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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8.27 16:32:43
  • 최종수정2020.08.27 16:32:43

여지선

청주시 오송읍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코로나19로 세계 산업이 일제히 일시 정지된 순간이 있었다. 바이러스의 초기 전파를 막기 위해 공장들이 멈춘 순간, 지구 환경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인간이 활동을 멈추자 대기 환경이 눈에 보일 만큼 빠르게 깨끗해진 것이다. 결과적으로 인간은 마스크를 벗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해지고 나서야 깨끗한 공기를 마실 환경적 조건을 얻게 됐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건강과 직결된 문제가 발생함으로써 세계 산업이 정지되는 기이한 경험을 할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인간의 산업 활동이 환경에 얼마나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직관적으로 체감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평소 환경에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이들까지도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이 생각보다 일상생활에 크게 이롭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깨달은 일상의 소중함 그 이상으로 익숙해 인지하지 못했던 탁한 대기의 악영향을 다시 한번 깨달은 것이다.

세계는 벌써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준비하며 일상생활을 비대면 활동으로 대체할 수단을 준비하기에 여념이 없다. 물론 현재 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더 이상의 바이러스 전파를 막고 전염병을 종식시키는 일이지만 인류 종말의 원인이 정말로 전염병으로 인한 것일지, 기후 변화로 인한 호흡기질환 또는 피부병과 같은 다른 질병일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따라서 잠시라도 깨끗한 공기의 소중함을 깨달은 이 시점에,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준비하며 우리가 신경 써서 목표로 둬야 할 것 중에는 환경 문제가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전염을 막기 위해 머그컵 사용을 줄이고 일회용품으로 제공하는 등 일시적으로 환경 보호에 반하는 대응을 하고 있으나 장기적인 비대면 서비스를 마련할 때에는 일회용품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궁리해내야 한다.

혹자는 환경 영향을 고려하지 않는 산업 활동을 규제하고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하는 것이 현실에 맞지 않고 되레 기술 발전의 속도만 늦출 뿐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인간의 산업 활동으로 인해 변화되는 환경 또한 필연적으로 지구와 인류가 겪어야 할 운명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것은 환경 파괴를 동반한 산업 활동의 결과 중 이로운 것을 더 많이 취하고 있는 자들의 이기적인 의견에 지나지 않는다. 후진국과 개발도상국에 해당하는 국가들은 이미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산업과 무분별한 쓰레기 처리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어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거나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국가 소멸 등 예상치 못한 위기까지 겪고 있다. 마스크를 구할 때조차 빈부 격차에 따라 환경 변화로 인한 피해에 더 쉽게 노출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뉘는 것을 경험했다.

언젠가 멸망할 수도 있는 지구와 인류이지만, 그 과정 속에서 차별적으로 경험해야 할 타인의 고통에 둔감해지지 말자. 오늘의 나는 환경 변화에 그럭저럭 적응했으나 n년 후의 나는 노력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무력하게 사라질 수도 있는 세상에 살고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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