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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여성 기업인을 만나다 ① 김옥주 콩세상 대표

국산 '작두콩'으로 청국장·된장 제조
된장으로 '올갱이해장국' '우렁찌개'
즉석조리식품 만들어 홈쇼핑서 완판
"포기 않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길' 보여"

  • 웹출고시간2020.12.13 19:59:22
  • 최종수정2020.12.13 19:59:22

김옥주 콩세상 대표가 작두콩으로 만든 '냄새 없는 청국장'과 '올갱이된장해장국', '우렁된장찌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성홍규기자
[충북일보] 지난해 한 글로벌 신용카드 업체가 내 놓은 여성 기업가 경영환경 평가에서 한국은 조사 대상 58개국 가운데 36위를 기록했다. 필리핀, 베트남, 중국 등보다 낮은 수준이다. 기업가의 성별로 기업의 가치와 성장 가능성을 점칠 수는 없다. 하지만 '여성이 기업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점은 이 평가에서 충분히 엿볼 수 있다. 국내·충북 여성 기업가들은 불충분한 상황 속에서도 개인·업체·지역·국가의 경제적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본보는 충북지역 여성 기업인들을 만나 그들의 경영철학, 향후 비전 등을 들어보는 기획물을 마련했다.

코로나19 사태는 '식문화'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하루 한 끼, 저녁식사' 정도는 외식이 일반적이었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가정식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진천에 자리잡은 간편식 제조업체 '콩세상'도 코로나 사태로 매출에 긍정적 효과를 본 게 사실이다.

콩세상이 '홈쇼핑 완판 신화'를 써 내려갈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코로나 사태로 인한 식문화의 변화 때문만은 아니다.
김옥주(60) 콩세상 대표가 지난 2003년 법인을 내고 식품업계에 뛰어든 지 20년 가깝게 고수하고 있는 '우리 농산물로 제대로 만들어 판다'는 뚝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김 대표의 콩 제품이 특별한 이유는 직접 재배한 작두콩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작두콩의 콩알은 일반 콩의 5배에 이르는 크기를 자랑한다. 큰 크기 만큼 효능도 좋다. '본초강목'에 따르면 작두콩은 장과 위를 보호하고 속을 따뜻하게 한다고 한다. 또 신장 기능을 증진시키고, 면역기능 증진에도 상당한 도움을 준다고 언급된다.

김 대표는 작두콩으로 '냄새 없는 청국장'을 만들어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현재는 '작두콩 된장'으로 또 한번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김 대표는 "작두콩을 사용해 청국장·된장을 만드는 곳은 국내서 콩사랑이 유일하다"며 "작두콩은 대부분 약용으로 사용된다. 국내 제약회사에서 작두콩을 얻어가서 염증 치료제로 연구를 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김 대표는 작두콩과 일반 대두를 섞어 된장을 만든다. 1년에 사용되는 작두콩은 3t 가량이다. 작두콩은 김씨의 남편인 김근실씨와 지역 농민들이 작목반을 꾸려 생산한다.

일반 대두는 지역에서 나는 국산을 사용한다.

김 대표는 새벽 6시에 일어나 밤 10시까지 작두콩이 들어 간 된장으로 즉석조리식품인 '올갱이된장해장국'과 '우렁된장찌개'를 만든다. 올갱이와 우렁이도 물론 국산이다.

김 대표는 모든 제품의 재료로 국산을 고집한다.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고 말은 하지만, 사람이 먹을 음식은 절대 허투루 만들지 않는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김 대표는 최근 두 차례에 걸쳐 홈쇼핑 방송에 출현해 7만팩, 공영쇼핑에서 5만팩을 각각 완판했다. 홈쇼핑은 물론 새벽배송 업계에서도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모두 국산 재료를 사용해 제품을 만들다보니 먹어 본 사람들이 더 찾는다"며 "재구매율이 높고, 입소문으로 소개를 받아 구매하는 사람들도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손맛 좋은' 김 대표는 작두콩 된장 등을 사용해 반찬도 만든다. 김 대표가 만든 조림과 무침 등 반찬은 지역 로컬푸드매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김 대표의 한 우물만 파는 노력 덕에 콩세상의 매출은 매년 상승했다. 지난 2019년 5억6천만 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8억 원 정도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내년에는 12억 원 정도 매출이 날 것 같다. 최종적으로는 20억 원 매출이 목표"라며 "세계에서 제일 잘 나가는 '콩사장'이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콩 관련 제품에 있어서는 '세계 제1'의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포부가 읽힌다.

김 대표는 현재 우리 농축산물을 사용한 쇠고기 미역국, 쇠고기 육개장, 육개장 국밥 등 3가지 제품의 개발을 완료했다. 내년엔 쇠고기 미역국과 쇠고기 육개장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신축한 제조공장은 해썹(HACCP) 인증을 받기 위해 준비중이다.

김 대표가 항상 '꽃길'만 걸었던 것은 아니다. 수입산 농축산물이 범람하던 2000년대 초 좌초의 위기도 겪었다. 서울이건 강원도건, 행사장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직접 두발 벗고 찾아가 홍보하며 일궈 온 덕에 현재의 위치에 섰다.

김 대표는 "힘들다고 포기하면 그 순간 모든 게 실패로 돌아갈 수 있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 길은 있다. 언젠가는 길이 보인다"고 강조했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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