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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11.25 17:47:18
  • 최종수정2020.11.25 19:36:35

이아영

충북보건환경연구원 미생물과 보건연구사

"화이자 코로나 백신, 90% 예방효과"라는 보도가 최근 연이었다. 화이자와 공동개발자인 독일 제약사 바이오엔테크의 우르샤힌 CEO는 "코로나19 통제할 수 있다. 과학의 승리다"리며 임상 3상의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팬데믹 초기, 전문가들은 백신은 4~5년 뒤에나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통상 백신 개발기간을 10년 정도로 본다. 지금까지 최단기간에 사용허가를 얻은 볼거리 백신도 4년의 개발기간이 필요했다. 이에 비해 1년도 안되는 시간 안에 임상 마지막단계인 임상 3상의 구체적 성과가 나왔다. 전 세계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총력을 기울인 덕분이다.

 백신의 상용화까지는 여러 단계의 과정을 거치며 매 단계별 실패와 성공을 반복해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1단계는 기초탐색과 원천기술 연구, 2단계는 개발후보물질 선정, 3단계는 동물에게 사용해 부작용이나 독성을 확인한다. 여기까지 성공하면 비로소 임상시험에 들어갈 수 있다. 임상 1상 단계에서는 소수의 지원자(20~80명)를 대상으로 약효보다는 약물에 대한 중대한 안전상 문제를 확인한다. 안전성이 확보되면 임상 2상 단계를 진행할 수 있다. 수백명 단위로 본격적으로 치료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는 단계로 성공률이 가장 낮은 단계라 볼 수 있다. 임상 3상은 약물 유효성에 대한 천 명~수만 명의 대규모 실험으로 장기 투여해 안전성 최종 검토를 비롯한 용량·용법을 확인한다.

 화이자 백신 이후 모더나 백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등 임상 3상 성과에 대한 발표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이들 백신 모두 메신저 리보핵산(mRNA)방식으로 개발됐다. 기존의 백신은 사백신이나 생백신 등 죽거나 약화된 바이러스 자체를 접종해 항체를 형성하게 한다. 이는 바이러스를 배양해 정제과정 및 독성 약화 등의 과정만 거치면 된다. 고난이도의 기술을 요하지는 않지만, 배양과정을 거치므로 시간이 걸리고, 감염 위험 등의 어려움이 있다. 또 다른 방식은 바이러스의 일부분을 주입하는 '서브유닛(subunit)' 방식이다. 이는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할 때 결합하는 바이러스의 일부인 '스파이크 단백질'을 주입하는 백신이다. 이번에 개발된 mRNA 방식은 이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들 수 있는 유전물질인 mRNA를 주입하여 인체세포가 스스로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들고, 이를 항원으로 인식해 면역체계를 형성하는 방식이다. 실로 놀라운 성과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아직 안전성에 대한 검증이 미지수다. 장기간 임상시험을 거친 부작용을 검증하진 못했다. 사이언스에 따르면 임상에 참여한 접종자 중 고열, 피로감, 근육통, 두통 등의 부작용을 경험했다고 한다. 베르니스 호슈만 펜실베니아 의대 소속 백신 전문가는 "투명성이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백신의 부작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경고해야 한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연이은 해외 백신들의 성과들에 대한 소식으로 위험한 낙관론에 빠져 섣부른 기대를 가지거나 신중함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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