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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결산] 충북 경제 고난의 1년… 극복의 1년 기대

코로나19 사태로 고용·산업·유통 전반 타격
부동산 시장도 엎치락뒤치락… 혼란 지속

  • 웹출고시간2020.12.30 19:26:12
  • 최종수정2020.12.30 19:26:12
[충북일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위기가 고착화됐다. 충북뿐만 아니라 전국적, 세계적인 현상이다. 코로나19는 산업 전반의 지형도를 바꿔 놓았고, 우상향하던 긍정적 지표를 곤두박질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올 한 해 충북 경제 전반을 세세히 살펴보면 악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작지만 꾸준한 긍정적 변화, 성장이 점쳐지는 분위기 등도 엿볼 수 있다. 이에 본보는 2020년 충북의 △고용 △산업 △수출수입 △유통 △부동산 동향을 돌아보며 내년을 준비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2020년 충북 고용동향 추이

◇충북 고용 안정세 속 '위기'

코로나19 사태로 전국적인 고용불황이 이어진 가운데 충북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고용을 보였다.

문제는 세부 산업별 실상을 들여다보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몰락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3월 충북의 고용률은 62.8%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0.5% 상승했다. 반면 3월 한달간 도소매·숙박음식업은 3.6%,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은 3.0% 각각 감소했다.

사회간접자본·기타서비스업을 세부산업으로 구분하면 소상공인·자영업자수의 감소가 눈에 띈다.

올해 도내 고용률은 △4월 63.1 △5월 64.5 △6월 64.7 △7월 64.5 △8월 63.7 △9월 63.7 △10월 63.1 △11월 63.8 으로 증감의 폭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건설업과 도소매·숙박음식업은 지속적인 고용의 감소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건설업은 8월 지난해 같은달보다 21.7%, 도소매·숙박음식업은 9월 고용률이 지난해 같은달보다 9.6% 각각 감소하며 가장 큰 폭의 차이를 보였다.

특히 도소매·숙박음식업은 소상공인들이 포진한 경제기반산업이다. 도소매·숙박음식업 취업자 수의 감소는 지역 경제계가 '아래부터' 무너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정부는 소상공인들을 지원하기위해 3월부터 긴급자금 지원제도를 시행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기관 간 착오로 인해 당사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지난 5월과 9월에는 두 차례에 걸쳐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보다 소득이 감소한 특수고용 노동자·프리랜서·영세사업자에게 '긴급고용안정지원금'을 지급했다.

이외에도 코로나19 긴급대출, 긴급지원자금 등이 지역체·산업체에 따라 이뤄져 소상공인들의 회생을 돕고 있지만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서는 계속되는 코로나 쇼크로 당장의 불만 끌 수 있을 뿐 어려움은 여전히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체력 고갈' 제조업·비제조업 위기 격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충북 제조업의 위기는 타 지역보다 늦게 찾아왔다.

늦게 닥친 만큼 충격은 더 컸다.

한국은행 충북본부의 올해 월별 기업경기 조사를 보면 연말이 가까울수록 충북 제조업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유행하기 시작한 지난 2월 충북의 제조업 업황BSI는 63이다. 같은달 전국의 제조업 업황BSI는 65로 전국이 2p 높다.

코로나19 사태의 '1차 대유행'이 극에 달한 3월과 4월은 충북의 수치가 더 높았다.

충북은 3월 60, 4월 57로 전국의 56, 52보다 각각 4p, 5p 높았다.

충북의 코로나19 확산세가 타지역보다 더뎠던 게 산업활동에 비교적 적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충북은 대체적으로 전국 업황BSI보다 높은 수준을 이어왔다.

충북의 월별 제조업 업황BSI와 전국대비 격차는 △5월 54(+5p) △6월 60(+9p) △7월 66(+7p) △8월 66(0)이다.

8월 충북과 전국의 제조업 업황BSI는 66으로 동일했다.

충북의 '비교 우위'도 8월이 마지막이다.

9월부터 충북은 전국대비 저조한 수치를 이어오고 있다.

