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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재현

청주시 분평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우리 아파트 쓰레기 분리배출장에는 각종 재활용 쓰레기로 가득 차곤 한다. 어느 아파트 단지나 마찬가지겠지만 큰 톤백 자루로 한가득씩 일주일에 몇 번을 수거해 가는지 모를 일이다.

그래도 우리 집은 넘쳐나고 있는 재활용 쓰레기 속에서도 철저히 분리배출을 잘하고 있다고 안심하고 있었다. 페트류, 캔류, 병류, 스티로폼류 등 정확히 분리해 배출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제대로 분리배출을 하지 않은 이웃들을 보면서, 저 사람은 왜 저럴까 그게 뭐 어렵다고 분리배출도 못할까 의구심을 갖곤 했다.

그런데 어느 날 딸아이가 페트병에 붙어있는 상표 비닐을 떼고, 어느 날은 주스 팩에 붙어 있는 플라스틱 마개를 오리는 모습을 보고 그냥 재활용 배출함에 넣으면 되지 뭐 하는 거냐고 되물었다.

"엄마, 학교에서 상표 있는 채로 버리면 안 된다고 그랬어. 다 떼고 깨끗이 씻어서 분리해서 버려야 된대. 꼭 깨끗하게 그래야 재활용을 할 수 있대. 엄마는 몰랐어?"

아이의 말에 아차 했다.

하지만 나는 그 이후로도 습관처럼 상표가 붙어있는 채로 페트병을 버리고, 알루미늄 뚜껑을 닫은 채로 유리병을 배출한다. 분리배출이 어려운 일은 물론 아니다. 잠깐 동안의 관심과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 생활 속에서 실천 가능한 재활용 방법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우리들은 하지 못한다. 제대로 하고 있다고, 그래도 재활용 점수가 70점 이상은 된다고 생각해왔지만 막상 하나하나 따져보니 나의 재활용 점수는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낙제점이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제대로 올바른 재활용 방법에 대해서 공부해 보기로 했다. 우선 택배로 받은 종이상자는 송장이나 테이프를 제거하고 이물질이 없는 채로 배출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식품류의 온라인 구입도 급증했는데 이로 인해 역시 증가한 스티로폼 상자 역시 이물질을 모두 제거하고 버려야 한다. 부착된 상표는 제거하고 깨끗하게 닦이지 않는다면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한다. 냉동식품을 신선하게 유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아이스팩의 경우 내용물은 일반적으로 고흡수성 폴리머(SAP)로, 싱크대나 변기에 버리면 수질오염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한다. 상품을 상하지 않게 보호해 주는 완충재인 에어캡, 일명 '뽁뽁이'는 비닐류로 분류하고 과일 포장재는 스티로폼으로 배출해야 하며 한 끼를 손쉽게 해결할 수 있어 종종 먹는 컵라면 용기는 오염됐으므로 재활용이 어려우니 반드시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한다. 책자의 경우 노트는 스프링 제거 후 종이로 배출하고 광고지, 전단지, 사진 등 코팅이 된 재질은 종이라 하더라도 재활용이 불가능하니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한다.

이렇게 공부하다 보니 그동안 분리배출을 대충 했던 내 모습이 부끄러워졌다. 이제부터는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반드시 지켜보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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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