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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크리스마스

청주 성안길, 코로나19 사태 속 연말 분위기 실종
사회적거리두기로 발길 감소… 소품·장식 비중 줄여
곳곳 '빈 점포' 썰렁함 가중
"집에서 연말 분위기내며 아쉬움 달랠 계획"

  • 웹출고시간2020.12.21 21:03:16
  • 최종수정2020.12.21 21:03:16

화려하게 꾸며진 대형트리와 수많은 인파로 붐볐던 2년 전 청주 성안길의 성탄절 모습이 올해는 코로나19로 적막함 마저 느껴진다. 21일 성안길상가번영회원들이 중·소형 크기의 크리스마스트리를 거리 곳곳에 설치하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이렇게 조용한 크리스마스는 처음인 것 같아요."

크리스마스를 나흘 앞둔 21일 청주 성안길은 성탄절 분위기도, 연말 분위기도 느낄 수 없었다.

코로나 19사태로 인해 '모든 풍경'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예년같으면 이맘때 청주시 성안길엔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놓이고, 주변 상점들엔 크리스마스 장식이 채워져 연말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사태로 인해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면서 연말을 체감하기 어려워졌다.

성안길의 크리스마스 트리는 3분의1 크기로 줄었다. 음식점과 카페 등도 오는 28일까지 매장내 취식이 불가능해지면서 장식 규모를 줄이는 모양새다.

어려워진 경제 사정으로 빈 점포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도 '연말 분위기 실종'에 한몫 한다.

성안길의 한 카페 점주는 "예년이면 매장 내에 음악도 틀어두고 방문하는 고객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포토존'을 꾸미는 데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매장에서 취식이 불가능하다보니 손님도 많이 줄어 예년만큼 분위기를 내는데 주력하지 않게 됐다"며 "아쉽지만 올해는 기본적인 소품정도만 활용하는데 그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청주시 성안길상가번영회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성안길을 방문한 시민들을 위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화려하게 꾸며진 대형트리와 수많은 인파로 붐볐던 2년 전 청주 성안길의 성탄절 모습.

ⓒ 김태훈기자
매년 성안길 시네마거리 중심에 세워지던 대형 트리조형물 대신 올해는 직접 생육한 생나무와 피노키오 조형물이 자리를 채웠다.

성안길의 빈 점포 앞이나 횡단보도 부근 등에도 직접 키운 생나무 트리 10개가 곳곳에 세워졌다.

성안길상가번영회 관계자는 "대형 트리 조형물은 비용 측면에서도 부담이 크고 지속적 활용이 어려워 더이상 설치하지 않기로 지난해 결정했다"며 "대신 친환경적이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다양한 포토존에 활용할 수 있는 직접 키운 생나무로 트리와 포토존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피노키오 조형물은 시네마거리 특색에 맞게 애니메이션 주인공이다"라며 "나무가 사람이 되게 만든 인간의 간절함을 떠올려,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사람들의 간절함과 거짓이 아닌 정직하게 살아가자는 의미를 담아 선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길거리의 크리스마스가 사라진 대신 집안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려는 이들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관련 소품을 판매하는 매장에는 트리, 조명, 장식소품 등이 이달 초부터 마련돼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온라인 유통판매처에서도 '집에서' 즐기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해 집 안을 꾸밀 수 있는 소품들로 기획 판매가 이뤄지는 중으로 품절된 상품들도 눈에 띄고 있다.

청주 시민 강모(27)씨는 "예전에는 12월 들어서자마자 어딜가든 연말 분위기로 가득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해가 거듭할수록 줄어들기는 했지만 올해는 유독 더 삭막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다들 어려운 상황이라 이해는 가면서도 연말 분위기마저 느끼기 어려워 아쉽기도 하다"며 "집에 크리스마스 관련 소품을 구입해 장식해 아쉬움을 달래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성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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