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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 5일째 옥천 오대리 주민 위험노출 여전

생필품 썰매에 싣고 눈 덮인 얼음판 대청호 걸어 횡단
옥천군, 수자원공사, 주민대표 긴급 대책회의 가져
주민대표, 뱃길도 도로인 만큼 수공에 사후관리 책임 신속한 조치 요구

  • 웹출고시간2021.01.10 18:41:21
  • 최종수정2021.01.10 18:41:21

옥천 오대리 주민들이 읍내에서 산 생필품을 썰매에 싣고 눈 덮인 얼음판 대청호를 조심스럽게 건너가고 있다.

ⓒ 손근방기자
[충북일보] 속보=고립 5일째인 '육지속의 섬' 옥천 오대리 주민들이 최강한파와 폭설 등 대청호 칼바람을 맞으며 생계를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5일자 13면, 7일자 3면>

이 마을 주민들은 사온 부식과 생필품 등을 썰매에 싣고 눈 덮인 얼음판 호수 위를 건너다니며 위험한 겨울 생활이 이어지고 있다.

막대기와 물건을 손에 든 채 미끄러운 대청호를 건너다니는 모습을 본 한 이웃주민이 안타까운 나머지 이들에게 제공한 얼음 썰매가 고마운 운반수단이 됐다.

더욱이 사상유래 없는 북극한파와 폭설, 강풍까지 겹쳐 영하 20도의 추위 속에 500m 거리의 대청호를 건너다니며 힘겨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당국에서 이들에 대한 대책이 없는 한 대청호 얼음이 녹는 2월 말까지는 목숨 건 위험한 얼음판 호수 횡단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오대리 주민들의 이 같은 생활은 뜻하지 않은데서 발생한다.

겨울철 바깥세상과 연결하는 유일한 교통수단인 수륙양용 공기부양정이 지난해 8월 용담댐 방류로 대청호 수위가 올라가면서 오대리 마을 앞까지 물이 찼다.

이 때문에 부양정도 반이 침수돼 사용을 못하게 됐다. 수리비용도 수천만 원이나 나오자 철선을 이용해 얼음을 깨며 호수를 운행하다 얼음 때문에 스크류 프로펠러가 망가져 뱃길마저 끊겨 발이 묶였다.

주민들은 빙판으로 변한 대청호를 목숨 걸고 위험하게 횡단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고립 아닌 고립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수리비용을 대청댐지사와 옥천군에 진정을 내는 등 여러번 요구했지만 지원근거 등 예산타령만 하며 주민들의 안전은 나몰라 해 왔다.

오대리 주민들의 이 같은 사정이 본보 등 언론에 집중 보도되자 옥천군과 수자원공사 금강유역본부, 대청댐지사, 주민대표 등은 8일 옥천군에서 긴급대책회의를 가졌다.

이날 양 기관 관계자들은 현재 오대리 주민들의 안전에 대해 서로 공감하고 공기부양 정을 수리하는 동안 대체선박 투입과 수리비 지원, 항구적 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날 주민대표 박효서 씨는 "공기부양 정 관리를 오대리에만 맡겨놓고 뱃길도 도로인데도 대청댐을 만든 수공대청댐지사가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며 "용담댐 방류로 발생한 만큼 신속한 수리와 항구적 대책을 요구하는 한편 주민들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 전주 수공금강유역본부를 대청호가 있는 옥천으로 이전할 것"도 강력히 촉구했다. 양 기관은 회의내용을 돌아가서 협의해 결과를 협의키로 했다.

오대리 주민들은 "공기부양 정 수리비 지원도 문제지만 대청호로 발생한 문제이기 때문에 항구적 대책이 무엇보다 마련돼야 한다"며 "나이가 많은 주민들이 얼어 있는 호수를 목숨걸고 건너다니는 위험한 불상사는주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도 앞으로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행정과 안전사각지대에 놓인 옥천읍 오대리 주민들은 공기부양정이 투입되기 전까지는 위험하고 불편한 바깥출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옥천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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