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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감축' 청주 시내버스 불만 폭주

운수업체 경영난에 3차 조정 첫날 민원 400여건
거리두기 뒷전 초밀착…내년 준공영제 부정론

  • 웹출고시간2020.10.13 20:23:30
  • 최종수정2020.10.13 20:23:30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청주 시내버스업계가 감축운행에 돌입하며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은 청주시의 한 시내버스 종점 모습.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청주시 시내버스 업계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영난으로 40% 감축 운행에 돌입한 지 이틀 만에 교통불편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한 달 평균 20억 원가량의 적자를 보고 있어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지만, 당장 일상생활이 마비될 지경이라며 시민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13일 청주시에 따르면 3차 감축 조정에 들어간 첫날인 지난 12일 교통정책과에 접수된 유선 민원만 400여건에 달한다.

여기에 시민의 소리 등 홈페이지 민원까지 더하면 사실상 폭탄에 가까운 수준의 민원이 쏟아지고 있는 셈이다.

시 홈페이지 시민의 소리에는 '시내버스 감축 정말 너무하고 화가 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 왔다.

출근 중에 글을 남긴 이 시민은 "평소 같으면 도착했을 시간에 지금 환승하려고 반 정도 왔다"며 "오늘 버스 안은 사람 빽빽하게 콩나물 시루가 따로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는커녕 주변 사람과 초밀착돼 코로나가 더 퍼지겠다"며 "세금은 어디에 쓰느냐"고 반문했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시 교통행정을 향해 날을 세운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내년부터 본격화하는 시내버스 준공영제가 제대로 시행될 수 있을 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 부동산카페에는 "현재도 운수업체 적자난이 심각한데 내년 시내버스 준공영제가 시행되면 막대한 세금을 어떻게 감당하려는 건지 모르겠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 왔다.

이 글에는 "시골에 사는 어머니가 원래 두 시간에 한 번씩 오는 버스를 오늘은 네 시간이나 기다렸다", "환승버스 기다리다 시간이 오버돼 환승조차 할 수 없었다", "이런 식으로 하고 준공영화 한다는 게 앞뒤가 안 맞는 것 같다"는 댓글이 달렸다.

당장 내년 1월부터 전국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시행할 방침인 시에도 비상이 걸렸다.

준공영제가 시행되면 노선권을 갖는 대신 버스회사 적자분을 세금으로 충당해야 하는 까닭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난이 계속되면 당초 내년 준공영제 예산으로 추산한 350억 원을 넘어서 최대 두 배 가까이가 더 투입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 관계자는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시내버스 관련 민원이 접수되고 있다"면서 "출퇴근과 등하교 시간에 대한 불만이 가장 큰 만큼 시간과 배차간격 조정에 대해서도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운수업체에 협조 공문을 요청하고, 준공영제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은 여론을 수렴해 추후 꾸려질 관리위원회에서 심도있게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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