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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왕지네'로 부농 꿈 일구는 귀촌인 눈길

옥천군 안내면 월외리 박문현 씨 귀촌 4년차 '옥천지네농장' 운영
고부가가치 지네 미래 산업육성 하며 고향에서 제2인생 '혼신'…옥천 지네 우수성 자부심
국내산 지네 보호대책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시급

  • 웹출고시간2020.12.13 16:39:15
  • 최종수정2020.12.13 17:49:07

옥천군 안내면 월외리 박문현 대표가 운영하는 '옥천지네농장' 전경.

ⓒ 손근방기자
[충북일보] 옥천에서 토종 '왕지네'로 부농의 꿈을 일구고 있는 귀촌 인이 있어 눈길을 끈다.

옥천군 안내면 월외리 '옥천지네농장'을 운영하는 박문현(60) 대표가 주인공.

올해로 귀촌 4년차인 박 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지네를 유난히 좋아 했던 그에게 고향에서 지네농장으로 제2의 인생을 위한 꿈이 현실이 되고 있다.

옥천군 안내면 월외리 박문현 대표가 '옥천지네농장'에서 지네를 자연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시설한 최신식 야외사육시설을 설명하고 있다.

ⓒ 손근방기자
옥천지네농장은 현재 부지 1만9천㎡(6천평), 막사 3동 1천450㎡(450평), 실험실 165㎡가 조성돼 있다, 그러나 지네는 정확히 몇 마리가 생활하고 있는지 가늠하기 어렵다.

구지 밝힌다면 6천 마리로 시작한 지 4년이 돼 지금 수 만 마리 정도로 보고 있다.

이는 지네를 자연 그대로 땅속에서 생활하도록 국내 최신식 야외농장에서 사육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야외에서 사육시설을 갖춘 농장은 전국에 몇 안 되는 데 박 대표가 선구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고안해 만든 야외농장은 지네가 먹이 활동과 산란을 잘 할 수 있게 경사진 곳에 터파기를 하고 자갈 섞인 흙을 채운 뒤 돌과 잔디를 입혔다. 막사주변에 배수시설도 했다.

지네는 통풍이 잘되는 그늘진 곳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자연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주효하다.

1년에 1∼2회 산란을 하는 지네는 한번에 30여개의 알을 낳는다. 이렇게 자연 상태에서 부화해 3년이 지나면 15∼20cm로 성체가 커 출하를 하게 된다. 박 대표는 지난해 1천200마리를 첫 분양했고 내년에는 5천 마리가 예약돼 있다.

9월부터 겨울잠에 들어간 지네는 4월 중순이면 동면에서 깨어나 활동을 시작하며 잡식성이어서 귀뚜라미, 닭고기, 돼지고기, 사과 등을 먹는데 들쥐, 두더지가 천적이다.

이처럼 박 대표의 지네 야외농장이 알려지면서 방문객들이 전국에서 찾아와 견학과 교육도 한다.

옥천군 안내면 월외리 박문현 대표가 운영하는 '옥천지네농장' 전경.

ⓒ 손근방기자
박 대표가 지네농장을 하기까지는 그렇게 순탄치만은 않았다. 옥천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대전으로 옮겨 고등학교를 나와 충북대 농생물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서울과 대전에서 오랫동안 수학과목 학원 강사생활과 학원운영까지 했다. 건강이 좋지 않은 아내까지 챙겼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노후를 걱정 하지 않을 수 없게 된 박 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남다르게 지네를 좋아한데다 누구보다도 가장 자신하는 분야여서 시간 나는 대로 지네에 대한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사는 아파트에서 아예 지네를 키우다 탈출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그러던 중 산청에서 지네를 연구하고 있는 윤철호 박사를 수소문 끝에 만나 지네막사, 사육 등의 자문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지네사육을 하게 된다.

지네사육은 국내에서 몇 안 된다. 대부분 중국산 수입이 9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동의보감, 본초강목 등에도 나와 있지만 지네의 효용은 잘 알려져 있다. 물론 일반인에게는 혐오스러울 수 있지만 단백질이 풍부하고 면역력 등 건강에도 좋아 아토피성 피부염은 물론 화장품 등 농촌진흥청에서 왕지네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점차 고부가가치가 높은 지네에 대해 관심이 많아지면서 앞으로 시장이나 미래 산업을 위한 경쟁력 면에서 전망이 밝다.

박 대표의 지네는 제약회사, 약재상, 화장품회사, 지네 동충하초 농장, 지네 먹은 닭을 파는 식당 등에서 주문이 끊이질 않고 있으나 인터넷 판매와 분양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옥천농장의 토종 왕지네는 자연에서 그대로 사육돼 어느 지네보다 효능 면에서 뛰어나다는 것을 자부 한다"며 "지금은 시장성에 한계가 있으나 고부가가치가 높고 경쟁력도 뛰어나 미래 산업에 기대가 되며 앞으로 지네연구소를 세워 국내에서 최고의 지네농장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중국산 지네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정부에서도 국내산 지네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마련은 물론 지원도 필요하다"며 "분양등 옥천지네에 대해 알고 싶은 분은 언제든지 문의해 주길 바란다. 전화 010-5453-4464로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옥천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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