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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시인

 하루하루 마음 편하게 지나가는 날이 없다. 눈 뜨기 무섭게 오늘은 몇 명이 코로나에 걸렸는지 간밤에 몇 명이나 세상을 떴는지 숫자부터 세야 한다. 그러기를 벌써 1년 가까이 되고 있으니 살아 있다고 하는 게 맞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오늘은 대통령의 환경 시계 이야기가 또 불안을 만든다. 지금은 9시 47분에 시계가 멈춰있다. 매우 불안한 상태란다. 환경위기 시계는 4부분으로 나뉜다. 0~3시까지는 불안하지 않음, 3~6시까지는 조금 불안함, 3시에서 6시까지는 조금 불안함, 6시에서 9시까지는 꽤 불안함, 9시에서 12시까지는 매우 불안한 이렇게 네 부분으로 나뉜다. 가뜩이나 하루하루 위기 속에 사는 국민인데 환경 위기 시계까지 이렇게 불안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구분해야 할까.

 누군가가 불안이라는 단어를 말하지 않아도 우리는 상당히 불안하다. 아침부터 대통령의 시계 이야기가 나오면서 우리는 또 다른 불안을 생각해야 한다. 코로나에 감염된 사람이 몇 명인지, 사망자가 몇 명인지 거기다 환경 위기 시계는 몇 시에 있는지 그걸 또 체크해야 한다.

 환경오염이라는 문제를 무시해선 안 된다. 우리가 더럽히고 망가뜨린 지구를 우리가 수선하고 정리하지 않으면 누가 하겠는가. 평범한 사람이라서 지구를 보호하는 방법을 정확히는 모르기에 분리수거를 잘하는 것이 환경오염을 막는 것으로 알고 정확히 하려고 한다. 내가 사는 아파트의 경비 아저씨가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고 있는데 옆에 와서는 "정말 아파트 주민들이 분리수거를 잘하고 있어요"라며 고마워한다. 열심히 분리수거 하시는 주민들도 고맙고 따뜻하게 칭찬해주는 아저씨께도 감사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맞는다. 앞으로 분리수거를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하며 기분 좋게 쓰레기 바구니를 흔들며 돌아왔다.

 그런데 쓰레기양을 줄인다는 명목 하에 종량제 봉투값을 불시에 두 배 가까이 올려버리는 지자체에 화가 나지 않은 주민들은 없을 것이다. 20장 한 묶음씩 팔던 종량제 봉투를 지금은 10ℓ짜리 한 장밖에 못 산다. 꼭 봉투가 필요한 사람들도 봉투를 살 수가 없다. 노인이나 유아가 있는 가정은 기저귀 쓰레기 때문에 하루 10ℓ 봉투는 빠듯하다. 우리 집에도 노인이 계시니 종량제 봉투가 금세 가득 찬다. 마트에 사러 갔더니 늘 사용하던 20ℓ짜리도 아니고 10ℓ짜리 한 장을 준다. 불편을 생각한다면 오른 값으로 살 수라도 있어야 한다. 미리 준비할 시간을 주든지 조금씩만 인상을 하든지 쓰레기봉투 한 장을 사러 또 줄을 선다. 마스크 대란으로 추운 날에도 몇 십 m씩 줄을 세우더니 이제는 종량제 봉투 한 장을 사기 위해 또 줄을 세운다. 긴급재난지원금 받아서 비싼 종량제 봉투 사고 나면 얼마나 남을까.

 쓰레기양을 줄이기 위해서라는 말이 정말 맞기는 한 것일까. 우리 도의 종량제 봉투값이 싸다는 이유로 외지의 사업자들이 불연성 봉투를 대량 사가서 쓰레기를 담아 다시 우리 도에 버리고 있는 문제 때문에 올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불연성 폐기물은 비닐봉투가 아니라 연두색 마대를 사용하는 것 같은데 그걸 하지 못하게 관리해야지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봉투값을 올리는 걸까. 17년간 봉툿값을 올린 적이 없어서 올려야 한다고도 한다. 정당한 사유로 올려야지 오랫동안 안 올려서 올려야 한다는 말도 타당한 이유 설명이 되지 않는다. 미리 준비해서 봉투 수급에는 문제없이 해 놓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환경문제를 생각하게 하는 고래를 춤추게 만드는 재주를 경비아저씨는 가지고 있고 지자체 높으신 분들은 갖지 못했다는 말이다. 10ℓ짜리 봉투 한 장을 사기 위해 매일 마트에 가서 줄을 서 본 적이 있기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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