달간 청주 강수일 13일
도로 결빙·염화칼슘에 곳곳 상처
올 겨울 뿌려진 염화칼륨 364t

  • 웹출고시간2021.02.15 20:41:15
  • 최종수정2021.02.15 20:41:15

제설을 위해 뿌린 염화칼슘으로 인한 도로 파손으로 운전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15일 청주 무심천 하상도로 노면이 파여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청주에 사는 김모(34)씨는 최근 운전을 하다 깜짝 놀랐다. 청주시 청원구의 한 교차로에서 우회전을 한 뒤 직진 차로에 합류하던 중 구덩이를 밟아 운전대를 놓칠뻔했기 때문이다. 놀란 김씨는 곧바로 운전대를 꽉 잡아 휘청이는 차량을 겨우 진정시켰다. 김씨는 "우회전 중이어서 옆 차선에 차량이 오는지 확인하다가 구덩이를 확인하지 못했다"라며 "최근 눈과 비가 자주 오면서 도로 노면 상태가 좋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연이은 눈과 비 소식에 도로 곳곳이 상처투성이로 변하면서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주로 겨울철이나 장마철에 발생하는 '포트홀(도로 파임 현상)'은 매년 되풀이되는 문제점이지만, 주기적인 보수 외에는 해결 방안이 딱히 없는 상황이다.

올 겨울철 충북지역에서는 포트홀이 유독 많이 발생하는 모양새다. 잦은 눈으로 인해 제설을 위한 염화칼슘이 도로 위에 많이 뿌려진 탓이다.

15일 충북도로관리사업소에 따르면 겨울철에 접어든 지난해 12월부터 이날까지 접수된 포트홀 관련 민원은 모두 20건.

순찰을 통해 자체적으로 처리한 건수까지 포함하면 수십여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트홀 신고가 늘어난 것은 올해 눈이나 비가 자주 내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1~2월 청주지역만 해도 강수량이 기록된 일자는 13일이나 된다.

특히, 눈이 내린 날 지자체가 제설을 위해 도로 위에 뿌리는 염화칼슘은 아스팔트를 더욱 약하게 하는 주범으로 지목된다.

염화칼슘에 포함된 염소 성분이 도로 부식을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겨울철 눈과 비, 이를 제설하기 위한 염화칼슘이 아스팔트를 약화시킨 뒤 약해진 지반 위를 달리는 자동차들의 압력으로 인해 포트홀이 생기는 셈이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도내 도로에 뿌려진 염화칼슘과 제설용 소금(염화나트륨)은 각각 354t·4천719t으로, 전년 같은 기간 58t·2천856t을 훨씬 웃돈다.

문제는 매년 반복되는 이 현상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포트홀의 주원인인 염화칼슘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제설제가 있으나 금액이 비싸 염화칼슘 대체제로 선택받지 못하고 있다.

염화칼슘은 1t당 16만 원 선인 반면 친환경 제설제는 1t당 35만 원 선으로 2배 이상 비싸다.

도내 일부 국도와 지방도의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충북도로관리사업소의 경우에도 주기적이고 신속한 보수를 위주로 작업에 나서고 있다.

충북도로관리사업소 관계자는 "비가 오는 날을 제외하면 대부분 포트홀 보수에 나서고 있다"라며 "겨울철에는 아스콘(아스팔트)가 잘 붙지 않지만, 당장 사고가 우려돼 주기적인 보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포트홀 보수나 안전시설물 보수, 지워진 차선 도색 등 도로 유지·보수 예산은 연간 3억 원 정도"라고 덧붙였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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