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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청주대 총장 김윤배 일가 갑질 논란

유족 측 갑질·폭언 녹취록 공개
숨진 운전기사 업무일지에는 '개밥 주기' 등 사적 지시 가득
김 전 총장 가족들도 심부름
전 총장 측 "녹취록 존재 몰라… 현재 재단 업무 등 관여 안 해"

  • 웹출고시간2020.11.03 20:46:08
  • 최종수정2020.11.03 20:46:08

수년간 김윤배 전 청주대학교 총장의 갑질에 시달리다 숨진 운전기사 A씨의 업무일지.

ⓒ 유족 제공
[충북일보]  김윤배(62) 전 청주대학교 총장이 총장 재임 시절부터 수년간 자신의 차량 운전기사에게 모욕적인 언사와 폭언, 갑질 등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지역사회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수십 년간 갑질을 당하던 운전기사 A(63)씨가 지난 8월 25일 심근경색으로 숨지기 전까지 김윤배 전 총장 일가의 폭언·갑질 등의 언행을 녹음하고, 부당지시를 업무일지에 적어놓는 등 기록으로 남겨놓으면서 이 같은 사실이 공개됐다.
 A씨의 유가족에 따르면 A씨는 고(故) 김준철 전 청석학원 이사장이 청주대 총장으로 재임하던 1995년부터 이들 일가를 위해 근무했다.
 이후 A씨는 김 전 이사장이 2011년 12월 숨진 뒤부터 김윤배 전 총장의 운전기사로 일하기 시작해 심근경색으로 숨지기 직전인 2020년 8월 25일까지 출근하는 등 25년을 김씨 일가와 함께했다.
 하지만, A씨에게 돌아온 것은 이들 일가의 폭언과 갑질이었다고 유가족은 주장했다.
 유가족 측이 제공한 녹취록에서 김 전 총장은 운전 중인 A씨에게 "내 말 씹냐? 개XX", "XX 대답을 하라고. 아니, 돌XXX냐 아님 치매냐", "가라고 그냥. 나 XX 참 이상하네.…(중략)XX같이. 앞으로 운전 계속할 수 있을 것 같냐?" 등 폭언을 일삼았다.
 폭언뿐 아니라 업무와 관련 없는 사소한 일까지 A씨에게 지시하는 등 갑질 정황도 나왔다.
 A씨의 업무일지와 녹취록에는 '개밥 주기', '거북이 집 청소', '잔디 깎기', '구두 닦기' 등 업무 외적인 지시가 담겨있었다. 더위에 약한 애완견에게 선풍기를 틀어주라는 지시도 녹음됐다. 이외에도 김 전 총장 아내의 잔심부름과 자녀들을 차량으로 이동시켜주는 등 김 전 총장 가족들의 갑질에 시달렸다고 유족 측은 설명했다.
 A씨는 지난 8월 25일 출근한 뒤 김 전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조금 아프다. 출근했는데 도저히 못 참아서 내과를 좀 다녀올까 한다. 가슴이 아프고 식은땀이 난다"고 보고했다. 이후 이 녹음파일을 끝으로 심근경색으로 이날 숨졌다.
 유족과 A씨의 지인들은 A씨가 갑질로 인한 스트레스와 과로로 심근경색이 온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 측은 "장례식장에 찾아온 그 갑(김 전 총장)은 아버지에게 가족 같은 분이라고 했다"며 "진짜 가족이라면 그 사람은 가정폭력배"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전 총장 측에서 거액을 주겠다며 녹취록이 담긴 휴대전화를 요구하고, 아버지의 업무일지를 유족 동의 없이 가져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갑질을 당해 온 사실과 돌아가셨다는 슬픔보다 왜 진작 알지 못했는지에 대한 죄책감이 크다"며 "고용노동부, 인권위원회 제소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김윤배 전 청주대 총장의 갑질과 폭언스트레스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하의 청원글을 게시했다.
 이와 관련해 본보는 김윤배 전 총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김 전 총장의 측근으로 지목된 청석학원의 한 이사는 "해당 의혹에 대해 잘 모른다. 녹취록의 존재를 알지 못했고, 녹취록이 담긴 휴대전화를 요구한 적도 없다"며 "단편적인 것만 보고 (갑질·폭언 등을) 어떻게 아느냐. 현재 김윤배 전 총장은 재단 업무 등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윤배 전 총장은 지난 2001년 12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13년간 청주대 총장을 역임했다. 2014년 말 학내 구성원들이 퇴진 요구를 하면서 불명예 퇴임한 뒤 청주대 사학재단인 청석학원 이사장을 지냈다. 현재는 부인이 운영하는 회사의 고문으로 있다. / 강준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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