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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한파 녹인 SNS '선한 영향력'

정만희 사진작가, 탁상용 화보 달력 제작·판매
'페이스북 친구들' 나눔 프로젝트에 줄이어 동참
200만원으로 마스크 10만장 구입해 아동센터 기탁

  • 웹출고시간2020.12.22 17:56:22
  • 최종수정2020.12.22 17:56:22
[충북일보] "보리떡 두 개와 물고기 다섯 마리로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인 이야기가 성경에 나옵니다. 2천년 전 이 놀라운 기적이 코로나가 창궐하는 바로 지금 한국 땅에서 재현되고 있죠."

코로나19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선한 영향력'이 빛을 발했다.

청주에서 사진학교를 운영하는 정만희 사진작가는 최근 직접 제작한 탁상용 화보 달력 수익금 200만 원으로 마스크 10만 장을 구입, 충북 소재 지역아동센터 180여곳에 전달했다.

정 작가는 "마스크 10만 장이면 충북도 11개 시·군 소재 181개의 아동센터 5천 명에게 20장씩 나눠줄 수 있는 수량"이라면서 "작은 정성들이 모여 코로나로부터 귀한 5천 명의 어린 생명들을 지킬 수 있게 됐으니 어찌 이를 기적이 아니라 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처럼 큰 나눔의 불꽃을 피울 수 있었던 건 SNS상에서 시작된 작은 온정의 불씨가 하나 둘씩 모이면서다. 선한 영향력의 연결고리는 다름 아닌 '페친(페이스북 친구)'이었다.

정 작가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에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 탁상용 화보 달력을 제작하기로 했다.

정만희 사진작가가 페이스북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詩가 있는 캘린더 화보'

그러던 중 인천 영흥도의 한 장애인시설에서 간호사로 근무 중인 쟈스민 리씨와 인연이 닿았다. 쟈스민 리는 선뜻 달력의 모델로 나서준 인물이다.

정 작가는 "시인이기도 한 쟈스민 선생님이 간호사 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써온 시들과 지난 4개월여 걸쳐 화당리를 중심으로 촬영했던 사진들로 '詩가 있는 캘린더 화보'를 펴낸 것"이라며 "판매 수익금으로 '희망의 자전거' 프로젝트를 재개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정만희 사진작가가 6년 전 '희망의 자전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펴낸 사진집 ‘아! 캄보디아’ .

'희망의 자전거'는 정 작가가 본격적으로 나눔 프로젝트에 뛰어들게 된 계기다. 정 작가는 6년 전 캄보디아 아동들을 담은 사진전을 연 뒤 사진집 '아! 캄보디아'를 발간했다. 그는 이 사진집의 수익금으로 캄보디아 아동들에게 자전거 200대를 선물했고, 이를 계기로 지속적인 재능 기부를 결심했다.

정 작가는 페이스북을 통해 탁상용 화보 달력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희망의 자전거' 두 번째 프로젝트가 시작된 셈이다. 주변 지인들과 '페친'들은 구매 인증사진을 게시하고 독려하며 선한 영향력에 하나 둘씩 동참했다.

200만 원으로 10만 장의 마스크를 구매하는 '작은 기적'을 이룰 수 있었던 건 오래된 '페친' 오세훈 씨알재단 운영위원의 도움이 컸다.

오 운영위원은 마스크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지인인 이만우 글로벌원코리아 대표를 설득해 주문한 수량보다 훨씬 더 많은 마스크를 기증받았다.

정 작가는 "일일 코로나 확진자 1천 명을 넘어서는 때 그저 바라만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면서 "여러 '페친'들의 관심과 성원, 달력 주문자들과 후원자들의 사랑으로 마련한 희망의 마스크가 우울하고 위축된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일정 수준의 '희망의 자전거' 기금이 적립되는대로 충북에 이어 도(道) 단위 광역시를 중심으로 지역아동센터 마스크 지원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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