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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인터넷 서비스기사 최병화 씨, 극단적 선택 여대생 생명 구해

학생 수년 전 사건으로 우울증
진심어린 위로와 응원 받고 나쁜 생각 접어

  • 웹출고시간2021.01.13 16:27:15
  • 최종수정2021.01.14 09:50:48

최병화 기사.

[충북일보] 충주에서 인터넷 서비스 기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는 한 여대생을 구했다.

충북방송ccs 협력업체 삼우티원에 근무하는 최병화(40)씨는 최근 인터넷 수리 접수를 받고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 부근에 있는 한 주택을 찾았다.

이곳에는 건국대 글로컬캠퍼스에 재학 중인 학생이 살고 있었다.

이 학생은 몇 년 전 안 좋은 사건을 겪은 뒤로 극단적 시도나 행동을 자주했다.

응급실에 실려 가기도 수차례였고, 늘 상처로 팔목이 얼룩졌다.

최근 문제가 됐던 사건의 법적 싸움이 끝이 났고, 스스로에게 해를 가하는 일도 없어졌다.

하지만 최 기사가 방문하기로 예약됐던 날 여대생은 개인적인 일로 스스로 몸에 상처를 냈다.

손에 잡히는 데로 물건을 다 집어던져서 방바닥은 쓰레기와 유리파편이 튀었고, 양팔은 상처와 출혈로 얼룩졌다.
그때 마침 최 기사가 이 집을 방문했고, 이런 광경을 목격했다.

최 기사는 도움이 필요한 상황인지 물었지만 학생은 다음에 수리 받겠다는 말만 하고 다시 문을 닫았다.

이에 최 기사는 본인도 딸이 있어서 그런다며 학생을 달래고 설득했다.

개인적인 사연을 숨기고 생활하는 매일이 힘들었다고 학생은 전했다.

이 학생은 얼굴도 모르는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진심어린 위로로 응원을 받고 나쁜 생각을 접었다.

학생은 고마운 마음에 인터넷 수리 기사를 수소문했고, 최 기사에게 감사의 편지를 썼다.

학생은 편지에 "몇 년 전 충주에서 조현병 환자가 인터넷 방문 수리기사님을 해하였던 사건이 있었는데 양팔에 피가 가득 묻어있던 나에게 선의를 베풀어주신 것에 감사하다"면서 "요즘 같은 세상에 이런 따뜻한 분이 계시다는 것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남에게 위로받지 못하고 있다는 억울함이 덕분에 눈 녹듯 사라졌다"고 했다.

최 기사는 "당연한 일을 한 것인데 회사 직원들을 통해 알려지게 돼 부끄럽다"며 "딸 가진 부모로서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충주 / 윤호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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