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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10.21 15:31:25
  • 최종수정2020.10.21 15:31:25

임하정

청주시 수곡1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제주도는 예로부터 돌, 바람, 여자가 많아 '삼다도'라고 불렸는데 요즘에는 '사다도'라고 불린다고 한다. 늘어난 쓰레기 때문이다. 제주 북부 소각장은 하루 평균 140t을 처리할 수 있는데, 하루에 반입되는 쓰레기는 210t으로 매일 70t의 쓰레기가 쌓여간다. 쓰레기를 압축해 주변에 쌓아두고 있는데 이 공간마저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갈 곳을 잃고 야적된 압축 쓰레기는 무려 5만 t이라고 한다.

제주의 1인당 쓰레기 배출량은 전국 최고 수준으로 1년에 1500만 명씩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버린 쓰레기가 주원인이다. 제주 이주 붐으로 인구가 급증하고, 이 흐름에 맞춰 각종 건축과 개발이 늘어난 것도 악영향을 끼쳤다. 이번 가을 새로운 폐기물 처리 시설인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가 완공돼 풀가동해도 밀린 쓰레기를 소각하려면 3년이 걸린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쓰레기들이 다 소각될 때까지 가만히 지켜볼 수밖에 없을까?

제주도 어느 한적한 시골마을에는 100년 된 돌집에 아내와 딸, 아들과 살고 있는 한 남자가 있다. 그는 김지환이고 직업은 작가이다. 그는 제주에 내려온 뒤 우연한 기회에 해안가에 떠밀려온 바다 쓰레기에 주목했고, 동화적인 상상을 시작했다. 바로 업사이클링(UP-Cycling)이었다. 업사이클링이란 재활용품에 디자인 또는 활용도를 더해 그 가치를 높인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김지환 작가는 '바다쓰기'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해안가에 떠내려 온 나무판자로 만든 벤치, 여러 쓰레기를 조합한 장식품·벽시계까지 무궁무진한 그의 업사이클링 제품은 쓰레기의 가치를 더 높였고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으로 떠올랐다.

업사이클링은 우리도 실행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폐우산을 이용해 빨대 보관함을 만들 수 있다. 우산은 방수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액체가 스며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다른 재질의 천보다 훨씬 유용한 기능을 할 수 있다. 칼, 가위, 실, 바늘만으로 영구적이고 실용성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커피 찌꺼기를 이용해 방향제를 만들 수도 있다. 일주일 이상 햇빛에 잘 말린 커피 찌꺼기를 빈병에 넣고 과일을 감싸는 얇은 종이를 재활용해 그 위에 덮어주면 실내에 놓고 사용할 수 있는 근사한 방향제가 된다.

가장 혁신적인 업사이클링 방법이 제주에서 행해지고 있다. 비닐을 모아 석유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폐비닐을 열분해 유화 기술을 사용해 정제유로 추출해내는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폐비닐 100㎏ 당 30㎏의 정제유를 얻어낼 수 있고 이 정제유는 보일러 등유와 성분이 같아 지역 발전 시설 및 제지공장과 아스콘 공장 등에 판매된다. 특히 아스콘 공장의 경우는 본래 벙커시유를 이용하는데, 이 벙커시유가 유황성분을 함유해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꼽혀 만약 폐비닐로 만든 정제유로 대체한다면 대기오염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이 외에도 업사이클링의 예는 무궁무진하고 그 가치는 무한하다. 그러나 꾸준한 업사이클링이 이뤄지려면 쓰레기를 버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버리느냐 하는 것이다. 분리배출을 제대로 하지 않고 버리면 업사이클링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쓰레기를 완전히 소각하거나 재활용하는 일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그 양을 줄이는 방법은 계속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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