9월 충북의 제조업 업황BSI는 62다. 전국 68보다 6p 낮다. 10월은 71로 전국 79보다 8p 낮다.

11월 들어 격차는 더 크게 벌어졌다. 충북은 71, 전국은 85로 충북이 14p 낮다.

코로나19 1차, 2차 대유행 당시 근근히 버텼던 충북 제조업의 체력은 3차 대유행 시기에 접어들면서 바닥을 보이고 있다.

비제조업의 '전국 대비 위기'는 연중 계속되고 있다.

연초 10p 안팎으로 뒤처지던 비제조업 업황BSI는 연말이 가까워오면서 20p까지 벌어졌다.

올해 월별 충북의 비제조업 업황BSI와 전국대비 격차는 △1월 67(-6) △2월 52(-12) △3월 40(-13) △4월 41(-9) △5월 44(-12) △6월 47(-13) △7월 46(-19) △8월 52(-14) △9월 42(-20) △10월 49(-20) △11월 54(-19)다.

◇화공품, 코로나 반사이익… 충북 수출 건재

코로나19 팬데믹은 세계 산업의 둔화를 가져왔다. 충북, 한국은 물론 세계 대부분의 제조업이 휘청거렸다.

그래도 충북 수출은 건재했다.

특히 '충북 수출 제1효자'로 지위를 굳건히 하는 반도체 외에도, 코로나19 사태로 화학공업생산품(화공품) 수출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

지난 11월 수출만 놓고 보면 화공품의 수출이 6억4천800만 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8년 5월 이후 2년 6개월 만의 '1위 등극'이다.

지난달 화공품 수출은 지난해 같은달보다 123.8% 증가했다. 전체 수출액인 22억6천700만 달러 중 28.6%를 차지한다.

화공품 가운데 의약품 수출실적을 보면 2억4천300만 달러다. 지난해 같은달보다 1천235.8% 증가한 수준이다.

또 화공품 중 배터리 원재료를 포함한 기타 유기 및 무기화합물 수출실적은 1억4천2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79% 증가했다.

의약품과 배터리 원재료가 화공품의 수출을 '쌍끌이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의약품과 배터리 원재료 등의 수출 실적은 3억8천500만 달러로 화공품의 59.4%를 차지한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다.

반도체는 화공품에 수출 1위 자리를 내 줬지만, 언제든 1위를 탈환할 수 있는 저력을 과시했다.

11월 반도체 수출은 5억9천3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5.5% 줄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2%로 화공품보다 2.6%p 적다.

충북의 지난 1~11월 누적 수출과 수입을 보면 전년보다 성장했다.

1~11월 누적 수출은 221억4천900만 달러로 전년동기보다 10.1% 증가했다. 누적 수입은 63억500만 달러로 0.1% 증가했다.

전년대비 누적 수출 증가로 무역수지는 158억4천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누적 138억1천500만 달러보다 14.7% 증가했다.

전국 무역수지가 369억900만 달러에서 386억7천900만 달러로 4.8%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충북의 증가폭이 9.9%p 크다.

2020년 충북 대형소매점 판매추이

◇대형유통업계 코로나 타격의 연속

올한해 동안 충북 대형유통업계는 코로나19 직격탄의 연속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코로나19 사태가 심화되기 전 도내 대형소매점(백화점, 대형마트)의 판매액지수는 106.9(2015년=100, 불변지수)였다.

이전 달인 지난해 12월 판매액지수보다 10.1% 상승했으며, 지난해 같은달 보다 5.7% 상승한 지수를 보였다.

코로나19 사태가 심화된 2월, 도내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76,9로 나타났다. 1월보다 28.1% 감소했고, 지난해 같은달보다 16.4% 감소한 수치였다.

코로나19사태로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대형유통업계에 닥친 급격한 매출 타격은 4월까지 이어졌다.

