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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여성 기업인을 만나다 ② 김경아 다시만난사람들 대표

소비자 요구 부응·질까지 챙긴 '경아두마리치킨' 100여곳 가맹
초기 군부대 돌며 직접 홍보 나서
부자재 가격 '십수년째 그대로'
"코로나·AI로 힘든 시기… 충전하며 나를 돌아보는 시간 필요"

  • 웹출고시간2020.12.21 21:03:36
  • 최종수정2020.12.21 21:03:36

김경아 다시만난사람들 대표가 닭 조형물 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경아두마리치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성홍규기자
[충북일보] "믿을 건 두 다리밖에 없었습니다. 머리보다 뛰는 게 낫습니다. 두 다리를 쓰는 사람이 성공할 수 있습니다."

청주 내수에 본사를 둔 '경아두마리치킨'을 전국 기업으로 성장시킨 김경아(60) 다시만난사람들 대표에게 '장사'에서 '사업'으로 이어진 20년이 넘는 시간은 고난과 극복의 반복이었다.

'여장부'로 이름난 김 대표와 '치킨'의 만남은 지난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대표는 그 해 괴산에서 한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시작했다. 긍정적인 성격과 발로 뛰는 천성으로 사업은 날로 번창했다.

'치킨집 사장' 생활 5년만인 1999년 프랜차이즈 업체는 김 대표에게 충북 지사장직을 맡겼다. 그의 사업 수완을 알아본 것이다.

그는 지사장 생활을 하면서 도내에 40개의 매장을 오픈했다. '놀라운 성과'를 냈지만 프랜차이즈 업체는 지사장인 그와 각 가맹점주들에 대한 갑질을 멈추지 않았다.

김 대표는 2002년 '다시만난사람들'이라는 법인을 설립, CCL치킨으로 프랜차이즈 업계에 출사표를 냈다. 그와 인연을 맺은 전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이 함께했다.

김경아 다시만난사람들 대표가 '경아두마리치킨'의 신메뉴 포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성홍규기자
3년 뒤인 2005년 '경아두마리치킨'을 청주 내수에서 론칭했다. 1호점은 청주 시내에 오픈했다.

'한 마리로는 부족하다'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그대로 반영, '두마리 치킨'을 내놨다. 값 싸고 양 많은 제품만으로는 부족했다. 실속에다 질까지 챙겼다.

냉동닭을 사용하지 않고 냉장닭을 사용했다. 포장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신제품을 출시할때마다 새로운 포장을 선보였다.

김 대표는 "살아 있는 브랜드와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싶었다"고 "그릇에 담아 내 놓는 치킨과 포장 치킨은 다르다. 다리 부분을 나중에 올려 포장하는 것, 그 것 하나 만으로도 예쁘고 맛있어 보인다. 작은 부분부터 소비자들 마음에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아두마리치킨을 출시한 뒤에도 발로 뛰는 전략은 멈추지 않았다. 지역 군부대 관계자들과의 만남을 이어가며 면회장소에서 치킨을 판매하게 됐다. 충북의 군부대 뿐만이 아니다. 전방 지역 군부대까지도 그의 치킨이 자리를 잡았다.

현재 경아두마리치킨 가맹점은 100곳이 넘는다. 10명 남짓한 직원들과 함께 거둔 성과다. 그의 성공전략은 가맹점주와 함께 호흡한다는 데 있다.

김 대표는 부자재 가격을 단 한 차례도 올리지 않았다. 가맹점에 판매되는 닭값은 시세가 적용되지만 파우더와 소스 등은 십수년 전 가격 그대로다.

언뜻 보면 탄탄대로지만, 그의 사업에도 수차례 위기가 닥쳤다.

2000년대 초반은 AI가 발생할 때마다 매출이 줄었다. 소비자들은 AI가 발생할 때마다 치킨을 멀리했다.

현재도 AI가 전국을 휩쓸고 있지만 예전처럼 큰 위기는 없다. 치킨과 AI는 상관이 없다는 것을 소비자들도 알게 된 덕이다.

김 대표는 "AI 상황에 이동제한이 걸릴 경우 닭값 폭등은 여전히 문제"라며 "닭을 구하기 힘들어져 매입 단가가 높아진다. 이는 결국 마진율이 적어진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현재 매년 120만 마리 가량을 소비한다. 연 매출은 50억 원 정도로 꾸준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대표는 올해부터 청주 내수기업인협의회 회장을 맡아 지역 경제인들과 호흡하고 있다. 여성으로서는 첫 회장이다.

지난해엔 사업공헌과 산업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사업이 자리를 잡으면서 김 대표는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의 필요성을 통감하게 됐다고 말한다.

김 대표는 "십수년 전 사업이 한창 힘들 때 현재 본부장직을 수행하는 아들(홍석현씨)과 인도 등지로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코로나 사태 전까지 종종 여행을 다녔다"며 "앞만 보고 달려오면 지치기 마련이다. 지치지 않도록 자신을 돌아보며 시간을 갖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는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40대 안팎의 젊은 지역 여성경제인에게도 충전의 시간 없이 안절부절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 나도 물론 그래왔고 두 번이나 잇몸이 내려앉아 고생한 기억이 있다"며 "코로나 사태로 힘든 시기지만, 이럴 때일수록 잠시 충전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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