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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종축제' 코로나19 무서워 취소해야 하나

세종시 "코로나 확산·수해 등 사회적 분위기 감안"
반면 전국규모 대한민국연극제·백제문화제는 열려
시민들 "형평에 안 맞는 행정 편의적 발상" 비판도

  • 웹출고시간2020.08.18 13:31:05
  • 최종수정2020.08.18 13:31:05

'7회 세종축제' 첫 날인 2019년 10월 5일 오후 3시부터 세종호수공원 수상무대섬에서 열린 '가요& 팝재즈 빅밴드 콘서트' 모습.

ⓒ 최준호 기자
[충북일보] 세종지역 유일의 종합축제인 세종축제가 올해는 열리는 않는 것과 관련해 반대 여론이 일고 있다.

축제를 주최하는 세종시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고 있는 점을 취소의 주된 이유로 든다. 하지만 이에 대해 문화예술인과 시민 중에는 '행정 편의적 발상'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작년에는 신도시와 조치원서 5일간 열려

세종시는 "당초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열기로 '8회 세종축제' 를 전면 취소키로 결정했다"고 최근 밝혔다.

시는 지난 11일 축제추진위원회 소위원회를 연 데 이어 13일에는 전체회의를 열고 축제 개최 여부를 논의했다고 한다.

그 결과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기록적 폭우에 따른 수해 피해 등으로 어려운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대면(對面) 접촉이 잦은 축제를 진행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크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 세종축제는 시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불가피하게 취소했다"며 "내년부터는 더욱 알찬 행사가 개최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최 여부를 둘러싸고 세종시청 간부와 실무자들 사이에서는 막판까지도 찬·반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옛 충남 연기군 전 지역과 충남 공주시· 충북 청주시(옛 청원군) 일부 지역이 합쳐져서 2012년 7월 출범한 세종시는 광역자치단체이기는 하지만, 문화예술적 기반이 기초자치단체인 인근 공주시보다도 훨씬 더 취약한 편이다.

이에 따라 세종시는 과거 소규모로 열리던 각종 지역 축제를 통폐합, 2013년부터 매년 10월 중 열어 왔다.

시 예산에 편성되는 관련 경비도 연간 10억 원이 넘는 등 세종축제는 그 동안 지역경제에도 상당한 기여를 해 왔다.

지난해(7회) 축제는 10월 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신도시 세종호수공원을 주무대로 구시가지 중심인 조치원읍 일대에서도 열렸다.

시는 당초 6월초까지만 해도 "올해 세종축제는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호수공원 인근 중앙공원에서 열 예정"이라며 "특히 올해는 축제 전야제의 하나로 10월 8일 밤 중앙공원 개장 행사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행복도시건설청)가 조성한 중앙공원(1단계·총면적 51만 8천50㎡)은 작년말 준공됐으나, 코로나 사태로 인해 개장 시기가 당초 예정된 5월에서 9월로 연기됐다.

시는 또 모두 500만 원(20개 팀)의 상금을 걸고 지난 6월 15일까지 시민들을 대상으로 관련 아이디어와 프로그램을 공모하는 등 올해 축제 준비를 해 왔다.
ⓒ 한국연극협회
◇대한민국연극제 등과 형평에 안 맞아

하지만 이달부터 10월까지 세종과 공주에서는 각종 다른 축제(대규모 행사)가 열린다.

단지 코로나 19 관련 정부 지침에 따라 관람객 수를 평상시보다 크게 줄이거나, 온라인(비대면) 방식을 도입하는 점 등이 과거 축제 때와 달라진다.

대표적인 것은 국내 최대 규모의 연극인 축제인 '38회 대한민국 연극제'다.

매년 전국 시·도를 순회하며 열리는 이 축제는 작년까지는 6월에 열렸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8월 28일부터 9월 28일까지 세종호수공원 매화공연장과 세종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조치원)·공주문예회관 대공연장 등에서 세종시와 한국연극협회 공동 주최로 펼쳐진다.

특히 이 축제에는 전국 17개 모든 시·도를 대표하는 연극단과 관계자 등이 참가한다.

이에 따른 코로나 감염을 우려, 주최측은 공연장 관람권을 전체 좌석의 50%정도만 판매키로 했다.

코로나19 사태 확산 등을 이유로 세종시는 올해(8회) 세종축제를 취소했다. 반면 9월 26일부터 10월 4일까지 공주와 부여에서 열릴 '66회 백제문화제'는 규모가 예년보다 크게 축소되면서 온라인 행사로 치러진다.

ⓒ 백제문화제 홈페이지
또 9월 26일부터 10월 4일까지 공주와 부여에서 열릴 '66회 백제문화제'는 규모가 예년보다 크게 축소되면서 온라인 행사로 치러진다.

이 밖에 공주시는 이달 21~22일 웅진동 고마아트센터에서 2020여름공주 '온(On)-가락 페스티벌'을 연다. 시는 자체 홈페이지에서 현장 관람자를 선착순 모집하는 것과 함께 공연 실황은 유트브를 통해 대학로공원 등 주요 장소에서 생중계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일반 관람객 수는 지난해의 20% 이하로 줄일 예정"이라며 ""코로나 사태로 전국에서 각종 축제와 행사가 취소되거나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들이 온라인과 현장 참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축제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활동 본거지를 지난 2014년 서울에서 세종으로 옮긴 문화예술인 A(59·세종시 고운동)씨는 "세종시가 세종축제를 취소하면서 전국연극제를 여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중앙부처 공무원 출신 B(71·조치원읍)씨도 "세종축제는 시민들의 스트레스 해소 차원에서 규모를 줄이거나 온라인 방식을 도입해서라도 여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세종·공주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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