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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제천시청 공무원, 밤엔 야간학교 선생님

야간학교 교사로 시민들에게 '배움의 기쁨' 제공

  • 웹출고시간2020.10.19 11:18:47
  • 최종수정2020.10.19 11:18:47
[충북일보] 많은 공무원들 중에 업무에 대한 열정과 충실함으로, 때로는 업무 이상의 희생과 봉사로 감동을 주는 사람이 있다.

그 주인공은 제천시청 안전정책과 김창순 팀장으로 그는 밤이 되면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자연스럽게 변신하는 의미 있는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

오랜 야학 봉사활동으로 그를 친한 동료, 지인들과 친구들은 '교장선생님'으로 부르며 그가 직접 가르친 제자만 1천200여 명으로 이런 '이중생활'은 강산이 두 번 바뀐다는 20년이 훌쩍 넘었다.

그가 이중생활을 하고 있는 곳은 바로 지역사회 무료 지식나눔터인 '정진야간학교'다.

수학교사이자 교장으로 "단 한 명의 시민이라도 더" 배움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인도해 못 배운 한을 떨쳐버리고 교육에서 만큼은 배제되지 않는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하지만 그에게도 야학을 운영하며 많은 고충이 있었다. 신입생과 교사모집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그 보다 야학운영비가 항상 두통거리였다.

운영비는 제천시와 교육청에서 지원하지만 대부분 난방비와 교재구입비로 쓰이고 이마저 지원 항목이 정해져 나오다 보니 학생들의 수업 외 활동인 소풍·수학여행 등에 소요되는 일반운영비가 늘 부족해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그는 야간학교운영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또 교장으로서의 책임감 때문에 월급 한 푼 받지 못하는 무료 봉사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매월 일정 금액을 야간학교 운영비로 정기 지원하고 있다.

또한 공무원이 야학봉사를 하느라고 업무에 소홀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아 더 악착같이 업무에 충실히 노력해 제천시 모범공무원, 공직자 기부문화 활성화 기여 제천시장, 나눔리더 인증패 수상, 충청북도 우수공무원, 내무부장관, 농림식품부장관 표창 등을 비롯해 2017년도 정부 모범공무원(국무총리 표창)으로 선정됐다.

특히 2019년도에는 공직사회에서 최고의 권위와 전통을 갖고 있는 영예로운 상인 '청백봉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 팀장은 "지금도 야학 졸업식장에서 자녀들의 꽃다발을 받으며 학력에 대한 사회의 냉대의 세월에 마침표를 찍고 서로를 부둥켜안고 흘리는 학생들의 감회의 눈물들을 잊을 수가 없다"며 "야학은 '나의 인생'이고, 나의 '이중생활'은 여전히 진행 중으로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변함없이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천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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