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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폭우에 '물맛 과일'… 충북 과수 농가·상인 시름

과수 주산지 북부권 집중 폭우
출하량 감소 대비 품질하락 더커
가을 과일, 과수화상병·냉해… 가격상승 우려
상인 "과일농가에 어려움 지속돼 안타까운 마음"

  • 웹출고시간2020.08.04 20:25:03
  • 최종수정2020.08.04 20:25:03

장마철과 집중폭우가 지속되면서 충북도내 여름과일들이 제 값에 판매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청주시 한 유통매장에서 시민들이 복숭아를 구매하고 있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여름 과일이 제 값에 판매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최근 며칠새 과수 주산지인 충북 도내 북부권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상품성이 크게 떨어져서다.

충북은 지난 2일과 3일에 호우 경보와 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로인해 4일 오후 4시 기준 지난 4일간 농경지 2천801.14ha가 피해를 입었다. 특히 충북 북부지역은 평균 300㎜가 넘는 집중 폭우로 그 피해가 더 컸다.

충북도에 따르면 충북 북부지역 농경지 △충주 605㏊ △제천 502㏊ △음성 157.6㏊ △단양 1천142.82㏊의 농경지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충북 농업인 신고면적을 이용해 과수 농가 피해 현황을 확인한 결과, 3일 오후 4시 기준 충북 북부권 과수 농가 227가구, 108.42ha 면적이 침수, 낙과, 도복(작물이 땅 표면쪽으로 쓰러지는 것), 유실·매몰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여진다

한창 여름 과일 판매율이 높은 휴가철을 맞았지만 과일관련 종사자들은 한숨만 나오고 있다.

청주시내 한 과일 도매상인은 "여름철 과일인 복숭아와 수박이 한창 출하중이지만 장마로 인해 과일들이 물을 먹어 상품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시기상 여름 과일들을 빨리 팔아야하기 때문에 가격도 오히려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장마가 그치더라도 땅에 물이 빠지는 시간이 필요한데 여름과일 판매철은 얼마 남지않아 여러모로 애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상품의 공급량이 감소하면 가격이 상승하게 된다.

다만 이번 과일 공급량의 감소는 장마피해로 인한 것으로 과일의 품질하락이 동반됐다. 이는 제품 가격 하락의 요인이 되면서 실질 가격은 크게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농산물유통정보(aT)에 따르면 여름철 과일인 복숭아와 수박의 청주시 유통가격은 큰 변동이 없거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청주시 유통업체 기준 복숭아(백도)는 10개에 1만7천560원이었다. 지난달 15일 2만4천170원에 비해 약 27% 하락한 가격이다.

여름 대표 과일인 수박은 1통에 지난달 1일 1만7천900원에서 31일 2만800원까지 상승했으나 이날은 1만6천900원으로 약 19% 하락했다.

청주시내 한 과일 소매상인은 "과일 농가에 너무나 힘든 상황이 반복돼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장마로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출하량도 감소해 가격도 제대로 못받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손님은 최근 다른 곳에서 자두를 사먹고보니 물을 잔뜩먹어 먹지도 못하고 다 버렸다고 하기도 했다"며 "우리 매장도 과일 상품성 문제로 과일들을 들여오지 못해 매대가 텅텅 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수확되는 물량이 없다보니 공급이 안되고, 상품성이 떨어지다보니 가격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여름 과일들은 크게 가격이 상승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관련업계 종사자들은 "가을에 출하되는 추석상 과일들의 경우 올 봄 냉해피해와 과수화상병 등 장마 이외의 문제가 있다보니 가격 상승의 우려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지난달 26일 이후 잠잠했던 도내 과수화상병 확진 농가는 지난 3일 충주에서 추가됐다.

충북농업기술원에 따르면 4일 오후 3시 기준 도내 과수화상병 확진농가는 494곳(277.1㏊)이다.

/ 성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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