4월에는 코로나19 감염확진자 수가 한자릿수로 줄어들었다. 도내 대형소매점 매출도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판매액지수는 81.3으로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5월 중순부터 지급된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은 도내 유통업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것으로 점쳐졌다. 5월 도내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86.1 로 지난해 같은달 94.1보다 8.5% 감소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긴급재난지원금이 백화점에서는 사용이 불가해 영향을 받지 못한 반면, 대형마트에서는 사용이 가능하다보니 대형마트의 판매액 지수는 7.2% 상승하기도 했다.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듯하면서 △6월 84.6 △7월 82.8 △8월 88.6 으로 도내 유통업계는 조금씩 회복세를 보였다.

추석연휴가 있던 9월과 10월은 각각 판매액지수가 99.8, 91.5로 상승했다. 10월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1.6%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11월의 코로나19 재유행사태는 '코리아세일페스타'에도 매출 회복에 차질을 빚게 만들었다. 대형소매점들은 마지막 대목인 연말까지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기대와 실망… 그리고 또 기대

잔잔한 충북 부동산 분위기에 파문이 일기 시작한 건 지난 5월이다.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입지로 청주(청원구 오창읍)가 선정된 '사건' 이후부터다.

방사광가속기 입지 선정이라는 '커다란 돌덩이'가 일으킨 파문은 예상보다 컸다.

올해 1월 이후 충북의 아파트 매매가는 0.1% 안팎의 상승과 하락을 오가며 서서히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한국감정원은 충북을 7개 권역으로 나눠 매매가 변동률을 공개하는데, 가장 '핫'한 곳은 청주다.

청주는 올해들어 5월까지 단 한 차례도 하락하지 않았다. 매주 전주대비 0.1% 안팎의 상승을 기록했다.

청주의 아파트 매매가가 크게 뛰기 시작한 것은 지난 5월 8일 방사광가속기 입지로 선정되면서부터다.

지난 5월 11일 기준 청주의 아파트 매매가 지수는 88.3으로 전주보다 0.13% 상승했다.

방사광가속기 입지 선정 후 열흘 가량 지난 5월 18일 기준 매매가 지수는 88.8로 나타났다. 전주보다 0.60% 상승한 수치다.

청주 아파트 매매가의 질주는 수 주간 계속됐다.

방사광가속기 입지 선정 이후 일자별 상승폭은 △5월 18일 0.60% △25일 0.50% △6월 1일 0.61% △8일 0.84% △15일 1.08%다.

지난 6월 15일, 전주대비 1% 이상 상승하면서 매매지수는 91.6(2017년 12월 4일=100)을 기록했다.

당시 청주 4개구 가운데 청원구는 97, 흥덕구는 96.4로 각각 전주대비 1.33%, 1.31% 상승했다.

청원구는 방사광가속기 입지로 선정된 오창읍을 품고 있고, 흥덕구는 가경동의 대규모 주택단지가 자리잡은 지역이다.

'잔치'는 한 달 만에 막을 내렸다.

청주가 6월 17일 국토부의 부동산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다.

청주의 동 지역과 오창읍, 오송읍은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되면서 대출규제와 세금 중과세 지역이 됐다.

청주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다시 0.1%대로 하락했다.

조정대상지역 발표 직후인 6월 22일 0.46%를 기록했고, 6월 29일은 0.10%에 그쳤다.

이후 수차례의 하락과 보합, 소폭 상승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후 5개월만이 11월 청주시가 해제 요청을 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난 18일 청주의 조정대상지역 해제가 불발되면서 최소한 내년 6월까지 청주는 규제지역을 벗어나지 못하게 됐다.

'그래도' 흥덕구는 지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청원구도 흥덕구보다 멈칫하는 모양새지만 꾸준한 상승세다.

12월 21일 기준 매매가격 지수는 흥덕구 101, 청원구 99.7이다.

여기에다 가경동 아이파크 5차 아파트의 분양이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면서 흥덕구의 분위기는 더 달아오르고 있다.

청주 시내 한 부동산 관계자는 "올해 충북, 특히 청주 부동산 시장은 호재와 악재가 명확하게 갈리면서 시장 분위기를 이끌었다"며 "연말 아이파크 5차 분양으로 인해 내년 가경동 대규모 단지의 상승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청주의 양극화는 더 심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성홍규·성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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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