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0.10.04 14:47:21
  • 최종수정2020.10.06 11:13:48

남궁슬기

보건환경연구원 보건연구부 보건연구사

우리는 벌써 수개월째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자유를 참아내고 있다. 평범한 일상이 사라지고 평생 경험해보지 못한 생소하고 낯선, 자유를 위한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금방 되찾을 수 있을 거라 믿었던 우리의 일상에서 방역이 최선의 백신이기에 마스크 착용은 어느새 필수가 되었고, 사람을 멀리하게 되었다. 이 길고 긴 끈질긴 싸움에서 우리의 몸과 마음은 점점 지쳐가고 있다.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로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한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코로나 블루를 느끼는 사람들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에 따른 경기침체로 명절에 대한 기대감은 사라졌고, 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우울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9월 22일 만 13~18세를 대상으로 실시될 예정이었던 인플루엔자 백신 무료접종이 중단됐다.

독감과 코로나19 증세가 비슷해 환자식별 및 관리가 더욱 어려워 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접종을 권유한 상황에서 사상 초유의 사태로 일부 백신이 유통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되었기 때문이다. 백신의 주요 성분은 단백질이기 때문에 적정 온도에서 보관하지 않으면 변질될 우려가 있다. 이 경우 백신을 접종해도 체내에 항체가 형성되기 어렵거나, 부작용이 있어 위험하다.

이러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우리 보건환경연구원은 식품·의약품분석, 농·수산물 검사 기능과 함께 감염병 연구·조사 기능을 강화하였다. 우리의 일상을 포기한지는 오래며, 지난 2월부터 주말과 공휴일을 포함한 24시간 비상근무 체제를 계속해서 이어오고 있다. 우리는 9월 24일 오전 9시 기준 총 3만8,400여 건의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였다. 또한 재난관리기금 및 국비 지원을 통해 핵산추출기 등 핵심장비를 신속히 추가 확보하고 진단 시약을 비축한 결과 코로나19 발생초기 하루 검사 역량이 100건 미만에 불과하였으나 지금은 최대 1천여 건에 이르는 등 검사 역량이 강화되었다.

프랑스 소설가 알베르 카뮈는 '페스트(La Peste)'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염병 관심이 무뎌지고, 일상화에 빠져 도덕적 긴장감이 낮아지는 것"을 경계했다. 코로나19에 대한 긴장이 무뎌질 만한 시간이 흐른 지금 코로나19 검사 담당연구사들은 걱정이 앞선다. 2월 이후로 꺼진 적이 없는 보건환경연구원 코로나19실험실의 불빛이 하루 빨리 꺼질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우리 모두 코로나19 방역수칙을 꼭 지켜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