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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12.16 18:01:21
  • 최종수정2020.12.16 18:01:21

우성은

충주시청 희망복지지원팀장

전세계적인 코로나 대유행 때문인지 유난히도 순식간에 지나간 2020년이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비슷하게 느끼고 계시리라 생각한다.

충주시청 복지정책과에도 코로나19 사태로 갑작스러운 실직과 영업 곤란 등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았다.

이에 따라 긴급지원 요청을 위해 복지정책과를 방문하는 민원인들로 사무실 한편에 마련된 '복지상담실'은 늘 붐볐다.

마스크를 눈 밑까지 올려 쓴 한 민원인이 조심스레 출입문을 밀며 사무실로 들어섰던 순간이 지금도 눈에 선명하다.

직감적으로 긴급지원 상담을 위해 오셨으리라 싶어 먼저 일어나 민원인을 모시고 복지상담실로 들어갔다.

아니나 다를까 코로나로 인해 일자리를 잃고 생계가 어려워져 도움을 요청하러 오신 분이었다.

민원인께서는 "상담실이 아늑하고 좋다. 조용한 곳에서 상담을 하게 돼 마음이 편했다"고 넌지시 고마운 뜻을 내비쳤다.

만일 상담실이 아닌 개방된 공간에서 상담을 했다면 어땠을까. '자존심만은 지키며 살자'고 늘 생각하는 나 역시 내 민낯이 주위에 알려지는 것 같아 상담하는 동안 마음이 편치 않았을 것 같다.

사회복지 상담은 그 특성상 개인의 민감한 사생활을 다루게 된다. 공개된 장소에서 상담을 실시할 경우 민원인의 불쾌감을 야기하고 사생활 침해의 우려가 있을 뿐만 아니라 내실 있는 상담을 기대하기 어렵다.

더욱이 코로나로 인한 아픔과 상처가 적지 않을 시민들에게 주변의 눈초리를 신경쓰지 않는 '당신만의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은 우리 공공기관이 반드시 갖춰야 할 환경이다.

상담 경험이 풍부한 직원이라면 민원인이 느낄 불편을 고려해 자연스럽게 복지상담실의 문을 열어둔다.

때로는 민원인이 먼저 용기를 내 상담을 하고 싶은데 혹시 조용한 곳이 있을지 묻기도 한다.

올해 충주시는 코로나19 등으로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시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읍면동행정복지센터에 '종합상담창구 및 복지상담실'을 재정비했다.

또 상담의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복지팀장 또는 복지업무 3년 이상 경력을 가진 선임 직원을 슈퍼바이저로 배치했다.

코로나19 위기가 해를 넘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생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웃들도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 분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줄 복지상담실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홀로 어려움을 감내하며 고통 속에 놓여있을 시민들에게 말씀드리고 싶다.

오직 당신을 향해서만 열려있는 복지상담실이 기다리고 있으니 언제든지 걱정하지 말고 찾아오시라고.

모쪼록 코로나19나 다른 아픔들로 받은 상처가 복지상담실에서 치유되기를 바란다.

'사회적 관심은 다른 사람의 눈으로 보고, 다른 사람의 귀로 듣고, 다른 사람의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다'라는 아들러의 명언을 조용히 되새겨 보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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