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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무더위까지 노인들 '힘겨운 여름'

감염 우려에 한산한 청주 무더위쉼터
식사·밀접접촉 금지도 한몫…"가도 할 것 없다"
마스크 착용도 곤욕…"차라리 집에서 편히 쉬자"
선풍기·부채에만 의존해 무더위 맞서

  • 웹출고시간2020.08.19 21:00:25
  • 최종수정2020.08.19 21:00:25

코로나19 감염 우려와 경로당 이용 방역수칙에 따른 각종 제약으로 인해 무더위쉼터를 떠난 노인들이 갈 곳을 잃은 채 홀로 더위와 맞서고 있다. 19일 청주 수암골에 사는 한 노인이 자택에서 선풍기 바람을 쐬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코로나19의 맹렬한 기세에 움츠러든 노인들이 무더위까지 피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19일 청주시내 곳곳에서 만난 노인들은 갈 곳을 잃은 채 더위에 맞서 외로운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이날 찾은 수암골에서도 주민 대부분이 각자 집에서 머물며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무더위쉼터로 지정된 경로당이 지난 3일부터 운영을 재개했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경로당에서는 인기척을 찾을 수 없었다.

다른 무더위쉼터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성화동의 한 아파트 경로당에는 예년의 절반 수준인 노인 6명가량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운영 중인 무더위쉼터 수가 부족한 것도 아니었다.

이날 기준 충북도내 실내 무더위쉼터의 98.1%(2천444개소 중 2천398개소)가, 청주시는 모든 쉼터(815개소)가 문을 열었다.

수암골에 사는 최모(86) 할아버지는 "감염 우려가 크고 막상 쉼터에 나가도 방역수칙 때문에 편히 쉴 수 없어 덥지만 집에서 지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많은 노인들이 이와 비슷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서원구 A아파트 노인회장은 "노인들이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에 경로당을 찾지 않고 있다. 자녀들이 외출을 막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용기를 내어 무더위쉼터를 찾아도 마땅히 즐길 거리가 없는 실정이다.

통상 노인들은 무더위쉼터인 경로당에 모여 함께 식사를 하고 대화를 하거나 장기, 바둑, 화투 등을 두며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경로당 이용 방역수칙에 따라 식사와 밀접 접촉이 금지되면서 할 수 있는 일이 사라졌다.

계속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것도 곤욕이다.

여기에 청주시의 경우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경로당 이용 시간이 오후 1~5시로 제한되자 노인들은 "차라리 집에서 마음 편히 쉬자"며 발길을 돌렸다.

그렇다고 푹푹 찌는 집 안이 편할 리 없다.

주민자치센터와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도 모두 중단돼 사실상 '갈 곳 없는' 신세가 된 노인들은 선풍기나 부채에 의존해 그저 여름이 빨리 지나가기를 바랄 뿐이다.

김종수 수암경로당 회장은 "어제(18일) 다른 경로당 회장들과 모여 얘기를 나눠보니 다들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었다"며 "힘없고 돈 없는 노인들은 바이러스와 더위를 피해 집에 머무는 것이 전부다. 어쩌면 노인들에게는 '가장 힘든 여름'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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