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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2.04 15:50:07
  • 최종수정2021.02.04 15:50:07

김순구

한국감정평가사협회 회장

지난 2016년 3월 이세돌과 인공지능(AI) 알파고의 바둑 대국이 이뤄졌다. 세계가 주목했고, 결과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

대국 시작 전만 해도 대다수는 이세돌의 무난한 승리를 예상했다. 그러나 결과는 알파고의 승리였다. 5차례 대국 중 이세돌은 4번째 대국에서 이겼다.

필자는 이때 신선한 충격과 함께 멀게만 보였던 인공지능이 우리에게 빠르게 다가오고 있음을 느꼈다.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사람과 인공지능의 대결이 몇 년 지나지 않았다. 인공지능은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단순 반복 노동뿐 아니라 자율주행차, 통역, 면접, IT서비스, 가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인공지능의 놀라울 만한 발전은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체함으로써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금융·법률·의료 등의 분야에도 활용되면서 기존 전문자격사가 수행하던 업무가 인공지능 영역으로 이끌려가는 모양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공지능이 전문자격사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인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달해도 사람을 이길 수 없으며 전문자격사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고, 반대로 더는 전문자격사도 안전하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LG경제연구원은 국내 423개 업종이 얼마나 인공지능의 영향을 받을 것인지를 소수점 자리까지 분석했다고 한다. 각 직업의 업무가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확률을 계산한 것이다. 예를 들어 99%라면 현재 사람이 하는 업무 대부분을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전문자격사 중 관세사(98.5%)와 회계사·세무사(95.7%), 감정평가사(95.3%)는 인공지능의 위험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전문자격사는 특정 분야에 정통한 전문적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고도화된 업무를 수행한다. 따라서 국가에서는 엄격한 기준을 통해 선발하고, 특성에 맞는 높은 수준의 직업윤리를 준수하도록 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달하더라도 인간의 가치판단, 창의성, 협상 능력 등은 대체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영역이다. 전문자격사 업무 중 방대한 자료 수집이나 수집된 자료 분류 등 단순·반복적으로 이루어지는 업무는 인공지능을 충분히 활용할 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사람과 인공지능 간의 대결 구도가 아닌 사람이 고도의 전문화된 판단을 하는 수단으로서 인공지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속한 감정평가 분야도 마찬가지다.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이 결합한 프롭테크(PropTech)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인공지능 등의 기술 발전과 높아진 데이터 접근성이 감정평가사를 포함해 전문자격사의 전문성을 높여줄 것이다. 이런 면에서 오히려 4차산업혁명시대에 전문자격사의 역할은 더 커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문자격사 스스로 혁신하고 노력해야 한다.

한국감정평가사협회는 4차산업혁명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감정평가사의 역할을 찾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빅데이터센터 구축, 블록체인 활용 감정평가서 디지털화, 모바일앱 활용 감정평가업무 지원, 교육 프로그램 개선 등을 통해 4차산업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인공지능 발달이 국민의 삶을 편안하고 윤택하게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그렇지만 인공지능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란 생각은 위험하다. 전문자격사의 지식과 기술 발달이 상호 보완하면서 발전해야만 국민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으로 인해 많은 직업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은 사람과 대결하고 이기기 위해 만들어진 것일까? 필자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지금까지 개발된 것과 마찬가지로 또 다른 유형의 소중한 도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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