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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 들인 문화체육시설 '개점휴업' 어쩌나

코로나19로 초정행궁 반쪽개관… 시민 외면
최근 문 연 김수현드라마아트홀 휴관 가능성
275억 투입 청주빙상장, 무더위쉼터 제한 운영

  • 웹출고시간2020.08.20 21:00:15
  • 최종수정2020.08.20 21:00:15

시민들에게 질 높은 여가 활동을 제공하기 위해 조성된 문화체육시설들이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된서리를 맞고 있다. 사진은 입장 인원을 제한해 운영하고 있는 청주 실내 빙상장 모습.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청주시가 수백억 원을 들여 조성한 문화체육시설들이 개점휴업 위기에 처했다.

시는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차일피일 개관을 미뤄오다 부분·임시 개방이라는 차선책을 택했으나, 감염 우려와 콘텐츠 부족으로 시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지난달 26일 문을 연 청원구 내수읍 초정리 일원의 초정행궁은 일부 시설만 운영 중이다.

초정행궁은 3만7천651㎡에 165억7천만 원을 들여 편전과 침전 등 궁궐 건축물 35동으로 지어졌다.

현재 부분 운영 중인 시설은 세종대왕의 121일간 행차기록 등을 전시하는 전시관, 독서당, 궁중 요리 등을 시식할 수 있는 수라간, 전통 찻집, 초정약수 체험관, 숙박시설인 한옥 체험관이다.

조선 행궁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개관 초기 큰 관심을 모았으나, 코로나19 확산과 맞물려 현재는 썰렁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시민들은 부분 개장임을 고려해도 다양한 수요층을 고려한 콘텐츠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족욕체험 등 일부 체험시설을 제외하면 크게 볼거리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 마저도 1일 1팀에 한해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는 수준이다.

'K-드라마'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김수현드라마아트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드라마아트홀은 82억 원을 들여 옛 시장관사 일대를 리모델링해 지하 2층·지상 2층의 본 건물과 별관, 주차장 등 연면적 1천967㎡ 규모로 지어졌다.

지난해 준공 예정이었던 드라마아트홀은 올해 3월 개관하려다 추가 공정 등을 이유로 이달 14일이 돼서야 문을 열었다.

1층에는 김수현 작가의 대표작 대본과 저서, 작가가 꼽은 드라마 명장면 영상 등을 만날 수 있는 전시관과 김 작가의 모든 드라마 대본을 비롯해 각종 방송 관련 자료 등 한국 드라마사를 조망할 수 있는 아카이브 공간으로 꾸며졌다. 2층에는 각종 교육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교육실과 아트숍, 카페가 들어섰다.

드라마아트홀은 개관 이후 어린이를 위한 워크북 체험, 드라마 작가 교육 등 다양한 연령대와 타켓층을 겨냥하는 기획 프로그램 운영과 함께 소공연장·교육실 등 시민 대관을 통해 열린 문화공간으로 운영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개관 일주일 만에 휴관 또는 축소 운영을 검토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코로나19 여파로 각종 프로그램 수강생 모집이 어려워진 탓이다.

'빙상 불모지' 충북의 유일한 빙상장으로 많은 시민들의 기대를 모았던 청주실내빙상장은 현재 무더위쉼터로 제한 운영되고 있다.

청주빙상장은 청원구 사천동 밀레니엄타운 내 1만5천670㎡터에 275억 원을 들여 연면적 6천697㎡,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준공됐다.

현재 무더위쉼터로 이용되는 관람석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띄어 앉아야 한다. 오전 10~12시·오후 2~4시 등 하루 2회 200명씩 총 400명만 입장할 수 있다.

빙질테스트를 위해 일부 시민에게 제한을 두고 스케이트를 탈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으나, 강화된 방역지침으로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엘리트 선수 훈련장, 일반 시민의 동계 스포츠 여가 장소라는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 개관한 문화·체육시설들이 코로나19 확산과 맞물려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초정행궁은 내년 6월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해 콘텐츠를 보강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아트홀은 이번 주 내부 회의를 통해 부분 운영 등을 염두에 두고 논의할 계획"이라며 "청주빙상장은 9월 1일부터 무더위쉼터에서 전환해 정상 운영할 계획이지만, 코로나19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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