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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시기 서민들 노리는 보이스피싱

올해 8개월간 600여건 발생
매년 검거 건수 등 큰 폭 증가
피해자 속여 범행에 활용하고
공공기관 휴무일 앞두고 범행

  • 웹출고시간2020.09.15 18:35:33
  • 최종수정2020.09.15 18:35:33
[충북일보] "제가 보이스피싱을 당한 것 같아요…."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도 전화금융사기, 일명 '보이스피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화금융사기범들의 수법은 날로 진화하고 있는 데다 생계가 어려운 이들까지 범행 대상으로 삼는 등 사회의 독버섯처럼 뻗어 나가고 있다.

A씨는 지난 8일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본인을 한 저축은행의 과장이라고 소개한 발신인은 "기존 대출금이 있는데 이번에 정부 지원금이 나오니 낮은 이자로 대환대출을 해주겠다"고 A씨를 속였다.

그들은 카카오톡 메신저로 신청서 양식 코드를 누르도록 유도했고 곧이어 "이중 대출 신청은 금융거래법 위반이니 대출금을 모두 완납해야 한다"고 겁박했다.

이들의 말에 속아 넘어간 A씨는 이튿날인 9일과 10일 청주시 흥덕구의 한 노상에서 각각 다른 전달책에게 현금 3천660만 원과 3천900만 원을 전달했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화금융사기 발생 현황은 모두 642건으로, 568명이 이 같은 짓을 벌이다 경찰에 검거됐다.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와 검거 인원은 2017년 584건(296명 검거), 2018년 722건(495명 검거), 2019년 976건(1천73명 검거) 등 매년 급증하고 있다.

피해액도 2016년 34억 원에서 2018년 76억 원으로 늘더니 지난해에는 100억 원을 넘어섰다.

도내 보이스피싱 범죄는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3천200여건이 발생해 피해액은 338억여 원에 달한다.

이처럼 보이스피싱 범죄가 늘어나는 원인은 전화금융사기범들의 수법이 날로 진화하고 있어서다.

당초 사기범들은 범행 대상을 무작위로 특정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대출이 필요한 시민 등 사회적 약자들을 골라 범행을 저지르기 시작했다.

시민들 입장에서는 대출이 필요하다 보니 "이자율이 낮다"고 유혹하는 사기범들의 말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셈이다.

게다가 사기범들은 피해자들에게 통장을 요구해 이를 피해금 송금에 활용하는 등 피해자를 가해자로 만드는 악랄함까지 보이고 있다.

특히, 공공기관의 휴무일인 주말을 앞둔 금요일에 주로 범행을 저질러 빠져나갈 시간을 버는 등 수법이 교묘해지고 있다.

경찰들은 보이스피싱을 예방하기 위해서 기관 사칭 대출 요구에 절대 응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도내 한 현장 경찰관은 "최근 보이스피싱에 당한 것 같다는 신고 전화가 많이 접수된다"라며 "보이스피싱은 어려운 시기에 시민들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질 나쁜 범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이스피싱에 당하지 않으려면 한 번 의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라며 "이자율 낮은 대출, 기관 사칭 고액 요구 등은 무조건 의심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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