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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절반 이상 "설 상여금 지급 곤란 "

코로나19 사태로 도내 제조업체 매출 급감
10억 매출 이하 업체 50% '지급 못 해'
"상여금 못 준단 말 직원에 어떻게 하나"
소규모 업체일수록 코로나 타격
"정부, 세제혜택 등 할 수 있는 것 부터"

  • 웹출고시간2021.02.01 21:02:41
  • 최종수정2021.02.01 21:02:41
[충북일보] "이번 설에는 직원들에게 선물만 간신히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상여금은 힘듭니다."

지난 2020년 매출이 급감한 충북 도내 중소기업 사업자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설을 앞두고 '떡값'과 '선물'에 대한 직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다.

도내 중부권에서 화장품 제조업을 하는 지모(42)씨는 최근 관리부서 직원들과 긴 회의 끝에 직원들에게 상여금은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2020년 설 당시에는 150여 명의 직원들에게 평균 30만 원의 상여금을 지급했다.

지난해 내내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줄어 추석에는 10여 명의 관리자들에게만 20만 원씩을 지급할 수 있었다.

올해 설은 관리자들에게마저도 상여금을 지급하지 못 할 상황에 이르렀다. 대신 '선물'은 모든 직원들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지씨는 "오늘(1일) 오전 직원들에게 나눠 줄 3만6천 원짜리 참치·식용유 선물세트를 주문하고 입금했다"며 "직원들 대다수가 '떡값'을 기대하고 있을텐데, '지난 추석에 이어 이번 설에도 못 주게 됐다'고 어떻게 말을 해야 좋을 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직원들 각자가 한 가정의 아버지고 어머니"라며 "그들도 몇 만원짜리 선물세트보다 몇 십 만원이라도 상여금을 집에 가져가야 체면이 살 텐데, 그런 걸 생각하면 잠도 못 잘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 뿐만 아니라 지역 내에서 그나마 규모를 갖춘 '중견기업'도 설 상여금 지급이 힘들어졌다.

지역 내 한 중견 제조업체도 설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이 업체는 지난해 추석까지만해도 평균 50만 원의 상여금을 지급한 바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월 매출이 4억 원 가량이었는데, 지난 2020년은 3억 원으로 30% 가량 줄었다"며 "지난해 추석 땐 '그래도 줘 보자'라는 생각으로 대출까지 얻어 지급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대출은 할 수 있을만큼 했다. 더 이상 대출을 할 수도 없다"며 "400명에게 50만 원이면 2억 원이다. 2억 원을 융통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쪼그라든 충북 도내 기업체의 자금사정은 중소기업중앙회 충북지역본부의 '설 자금 수요조사 결과'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도내 157개 중소기업 가운데 현금으로 설 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인 업체는 전년 대비 1.3%p 감소한 43.2%로 집계됐다.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 없는 업체(56.7%)들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한 것은 '경영곤란'으로 20.4%다. 이어 미결정 18.5%, 연봉제로 인한 미지급 17.8%다.

특히 매출액 10억 원 미만 업체 중 절반(50%)은 '경영곤란'을 이유로 상여금을 지급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10억 원 미만 업체 중 상여금을 지급 예정인 업체는 25.0%로 각 매출액별 업체 가운데 가장 낮다. 매출액별 '지급예정' 비율은 △10억 원 미만 25.0% △10억~30억 원 미만 37.8% △30억~50억 원 미만 48.1% △50억~100억 원 미만 43.8% △100억~200억 원 미만 42.9% △200억 원 이상 65.0%다.

도내 중소업체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사태로 내수·수출 모두 저조한 상황에서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는 것 만이 능사는 아니다"라며 "직원들에게 설 상여금 몇십만 원 조차 마음 편하게 주지 못해 좌절하는 중소기업인들이 바라는 것은 '마음 놓고 사업할 수 있는 환경'이다. 정부는 세제혜택 등 우선적으로 할 수 있는 것 부터 고민해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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