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멀어진 포스트코로나… 중소업체 자포자기

주말새 확진자 수백명 증가
충북도 거리두기 격상 가능성
경제활동 '추가 침체' 예상
중소제조업체 재가동 요원
"'살아나다 죽는' 기분 느껴"

  • 웹출고시간2020.08.18 21:51:05
  • 최종수정2020.08.18 21:51:05
[충북일보] "포스트코로나(Post-COVID)는 오지 않으려나 봅니다."

충북 도내 중소 제조업체 관계자들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좌절감에 휩싸였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를 보였던 이달 초까지만 해도 '장마 끝나면 다시 잘해보자'는 심기일전의 마음이었지만, 지난 주말 수백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기대감이 무너져 내렸다.

충북 지역전파도 멀지 않은 상황으로 보여 지역 경기는 다시금 위축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도내 중부권에서 견과류 가공업을 하는 한 사업주는 최근 2개월 이상 휴업에 들어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해외에서 원재료를 수입하는 일이 쉽지 않았고, 국내 판매량도 크게 줄어서다.

휴업 상태지만 공장의 임대료는 매달 꼬박꼬박 빠져나갔다. 여기에다 가공되지 않은 재료의 보관을 위한 저온저장시설의 전기료도 만만치 않게 지출됐다.

하지만 이 사업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면 언제든 공장을 즉시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기대는 절망으로 다가왔다.

지난 주말·연휴기간 매일 수백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고, 이들에 의한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커지면서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초순께 매일 50명 안팎을 기록했다.

연휴가 시작된 지난 14일 103명으로 폭증했다. 이어 15일 166명, 16일 279명, 17일 197명, 18일 246명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17일 '대유행 초기단계 진입'으로 진단했다. 앞서 신천지·이태원발(發) 당시와 비슷한 양상이다.

앞서 전날에는 서울과 경기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조치를 했다.

현재까지는 서울과 경기지역에 국한된 조치지만, 지역사회에 대한 추가 조치도 언제든 내려질 수 있다.

충북 도내서도 하루에 1~2명 꼴로 신규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지역민들은 더 큰 긴장과 우려에 휩싸이고 있다. 이는 곧 경제활동 추가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충북의 기업경기는 코로나19 사태 추이와 궤를 같이한다.

한국은행 충북본부에 따르면 올해 월별 도내 제조업 업황BSI는 △1월 71 △2월 63 △3월 60 △4월 57 △5월 54 △6월 60 △7월 66이다.

도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2월부터 4개월간 지속적으로 업황BSI는 감소한다. 이태원발 확진자가 폭증했던 5월 수치가 가장 낮다.

이후 도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점차 수치는 증가하고 있다. 8월 업황전망BSI는 65로 전달 61보다 4p 오른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도내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개인 위생수칙 준수를 독려하면서도 여행을 장려하기에 '코로나는 끝났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예상 못한 일이겠지만 지난 주말부터 생각지도 못한 사태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며 "사업하는 사람들은 진짜 '살아나다 죽는' 기분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어 "포스트 코로나만 바라보며 버티고 또 버티는 중인데, 이러다 스스로 자포자기 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일이 없어 노는 직원들과 창고에 쌓인 제품을 포면 눈물이 날 지경"이라고 강조했다.

/ 성홍규기자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아너 소사이어티 충북 72번째 회원' 변상천 ㈜오션엔지니어링 부사장

[충북일보] "평범한 직장인도 기부 할 수 있어요." 변상천(63) ㈜오션엔지니어링 부사장은 회사 경영인이나 부자, 의사 등 부유한 사람들만 기부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1월 23일 2천만 원 성금 기탁과 함께 5년 이내 1억 원 이상 기부를 약속하면서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의 충북 72호 회원이 됐다. 옛 청원군 북이면 출신인 변 부사장은 2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부모님을 도와 소작농 생활을 하며 학업을 병행했다. 그의 집에는 공부할 수 있는 책상조차 없어 쌀 포대를 책상 삼아 공부해야 했을 정도로 어려운 유년 시절을 보냈다. 삼시 세끼 해결하지 못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그의 아버지는 살아생전 마을의 지역노인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했다. 변 부사장은 "어려운 가정환경이었지만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시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며 자라왔다"며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오늘날의 내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 졸업 후 옥천군청 공무원을 시작으로 충북도청 건축문화과장을 역임하기까지 변 부사장은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나아지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