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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자자' 주조 600년, 세종의 마음을 찍다

탄생 600주년 청주고인쇄박물관 특별전
대량 인쇄·서체 질 확보한 첫 범용 금속활자

  • 웹출고시간2020.10.07 20:51:07
  • 최종수정2020.10.07 20:51:07

7일 청주고인쇄박물관 근현대인쇄전시관에서 한범덕(왼쪽 세 번째) 청주시장과 시 관계자들이 2020특별전 '세종의 마음을 찍다'를 관람하고 있다.

[충북일보] 경자년(庚子年) 한글날, 600년 전 조선 세종 때 만들어진 금속활자 '경자자(庚子字)'가 새롭게 조명된다.

1420년 조선왕조 주자소(鑄字所)에서 탄생한 경자자는 조선왕조 최초의 동활자인 계미자(癸未字)의 단점을 보완한 활자다.

고려 금속활자의 위세에 묻혔으나 경자자는 역사적 의미가 크다. 세종은 1418년 즉위한 직후부터 금속활자 재창제를 목표로 새겼다.

계미자는 개국 당시의 진취적 기상을 반영해 크고 활달하며 호방한 기운을 내뿜는 글자체였다. 하지만 거칠고 세부가 조악한 데다 유약한 밀랍판에 글자를 대고 찍는 것이어서 인쇄 물량을 늘릴 수 없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당시 세종은 유교 정치의 본을 보일 성리학 사상서와 역사서를 편찬하고, 이들을 알릴 수단으로 유려한 금속활자 창제를 문화 시책의 첫발로 염두에 뒀다.

세종은 무관 이천과 논의해 조립식으로 글자를 조판하는 방식으로 안정된 틀을 유지하면서 대량의 인쇄물을 찍을 수 있는 글자를 개발해냈다.

경자자로 인쇄한 '자치통감강목(資治通鑑綱目)'.

경자자는 고려 금속활자와 계미자에 이은 세번째 금속활자지만, 물량과 서체의 질을 동시에 확보한 첫 범용 금속활자다.

경자자가 나온 시기는 독일의 구텐베르크가 1455년 마인츠에서 서양 최초의 금속활자와 활판기를 발명해 42행 성서를 찍은 것보다 30년 이상 앞선다.

조판 틀에 활자를 채워 가지런하게 맞추고 찍는 인쇄 방식은 세종 대에 세계 최초로 개발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인쇄문화사적 의미를 지닌 경자자 탄생 600주년을 맞아 청주고인쇄박물관은 7일 2020년 특별전 '세종의 마음을 찍다'를 개막했다.

이번 특별전은 조선 초기 세종이 이룩한 많은 성과들이 금속활자인쇄술을 통해 어떻게 백성들에게 영향을 미쳤는지 보여준다.

특히 천문, 농업, 의학, 수학, 병학 분야의 발전에 주목했다. 전시에서는 세종 때 개량·발전시킨 금속활자인쇄술이 후대까지 백성의 삶을 변화시켜간 모습을 볼 수 있다.

특별전 1부 '경자자의 탄생'은 조선 초기 금속활자의 주조·조판기술 변화를 소개하고, 경자자로 인쇄한 책 13종을 선보인다. 경자자본은 현재 26여 종만 전하고 있는 귀중한 자료다.

2부 '금속활자인쇄술과 역사발전'은 인쇄술의 발전이 우리 역사발전에 미친 영향을 의학, 산학, 병학, 농학 4개 분야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의학 분야에서는 지금의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에 대해 우리 선조들은 어떻게 대응해 극복했는지를 보여주는 '신찬벽온방' 등의 의학 서적을 만날 수 있다. 각 분야별로 '농사직설', '신편산학계몽', '기효신서' 등을 중심으로 변화 모습도 볼 수 있다.

3부 '세종의 과학기술 부흥'은 혼천의, 간의, 혼상 등의 천문관측기구와 '대통력일통궤', '수시력입성', '제가역상집', '칠정산내편'등의 천문서를 비롯해 측우기, 앙부일구, 현주일구, 휴대용 해시계 등 세종대의 과학기술 관련 자료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오는 12월 20일까지 청주고인쇄박물관 근현대인쇄전시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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