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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쓰레기봉투 구매 대란에 시민 원성

가정용 20ℓ 등 품귀 심각… 1인당 1장 구매 제한
"지나친 인상폭… 사재기는 예견된 일" 비난

  • 웹출고시간2020.12.09 21:15:40
  • 최종수정2020.12.09 21:15:40

청주시가 내년부터 쓰레기 종량제봉투 가격인상을 고시하면서 사재기로 인한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9일 청주시의 한 대형마트에 종량제봉투 제한판매 안내문이 붙어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쓰레기 봉툿값이 오를 것이란 얘기는 들었지만 이렇게 한 장 사기도 힘들 줄은 몰랐어요."

한모(60·청주시 청원구)씨는 9일 오전 동나기 직전인 쓰레기 종량제봉투 구매를 위해 동네 편의점과 슈퍼마켓 두 군데를 들렀으나 허탕만 쳤다고 푸념했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엔 "코로나로 가뜩이나 숨이 막히는데 하다하다 쓰레기봉투 구할 걱정까지 해야 하냐"는 불만이 흘러나온다. 청주시청 관련 부서엔 하루 수백 건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앞서 청주시는 지난 1일 17년 만에 인근 도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종량제봉투 가격을 올린다며 가격 인상에 대한 내용을 고시했다.

종량제봉투 비용을 65% 이상 올려야 주민부담률이 환경부 권고인 38%에 조금 못 미치는 36%까지 오른다는 게 가격 인상의 배경이다.

하지만 시민들은 가격 인상시기와 인상폭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가격 인상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인상 시기를 최소 2회 이상으로 세분화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평균 63%'에 이르는 지나친 인상폭이 사재기를 부추긴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모(36·청주시 흥덕구)씨는 "370원짜리 20ℓ 봉투를 한 순간에 600원으로 올린다고 하니 너도나도 사들이는 것"이라며 "최소 두 차례에 걸쳐 가격을 올렸으면 사재기 현상도 덜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9일 시에 따르면 종량제봉투 재고가 동이 나면서 봉투를 제작하는 시기 동안 한시적으로 판매소에 공급을 줄이고, 1인당 판매량을 1장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극심한 사재기 현상 속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판매소들의 주문이 일시에 몰려 봉투 배송이 지연되고, 주문 앱이 다운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서다.

종량제봉투 판매·공급은 청주시시설관리공단에서 위탁 처리하고 있다. 공단은 현재 시내 3천500여곳의 종량제봉투 판매소에 봉투를 공급 중이다. 1일 평균 봉투 배송지는 150곳 가량이다.

문제는 사재기를 대비해 월 평균 제작량의 150%를 생산·공급해 왔으나 이번 제한 공급으로 종량제봉투 구입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

종량제봉투 대란에 판매소도 매일같이 고객들과의 실랑이로 애를 먹고 있다.

흥덕구 A마트의 계산대 직원은 "한 장만 구입할 수 있다고 안내하는 데도 몇장 더 달라고 하는 고객들이 많다"라면서 "마음 같아선 더 드리고 싶지만 저희도 물량이 달려 힘들게 공급받고 있어 난처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번 종량제봉투 가격 인상은 1995년 쓰레기 종량제 도입 이후 2003년 한 차례 가격 인상을 거친 뒤 17년 만에 처음이다.

시는 현재 26% 수준인 쓰레기 처리비용 주민부담률을 36%까지 올릴 계획이다. 환경부 권고는 38%다.

규격별 인상 가격은 △2ℓ 50→80원 △5ℓ 100→160원 △10ℓ 190→310원 △20ℓ 370→600원 △30ℓ 540→880원 △50ℓ 890→1천450원 △75ℓ 1천330→2천170원이다.

현재 종량제봉투는 내년부터 색상이 변경되며, 내년에도 종전의 가격으로 판매해야 한다. 현재 봉투를 인상된 가격으로 판매할 경우엔 행정처분 대상이다.

시 관계자는 "부득이하게 종량제봉투를 제한 공급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돼 송구스럽다"면서 "종량제봉투 추가 공급 시기까지 꼭 필요한 사람이 봉투를 구하지 못해 제때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높은 시민 의식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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