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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 정체하며 물폭탄

충북 북부권 3일간 최대 500㎜ 폭우
특정 지역 머문 정체전선 영향
지면 약해진 상태서 빗물 유입
산사태·붕괴 등 피해로 이어져

  • 웹출고시간2020.08.03 20:17:12
  • 최종수정2020.08.03 20:17:12
[충북일보] 이틀 동안 내린 비에 충북지역이 쑥대밭이 됐다. 도내 폭우 피해는 현재 진행형이다.

3일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 1일 자정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도내 내린 비는 △충주 엄정 350.5㎜ △단양 영춘 297㎜ △제천 신월동 282.5㎜ △제천 백운 272㎜ △충주 노은 199.5㎜ △진천 광혜원면 119.5㎜ 등에 달한다.

충북지역에 지난 7월 말부터 장맛비가 시작된 점을 감안하면 최대 500㎜ 가까이 비가 내린 셈이다.

장맛비를 뿌리는 정체전선이 현재 중부지역 등을 오가며 머물고 있어 누적 강수량은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3일 오후 제천시 강제동 강저단지 일원이 폭우로 인한 흙탕물로 가득차 있다.

ⓒ 이형수기자
누적 강수량을 보면 알 수 있듯 충주를 비롯해 제천·단양 등 도내 북부권의 폭우 피해가 극심한 상황이다.

이번 장맛비는 왜 충북 북부권에 집중됐고, 피해가 커진 이유는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기압골의 영향과 정체전선의 모양, 며칠간 반복적 비가 내렸다는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장맛비로 충북 북부권, 충남 북부권, 경기 남부권, 강원 남부권의 피해가 컸다. 해당 지역은 정체전선이 걸쳐있던 지역이다.

가장 많은 비가 내린 2일의 경우 정체전선이 이 지역에 대여섯 시간 머물면서 기록적인 폭우를 뿌렸다.

특히, 정체전선이 가늘게 형성돼 특정 지역에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충주지역을 보면 충주시청 인근 강수량은 40㎜도 채 되지 않는 반면, 충주 엄정은 35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2017년 청주 수해 모습

최근 부산 폭우와 지난 2017년 7월 청주를 비롯한 충북 중부권 수해 당시도 이 같은 이유로 특정 지역의 수해가 컸다.

게다가 이번 비는 재난 취약시간인 새벽에 주로 온 데다 연일 내려 지반이 이미 약해진 상태였다.

충주지역은 지난달부터 많은 비가 내려 약해진 지반이 갑자기 내린 물폭탄을 견디지 못하고 산사태·도로 유실·철로 토사 유입·주택 침수 등의 피해를 낳았다.

엄정면 직동마을의 경우 소류지(저수지) 둑이 연달아 내린 비에 힘없이 무너져 내리면서 7천t에 달하는 물이 한꺼번에 하류로 쏟아져 농경지 등이 쑥대밭이 됐다.

지면에 스며든 빗물이 마를 시간도 없이 지속적으로 유입되자 지면이 배수 기능 자체를 상실한 셈이다.

이번 집중호우로 충주지역에서는 소류지 둑 2곳이 무너지고 저수지 인근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했는데 낡고 허술한 시설이 붕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저수지를 막을 때 콘크리트 벽을 중간에 세우고 흙을 쌓는데 무너진 소류지들은 1960년대 지어져 흙으로만 쌓았다.

이 때문에 추가 소류지 피해를 막기 위해서 사통을 개방해 물을 흘려보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이 정도 양의 비가 내리면 폭우 피해는 불가피하다"며 "이미 지면이 약해진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비가 내려 토사가 쓸려 내려가면서 산사태·지반 침하 등이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폭우의 원인을 정확히 설명하기는 어려우나 정체전선이 충북 북부권이라는 좁은 구역에 머물며 짧은 시간 많은 양의 비를 뿌린 것"이라며 "2017년 7월 청주 수해 당시 상황과 유사한 형태"라고 덧붙였다.

/ 윤호노·강준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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