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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백신 '포비아'…접종률 급감

건강관리협 접종 대기줄 절반 감소
안전성 문의 전화만 1천여건 달해
국회 복지위 야당 의원, 질병청 질타
정 청장 "품질 문제 없어… 조사 중"

  • 웹출고시간2020.10.22 21:03:11
  • 최종수정2020.10.22 21:03:11

독감 예방주사를 맞은 후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며 예방접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자들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연이어 숨지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백신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백신 불안감은 실제 현장으로까지 이어져 백신 접종률이 급감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충북도내에서 안정적으로 독감 백신 예방접종을 하고 있는 곳은 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정도다.

일반 병원에서도 백신을 취급하고 있지만, 의사 1명당 보유 백신 100개로 제한돼 있어 병원의 백신은 대부분 동이 난 상태다.

이 때문에 일반 병원이나 보건소에 백신 접종 관련 문의를 해도 건강관리협회를 연결해 줘 건협 앞은 매일 접종 인파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독감 예방주사를 맞은 후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며 예방접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일 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에서 시민들이 예방접종을 하기위해 길게 줄을 서 있는 모습.

하지만, 독감 접종자가 숨지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자 건협을 방문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절반가량 뚝 떨어졌다.

인천에서 지난 16일 첫 사례가 나온 뒤 첫 평일인 19일에는 건강관리협회를 찾는 시민들이 많았다.

곧이어 20일부터 22일까지 인천을 비롯해 전남 순천·전북 임실·경북 성주·경남 창원 등 전국에서 숨진 접종자가 19명으로 늘어나자 점차 접종 대기 줄이 줄어들었다.

접종자 감소와 함께 건강관리협회에는 1천여건에 달하는 독감 예방접종 관련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대다수가 백신에 대한 안전성을 묻는 전화였다.

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관계자는 "독감 백신 접종자들이 숨지는 사례가 연이어 보도된 뒤인 21일 600~700명 수준이던 하루 접종자가 300명 수준으로 줄었다"라며 "800~1천건의 문의 전화도 왔는데 대부분 백신이 안전하냐고 묻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독감 백신에 대한 불안감에 시민들이 접종을 망설이고 있는 셈이다.

충북에서도 모두 경증이었으나 22일 오후 5시 기준 53건의 독감 백신 접종 이상증상 신고가 접수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2일 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질병관리청 등을 대상으로 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국정감사는 독감 백신이 화두에 올랐다.

특히, 야당 의원들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에게 국가예방접종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며 강하게 질타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최연숙(비례) 의원은 정 청장에게 "독감 백신 상온노출 문제 당시 해당 물량 접종자가 없다고 질병청이 발표했으나 보름 사이 3천400여명의 접종자가 확인됐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민들이 어떻게 질병청을 믿냐"며 "그때보다 현재 상황이 더욱 심각한 것 같은데 백신 접종을 중단하고, 사망자와 백신과의 인과 관계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밝히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강기윤(경남 창원 성산) 의원도 "독감 바이러스를 유정란에 넣어 배양할 때 톡신이나 균이 기준치 이상 존재할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하는 쇼크를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한 뒤 "대량의 정부 조달 물량을 급히 제조해 문제가 발생한 것 아니냐. 국민이 안심하려면 유통 문제가 발생한 신성약품에서 유통한 백신 539만개를 전수 검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현재 사망자 간 공통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5개 제조사에서 만든 각기 다른 제조번호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백신은 제조나 검사 과정에서 모두 검정을 거치기 때문에 품질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사망 원인이 백신의 문제나 독성으로 인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돼 국가접종사업을 중단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과학적으로 신속하게 조사해 사망 원인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답했다.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도 "백신의 모든 과정을 철저히 검사하고, 이중·삼중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세계보건기구(WHO)에서 UN에 납품하는 백신도 우리에게 검정을 맡길 정도로 검정 과정이 철저하다"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인플루엔자 백신은 코로나19 대응도 있지만, 한해 수천명이 독감으로 사망하는 것에 대한 예방이다. 대부분 고위험군에서 폐렴 등 다른 합병증으로 이어지거나 기저질환이 악화될 수 있어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라며 "다만, 문제가 있을 수 있어 건강상태나 대기 시간 등을 고려해 충분히 쉴 수 있는 안전한 시기에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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