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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자살예방의 날…코로나 이후 극단적 선택 늘었다

코로나 장기화에 심상찮은 자살률… "이럴 때일수록 어려운 이웃 돌아봐야"
극단적 선택 시도자 매달 증가
"코로나로 인한 지연 효과 우려 답답함에 경제적 어려움 겹쳐"

  • 웹출고시간2020.09.09 20:18:29
  • 최종수정2020.09.09 20:18:29
[충북일보] 청주에 사는 30대 남성 A씨는 최근 경제적 어려움에 처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다니던 직장의 근무시간이 줄고 월급마저 반토막 났기 때문이다. 생계를 유지할 여력도 사라지고 있어 극심한 스트레스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다. A씨는 도저히 버틸 수 없어 정신의학과의 문을 두드렸다.

'코로나19'라는 국가재난상황이 계속되자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시민들이 급증하고 있다.

"더이상 버티기 힘들다"라는 것인데. 이는 자살률 증가라는 부정적 지표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중앙자살예방센터에 따르면 6월 기준 6천여 명에 달하는 국민이 극단적 선택으로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치지만, 최근 들어 자살률 통계가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의료비 지원사업 참여 응급실을 이용한 자살시도 내원자는 지난 3월 1천723명에서 5월 1천959건, 6월 2천46명으로 늘었다.

통계로는 잡히지 않지만, 도내에서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시민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도내 한 구급대원은 "최근 상대적으로 생활이 어려운 동네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변사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코로나19 이전보다 늘어난 것이 느껴질 정도"라고 설명했다.

'코로나 블루(우울감)'를 보이는 사람이 많다 보니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에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도 급증했다.

올해 8월까지 상담 건수는 11만8천6건으로, 지난해 전체 상담 건수 8만9천488건보다 약 2만8천 건 늘었다.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9일부터 운영하는 코로나19 통합심리지원단 상담 건수도 42만9천707건에 달한다

도내 정신건강의학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우울감을 해소하지 못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이고 있다.

도내 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놀이시설·취미시설 등이 문을 닫고, 집에만 있어야 하는 답답한 상황이 극심한 스트레스로 이어지고 있다"라며 "경제적 어려움까지 겹치다 보니 상담을 위해 내원하는 환자들이 늘었다"고 전했다.

백종우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은 "일반적으로 3~5월 자살률이 높은데 올해는 이 기간 자살률이 줄고 6월부터 늘고 있다"라며 "코로나19로 인한 지연 효과인지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우울감이나 답답함, 짜증·분노 등을 호소하는 국민이 많다"라며 "상담전화 건수가 많아진 것도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한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백 센터장은 "너무 힘든 사람들은 절망으로 인해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고, 이 기간이 늘어날수록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가 늘어난다"라며 "이럴 때일수록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보며 생각해보고, 관심과 함께 어려움을 들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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