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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확산에 경기 위축까지…벼랑끝 예체능 학원

청주 한 태권도장 2020년 매출, 전년 절반 수준
수강생 90% 이상 급감한 달도… 현재 50%
운영비 부담으로 1인 체제 수업 학원 늘어
"다시는 겪고싶지 않은 한해… 대출도 한계"

  • 웹출고시간2021.01.31 18:01:44
  • 최종수정2021.01.31 18:01:44

코로나19 감염 확산과 경기위축으로 예체능 과목의 학원들이 운영에 극심한 타격을 입고 있다. 28일 청주시의 한 태권도장에서 코로나19 사태 이전 대비 절반에 못 미치는 수의 원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처음 태권도장을 열고 모집할 때 처럼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청주시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한 관장은 "지난해 2월 마지막주부터 4월까지는 완전한 휴관"이었다며 "5월에 다시 시작하고 나서도 전체 원생이 10~15명 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숨을 쉬었다.

지난해 2월 23일 정부는 전국 학원에 휴원·등원 중지를 권고한 바 있다.

관장은 "처음에는 2주 정도면 해결 될 것이라 생각했다"며 "점점 시간이 길어지더니 나중에는 등원이 가능하다고 했음에도 쉽게 운영을 못하겠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혹시라도 운영 중에 확진자가 나온다면 구상권에 대한 책임도 컸고 이를 감당하기 어렵게 느껴져 5월이 돼서야 겨우 열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의 휴교기간이 길어지면서 태권도장을 찾는 학생들이 급감했다.

태권도장은 주로 방과후 일정으로 오는 학생들이 많아 학기 중에 학생들이 방학 중보다 많다고 한다.
ⓒ 김태훈기자
일반적으로 경기가 위축됨에 따라 가정에서는 아이들의 학원 감축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 그 중 예체능 과목은 더 취약하다.

태권도장은 유치부 부터 고등부까지 아우르고 있지만 주된 학원생의 연령층은 초등학교 저학년이다.

주 학생층이 저연령층이다보니 학부모들의 염려가 커 외부환경에 따른 차이가 컸다.

5월에 다시 운영을 시작했지만 코로나 이전 120여 명이던 전체 학원생 수는 10명 남짓으로 줄어들었다. 한 수업시간에 원생이 한 명도 없는 날도 부지기수 였다고 한다.

수업을 하더라도 거리제한을 두고 해야하다보니 기존의 활동보다는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후 점차 코로나 확산이 사그라들면서 90명대까지 회복했으나 광복절 2차 대유행으로 인해 다시 급감했다. 현재는 50% 수준이다.

관장은 "아이들이 밖에서 나가 놀다보면 마스크나 소독 등 관리가 더 어렵다"며 "태권도장은 실내지만 마스크 착용이나 소독, 열체크 등 더 세심하게 관리하고 신경쓸 수밖에 없다. 오히려 더 아이들 관리에 철저한 편이다"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태권도 수업은 체력 소모가 커 2인 이상 체제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학원 매출의 감소로 운영의 어려움이 커지면서 1인 체제로 운영되는 태권도장이 많아졌다고 한다.

체력적 소모와 운영의 부담감은 더 커졌지만 임대료와 운영비·인건비를 감당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대출금을 받아 운영하는 것도 지난 1년간 한계에 다다랐다고 한다.

관장은 "지난해 연 매출이 50% 이상 감소했다"며 "대출도 저금리로 받기는 했지만 결국 갚아야할 돈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대출을 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지원금은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가뭄에 단비같은 일이지만, 언제까지 받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보니 이후의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며 "문제는 상황이 좋아져 아이들이 나올 수 있게 되지 않는 이상 열심히 한다라는 것의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라고 토로했다.

학원의 특성상 아이들의 휴원은 곧 퇴원으로 이어진다. 청주시내 대부분의 태권도 관장들은 "처음 도장을 시작했을 때와 똑같은 마음으로 시작해야한다"라고 보고있다고 전했다.

그는 "당연한 것들에서 소중한 것들로 변한 것이 많은 해였다"며 "너무 힘든 상황에서 도장을 나오는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에게 더 크게 고마움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된 한 해였지만,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은 해다"라고 덧붙였다.

/ 성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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