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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보행교' 준공 다가오는데 아랫쪽 세종 보는

푸른 강물 대신 거대한 모랫더미와 무성한 잡초만
흉물스럽게 드러난 콘크리트 구조물과 방치된 수문
가뭄 때 수위 낮아지면 1천억짜리 보행교 '무용지물'

  • 웹출고시간2021.01.06 16:19:29
  • 최종수정2021.01.06 16:19:29

세계적 관광명소가 될 세종시 '금강 보행교'가 오는 7월 준공된다. 하지만 다리 아랫쪽 4㎞ 지점에 있는 세종보(洑·사진)의 수문은 4년째 열려 있다. 이에 따라 다리가 준공된 뒤 가뭄이 들면 관광용으로 만든 다리가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 사진은 2021년 첫 날 찍었다.

ⓒ 최준호 기자
[충북일보] 세계적 관광명소가 될 '금강 보행교'가 오는 7월이면 세종시에서 준공된다.

전체 길이 1천650m의 85.6%인 1천412m가 동그라미 모양으로 독특하게 설계된 이 다리에서는 일반 교량과 달리 차량은 통행할 수 없다.

대신 사람이 걷거나 자전거 등 개인용 이동수단으로 강과 주변 모습을 구경할 수 있도록 만들어지는 사실상의 '관광시설'이다.

정부가 세종보 수문을 연 지 4년째를 맞아 보 바로 윗쪽은 물이 빠지면서 모래가 쌓이고 잡초가 우거진 '버려진 땅'으로 변했다. 사진은 2021년 첫 날 찍었다.

ⓒ 최준호 기자
하지만 다리 아랫쪽 약 4㎞ 지점에 있는 세종보(洑)의 수문이 4년째 열려 있어, 요즘같은 겨울철에는 강 수위가 크게 낮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1천억여 원을 들여 만드는 이 다리는 가뭄이 심해지면 '무용지물(無用之物)'이 될 가능성도 있다.

세종보 폐허-수문 - 정부가 세종보 수문을 연 지 4년째를 맞아 금강물이 마르면서 물고기가 사라졌다. 먹이가 없으니 새들도 찾지 않는다. 사진은 2021년 첫 날 찍었다.

ⓒ 최준호 기자
◇고철덩어리가 된 수력발전소

기자는 새해 첫 날 오전 10시부터 약 2시간에 걸쳐 신도시 첫마을(한솔동)과 코스트코 세종점 사이에 있는 세종보와 주변 지역을 둘러 봤다.

보를 찾은 것은 문재인 정부가 "금강 자연성 회복 가능성을 모니터링(관측)하겠다"며 지난 2017년 11월 13일부터 보의 수문을 개방한 뒤 10여회에 달한다.

하지만 정부(환경부)나 일부 환경단체 주장과 달리 기자는 이 곳을 방문할수록 정부 정책이 잘못 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2021년 첫 날 금강 세종보 바로 아랫쪽 모습.

ⓒ 최준호 기자
수문이 닫혀 있던 당시 거의 일년 내내 푸른 물이 가득 고여 있던 세종보와 인근 구간은 이제 강이라고 부를 수가 없는 지경이 됐다.

강을 가로지르는 길이 348m의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보)은 흉물스럽게 드러나 있었다.

보 곳곳에 있는 수문 조작 시설들은 방치돼 있었다. 만약 수문을 다시 닫는다고 해도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보였다.

정부가 세종보 수문을 연 지 4년째를 맞아 금강물이 마르면서 물고기가 사라졌다. 보 곳곳에 있는 수문 조작 시설들은 방치돼 있다. 사진은 2021년 첫 날 찍었다.

ⓒ 최준호 기자
보 서쪽 일부에만 도랑처럼 물이 흐를 뿐, 사막을 연상케 하는 거대한 모랫더미와 우거진 잡초 위에는 눈이 쌓여 있었다.

메마른 땅이다 보니 물고기는 씨가 말랐고, 새들도 찾지 않았다. 추운 날씨로 인해 현장 분위기는 더욱 을씨년스러웠다.

4년째 가동이 중단된 소(小)수력발전소는 고철덩어리가 돼 버렸다.

발전소 입구에 생뚱맞게 서 있는 안내판은 기자를 더욱 슬프게 했다.

정부가 세종보 수문을 연 지 4년째를 맞았다. 강물 수위가 낮아지면서 가동이 중단된 소(小)수력발전소는 고철덩어리가 돼 버렸다. 사진은 2021년 첫 날 찍었다.

ⓒ 최준호 기자

가동이 중단된 세종보 소(小)수력발전소 입구에 서 있는 안내판 모습.

ⓒ 최준호 기자
"세종보-연간 12GWh(시간 당 기가와트)의 전력 생산으로 1만 1천명이 사용, CO2(이산화탄소) 저감량 8천 300만t(소나무 250만 그루에 해당), 유류 대체 2만 배럴.

4대강 16개 보-연간 전력생산 271GWh, 사용 인구 24만 7천명, CO2 저감량 18만t(소나무 5천 602만 그루), 유류 대체 45만4천 배럴. "

보 서쪽 입구엔 이런 황당한 경고문도 아직 서 있다.

"이 강은 수심이 깊고 수문 조작으로 유속이 빨라 위험하오니 낚시·수영·취사·시설물 설치 등을 금지합니다."

세종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세종보 서쪽에 있는 경고문.

ⓒ 최준호 기자

세계적 관광명소가 될 세종시 '금강 보행교(사진)'가 오는 7월 준공된다. 하지만 다리 하류 4㎞ 지점에 있는 세종보(洑)의 수문은 4년째 열려 있다. 이에 따라 낮은 강물 수위로 인해 관광용인 다리가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도 있다. 사진은 2020년 마지막날 찍었다.

ⓒ 최준호 기자

세종시 금강 보행교 조감도.

ⓒ 행복도시건설청

세종보와 보 상류에 있는 금강 보행교 위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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