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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술 외면… 美 눈독 들이는 '그린 뉴딜'

환경부 폐비닐서 석유 추출 열분해 확정
충북도·청주시 등 일선 시·군 높은 관심
정작 대기업은 미국 브라이트마크 눈독

  • 웹출고시간2021.01.28 20:27:38
  • 최종수정2021.01.28 20:27:38
[충북일보] 속보=코로나 시대 폭증하고 있는 폐플라스틱 처리를 위한 열분해 시스템이 환경부 정책에 반영된 가운데, 정작 일부 대기업이 국내 기술을 외면하고 외국 기술에 눈독을 들이면서 문재인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에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6일자 1면>

정부는 지난해 12월 24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주재한 120차 국정현안조정 점검회의에서 '생활폐기물 탈(脫) 플라스틱 대책'을 확정했다.

환경부는 이를 위해 오는 2025년까지 폐비닐로부터 석유를 추출하는 열분해 시설을 전국 곳곳에 10기를 확충하기로 했다.

현재 국내에서 민간 열분해 시설은 11곳 가량 설치·운영되고 있다. 열분해시설은 높은 온도에서 폐플라스틱 등을 찌는 것으로, 대기오염 문제가 적거나 아예 없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열분해 시설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눠진다. 전국 11곳 대부분은 패치타입 방식이다. 즉 뚜껑을 열고 닫는 시스템으로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대기오염 유발 물질이 배출될 수 있다.

반면, 연속식 열분해는 쓰레기 투입에서 기름·가스 생산까지 뚜껑 개폐가 없는 자동화 시스템으로 환경오염의 우려가 매우 적은 신기술이다. 이 때문에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선진국들은 연속식 열분해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경북 문경 소재 A사의 경우 국내 최초로 연속식 열분해 시스템을 개발했다. 기술 개발 후 무려 3년에 걸쳐 실증단계를 거친 뒤 현재 환경부와 산업통상부 등을 대상으로 연속식 열분해 시스템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환경부는 그동안 연속식이 아닌 환경오염의 우려가 높은 패치타입 방식을 고집했다. 산업통상부 역시 열분해를 통해 생산된 재생유를 산업화를 위한 에너지로 활용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상황에서 환경 분야에서 국내 굴지의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SK종합화학이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위해 미국 기업과 협력관계를 설정한 사실이 드러났다.

SK종합화학은 지난 27일 미국 열분해유 전문 생산 업체인 브라이트마크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국내 첫 상용화 및 설비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기술은 폐플라스틱을 열로 분해시켜 원료를 추출해 석유화학제품 원료인 납사(나프타)로 재활용하는 시스템이다. 이는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 구축을 위한 핵심 기술이다.

이 때문에 최근 쓰레기 처리 대란을 겪고 있는 서울시와 수도권 소재 지자체를 비롯해 충북도와 청주시 등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연속식 열분해 시스템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환경부와 산업통상부는 물론, 청와대와 국회 등 범정부적인 기술검증 및 실용화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고, 일부 부처와 지자체를 중심으로 시범사업까지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해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한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이 우리나라 최초로 연속식 열분해 기술을 개발한 중소기업과 상생을 외면하고 미국 업체 기술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외국 기술 도입의 경우 엄청난 로열티와 사후 정비 과정에서 국부 유출이 우려되고 있는 데다, 국내 전 지역에 연속식 열분해 시스템을 공급하는데 한계를 빚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 / 김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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