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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1.14 16:07:44
  • 최종수정2021.01.14 16:42:48

박일선

충북환경연대 대표

'항공소음지도'가 있다. 말 그대로 비행기로 인한 소음을 지도화 하는 것이다. 이는 비행소음 가해자가 그걸 법적으로 인정하는 근본문서다.

아주 오래 전 관계자가 방문해 군용기 소음지도 작성에 대한 의견을 물어 온 바 있다. 그런데 그 걸로 끝이다.

누가 참여해 어떤 기관에서 어떻게 항공소음지도가 작성되어 왔는지 아는 이가 몇이나 될까.

지난 35년 간 환경운동을 하면서 19비행단 스스로 그 소음이 지역에 미치는 악영향을 극복하기 위해 함께 대안을 만들자는 제안을 단 한 번도 받은 바 없다.

저들은 그저 높은 쇠철조망을 휘두른 채 금덩어리 같은 충주 땅을 차지하곤 귀를 막고 있다.

비행쇼 연습을 할 때면 마치 전쟁터 같다. 도심을 낮게 반복 비행할 때 시민들이 당하는 고통은 엄청나다.

더구나 타지에서 하는 비행쇼 연습을 충주에서 하다니 하며 시민들은 '봉이 된 충주'라며 자조 섞인 한탄을 한다.

언젠가 한 주민이 비행소음을 견디다 못해 공군부대 정문으로 돌진(·)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어찌 주민을 탓하랴.

이는 전적으로 19비행단과 공군 나아가 국방부 잘못이다. '산업기지개발공사'란 이름으로 충주댐이 관리되던 때가 있었다.

이때 댐 주변은 철책이 둘러쳐지고 접근조차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댐이 미흡하나마 관광자원으로 변모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각지에 '호수환경협의회'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과 전문가들과 함께 하고 있다. 물론 개선해야 할 것이 한둘이 아니지만 말이다.

그런데 19전투비행단은 그 어떤 노력도 없다. 이대로 가면 30년 후에도 지금처럼 주민과 지역을 업신여기는 군대가 되고 말 것이다.

소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민군협의기구'가 있다. 그런데 위원장이 강원도 모 대학 교수였다. 아니, 왜! 충주19전투비행단에서 주민 애로사항을 듣고 대화하기 위해 만든 기구의 장(長)을 타 지역 전문가로 세운단 말인가·

이의 개선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는데, 거부하는 답을 한 달 만에 유인물처럼, 책임자 직인도 없이 보냈다. 마치 군대가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려는 듯 말이다.

물론 전투비행단이 지역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님은 누구나 안다. 국민을 위해 가장 큰 희생을 당하고 있는 지역은 19전투비행단이 누구보다도 먼저 모셔야 할 대상이다.

"보이는 형제를 사랑하지 못하면서 어찌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느냐·"란 말씀이, "처처불상사사불공(處處佛像事事佛供) 가르침이 저 무쇠담장을 녹였으면 한다.

'설' 전에 비행단장은 시민을 대표하는 충주시장과 시의장께 인사를 오시라. 그리고 그 민관협의기구를 전면 개편해 지역전문가와 의회, 주민대표가 참여할 수 있도록 재편해야 한다.

또한 전투비행장에 의해 유린된 임진왜란 영웅 충무공 이수일 장군 유적지는 책임지고 관리하고, 모든 장병이 그 뜻을 본받도록 늘 교육을 해야 한다.

시민들이 한 하늘 아래 함께 살기를 원치 않는 두 조직, 하늘과 강을 빼앗아 간 19비행단과 수자원공사는 시민 앞에 늘 기도하듯 하심(下心)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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