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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행정수도 세종 반대'에 세종·충청 뿔났다

시민단체들 "균형발전·분권 시대정신 역행 유감"
지역 카페에 비난 글…김병준 세종위원장과도 대조
국민의힘 지지율 1달 새 반토막, 민주당은 반사이익

  • 웹출고시간2020.09.04 15:17:35
  • 최종수정2020.09.06 16:12:28

지난 4·15 총선을 이틀 앞두고 세종시를 방문한 김종인 당시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왼쪽·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종촌동 공영주차장에서 같은 당 세종시 을선거구 김병준 후보와 함께 선거 유세를 하며 두 손을 번쩍 치켜들고 있다.

ⓒ 김병준 후보 선거사무소
[충북일보] 집권당(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행정수도 세종 이전' 방안을 반대하는 김종인 국민의힘(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세종·충청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당의 공식 입장을 밝혀 주도록 국민의힘에 요구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세종·충청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1개월 사이 반토막이 나면서, 민주당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종인 "심도 있는 논의 전엔 '세종 행정수도' 불가능"

김종인 위원장은 3일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수도라는 게 일조일석(一朝一夕·하루 아침이나 하루 저녁처럼 아주 짧은 시간)에 함부로 어느 지역으로 옮기는 성격이 될 수는 없다"며 "앞으로 더 심도 있게 논의하기 전에는 행정수도라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과거 1970년대(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수도 이전 작업을 할 적에 조언을 해 본 경험이 있다"며 "국가균형발전을 전제로 수도를 옮기자고 세종시라는 게 생겨났지만 실질적으로 수도권에 인구가 너무나 집중됐다"고 주장했다. 세종시 건설에 따른 수도권 인구 분산 효과가 미미하다는 것이다.

그는 민주당이 내놓은 행정수도 이전론에 대해서는 "최근 서울시 아파트 값이 크게 오르자 원내대표(김태년)가 갑자기 세종시로 모든 행정부처를 이전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꺼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앞서 7월 27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도 "민주당이 정말 수도 이전에 대해 굳건한 생각을 갖고 있다면, 내년 4월 7일 치러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내걸고 일단 서울시민들의 의사부터 확인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국가균형발전·지방분권·상생발전 충청권공동대책위원회는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이라는 시대정신에 역행하는 김 위원장의 발언은 매우 실망스럽다"며 "국민의힘은 공론화를 거쳐 당의 공식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위원회는 "김 위원장과 국민의힘은 행정수도 완성에 대한 구체적 방안과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종합 대책을 조속히 제시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 국회에서 여야 합의를 통해 법제화 작업에 적극 나서라"고 덧붙였다.

세종지역 인터넷 카페 등에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비난하는 글들이 잇달아 오르고 있다.

한편 김병준 국민의힘 세종시당위원장(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맡으며 세종시 건설을 주도했다.

따라서 그는 '행정수도 세종'에 대해서는 김종인 위원장과 생각이 많이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민들에게도 외면받는 국민의힘

이런 가운데 한국갤럽은 만 18세 이상 국민 1천2명을 대상으로 지난 1~3일 실시한 9월 1주 여론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세종·충청의 국민의힘 지지율(15%)은 전국 6개 권역 중 호남(10%) 다음으로 낮았다.
특히 1개월 전인 8월 1주(30%)보다 15%p 떨어져,하락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하지만 8월 1주 지지율은 비(非)영남권에서는 최고였다.

국민의힘과 대조적으로 민주당은 최근 1개월 사이 세종·충청권에서 지지율이 가장 많이 올랐다.
32%에서 38%로 올라, 상승률이 전국 평균(2%p·37%→39%)의 3배인 6%p에 달했다.

반면 김 위원장이 '수도 서울'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데도 불구,같은 기간 서울시민들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21%에서 19%로 떨어졌다. 그러나 민주당 지지율은 38%에서 41%로 올랐다.

갤럽에 따르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 결과는 표본오차가 ±3.1%p(95% 신뢰수준),응답률은 15%(총 통화자 6천499명)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외에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세종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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