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0.11.26 17:23:44
  • 최종수정2020.11.26 17:23:44

임해종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첫 눈이 내린다는 20번째 절기인 소설(小雪)이 지났다. 꽤나 쌀쌀해진 날씨와 우리 삶을 팍팍하게 만든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겨울은 유독 길고 춥게 느껴질 것 같다.

이렇게 추운 날은 국민 모두가 모여 서로의 온기(溫氣)를 나눠 추위와 난관을 극복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1998년 IMF 경제 위기 시절 전 국민이 금모으기 운동에 동참하고 소중한 월급을 반납해 당시 550억 달러에 달하는 나랏빚을 갚아 경제 한파를 견뎌냈듯 말이다.

이러한 십시일반(十匙一飯)의 지혜는 우리 삶을 한 단계 발전시키고 한 국가의 선진화된 문화를 창출하는 원동력이 된다.

회사와 노동조합 간 십시일반의 지혜는 더더욱 필요하다. 노사는 상호협력과 존중, 건전한 견제와 비판, 소통을 통해 조직의 발전을 이뤄낼 수 있다.

특히 조직이 위기에 처했을 때 노사가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이야 말로 국민 경제 3대 주체 중 하나인 기업이 그려나가야 할 바람직한 모습이다.

새는 양쪽 날개가 있어야 날 수 있다. 기업도 경영진과 노동조합이 함께 날갯짓을 할 때 푸른 창공을 비상할 수 있다. 자연의 이치에서 볼 수 있듯 조직에서는 경영진과 노동조합이 대등한 위치에서 균형을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다.

취임 전부터 노사가 대등한 위치에서 협력해야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가스안전 전문기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왔기에 취임 직후 그 어느 곳보다 노동조합 사무실을 먼저 방문해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또한, 얼마 전 노조의 제안으로 노사가 합동해 혁신도시 인근 진천 농다리를 거닐며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고려초에 축조하였다고 전해지는 농다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긴 돌다리라고 한다.

대부분의 경영진과 노동조합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2시간 가량 농다리 주변을 걸으며 경영현안에 대해 양측의 고민과 입장을 깊이 나누며 이해의 폭을 넓히는 시간을 가졌다.

농다리에서 보이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바라보며 노사가 대등한 입장으로 화합하기 위해 권위를 내려놓고 귀를 활짝 열어 노조, 직원, 경영진과 소통할 때 비로소 상생과 협력의 노사문화가 조성될 수 있음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날 행사를 통해 노사는 '국민에게 신뢰받는 기관, 직원이 일하기 좋은 일터, 수소·가스안전 전문기관'으로 나아가기 위한 노사 관계를 정립하는 계기가 됐다.

얼마 전 노조위원장이 공사 경영전략회의에 참석하여 "빨리 가려면 혼자서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을 언급했던 것이 생각난다.

이어 "공사의 발전을 위해서는 노사가 따로 없다. 모든 현안사안에 머리를 맞대고 소통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노동조합 위원장의 말처럼 노사가 상호신뢰 하에 대등한 위치에서 동반자로 상생의 노사문화를 구축해 '국민 안전'에 이바지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해야할 일이다.

하지만 2019년 다보스포럼에서 발표된 우리나라 노사협력순위는 120위로 최근 3년간(113위-17년, 116위-18년) 꾸준히 하락하고 있어 안타깝다. 또한, 포스트 코로나,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프리랜서 급증, AI의 노동력 대체 등 노동환경의 급변과 고용한파는 노사가 공동으로 해결해야할 문제가 결코 가볍지 않음을 보여준다.

우리 사회 전반에 불어닥친 한파를 함께 이겨내고 '선진 가스안전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노사가 하나되어 열린 자세로 함께 소통해 나가겠다.

유난히 차가운 소식들이 우리를 힘들게 하는 올 겨울이지만 노사가 서로의 온기에 기대어 현안을 함께 해결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전진하기를 바란다.

오랜세월 동안 굳건히 모습을 지키고 있는 농다리의 모습처럼 협력의 노사관계가 길고 오래 유지되기를 희망하며 글을 마친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