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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7.30 16:59:32
  • 최종수정2020.07.30 16:59:32

김성수

대정건설(주) 대표이사

가업 계승은, 기업의 계승이 될 수도 있겠고 직업의 계승이 될 수도 있겠다. 업종이나 매출 규모, 직계 존·비속 누구냐와 상관없는 '제2의 창업'이라고도 하겠다. 창업주 정신의 계승이자 책임과 의무의 대물림, 유·무형 노하우의 자랑스러운 전통 잇기도 될 터이다.

창업주의 경영철학과 기업가 정신, 지식과 기술의 전수 과정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물론 성공과 실패라는 시행착오의 반복은 어쩔 수 없는 필수불가결의 요인이 되겠다.

우리나라에서 100년 이상의 장수 기업은, 두산·동화약품·신한은행 등 단 7개에 불과하단다. 반면에 일본은 200년 이상 역사의 장수 기업이 3천113개에 달하며 독일은 1천563개, 프랑스는 331개에 이른단다.

전통적으로 장수 기업이 많은 선진국에서는, 여러 대를 거친 가업 계승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창업자 고유의 기업문화의 계승과 차별화된 가치의 전수를 통한 직업 잇기라는 중요한 덕목이 인정을 받는 사회적 분위기라고 한다. 거기에 더해 노하우 잇기를 통한 경쟁력 확보를 매개로 지속가능한 생존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직업 대물림을 통한 지속가능한 생존과 유지·발전의 상관관계가 진작부터 주목을 받으며 연구되고 있다고 한다.

'김선화' 한국가족기업연구소장에 따르면, '가족 승계 기업의 성공적인 비결'은 경영철학과 핵심가치의 공유 그리고 의견의 경청과 소통이 제일의 요소라고 한다.

우리나라 가족 기업의 생존율은 2대 30%, 3대 12%, 4대 3%로 거의 3대를 넘기지 못하는 조사 결과를 보였다고 한다. 그만큼 가족 기업의 승계와 생존으로 가는 여정이, 실로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불확실성과 난관과 고초의 연속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겠다. 책임과 의무에 대한 무게감과 긴장의 스트레스는, 정작 본인 당사자가 아니고서는 짐작하기가 쉽지 않다.

한편 IBK경제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소기업 가업승계의 경우 사전 준비 기간으로는 10년 이상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후계자의 경영수업 기간도 10년 이상이 가장 많았다고 한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가업 승계의 어려움에 대한 애로사항으로는 막대한 조세 부담 - 후계자에 대한 경영교육 부재 - 기업승계 관련 정책의 부족 등이 순서를 이루었다고 한다.

그리고 가업승계 결정의 주요 동기로는, 기업의 생존과 지속성-평생 일궈온 경제적 가치의 승계 - 가업유지에 대한 책임감과 의무 - 직원들과 거래처의 고용과 유지에 대한 부담 - 미래를 위한 방향성의 공유 등이 차례로 손꼽혔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2019년 세법 개정이 대대적으로 이루어지며 일부 완화가 되었지만, 글로벌 기준으로 보면 아직도 미흡한 부분이 많다고 한다.

2019년 현재 OECD 회원국 35개국 중 17개국은, 직계 존·비속이 가업을 승계할 경우 상속세가 없다고 한다. 또한 나머지 나라 중 독일과 벨기에와 네덜란드는 명목 세율이 30%, 프랑스는 45%라고 한다.

거기에 반해 우리나라는 최고 65%에 달하는 '징벌적 상속세'가, 가업승계라는 국가적 경쟁력을 가로막고 있다고 한다. 아직도 후진의 세제로 글로벌 경제의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기업 중, 콘돔 등 라텍스 고무제품 세계 1위인 '유니더스'와 밀폐용기 제조 국내 1위였던 '락앤락'과 세계 1위의 손톱깍기 제조사인 '쓰리세븐'도 뼈아픈 수모를 당한 과거가 있다. 가히 세금폭탄이라고 불리우던 '상속세'를 감당하지 못해, 국내·외 사모펀드에 경영권을 빼앗겼던 비참한 기업의 역사가 생생하다.

중소·영세 가족기업들의 가족 승계의 어려움은,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내년부터 시행 예정이라는 세법 개정안의 내용을 보면 첩첩산중이다. 국내 중소기업의 상당수를 차지하며 경제의 펀더멘털 역할을 하는 가족기업들에게도 세금폭탄이 쏟아질 예정이라고 한다. 배당을 하지 않고 유보금을 쌓은 개인 유사 법인에 '배당 간주 소득세'를 부과하기로 하여 해당 중소기업인들의 사기를 무참하게 꺾어 놓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 비상장 중소·영세 기업으로, 사실상 제대로 된 가치를 지니지 못한 주식의 소유자인 과점 주주인 기업인들은 어리둥절 분간을 못하고 있다. 엄연히 세법상 법인과 개인이 구분되어 있는 바, 손에 쥐지도 않은 소득에 세금이 붙는단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 금융소득종합과세의 납세자가 되고 건강보험료도 추가로 납부를 해야 한단다. 절대 열악한 재원과 금융, 제반 조건의 미비와 맨 파워 열세의 중소 가족 기업에 누가 현금을 출자하여 주주로 참여하겠는가?

창업주와 특수관계자 이외에 누가 비안전성과 불확실성의 중소 가족 기업에 투자를 하겠다는 것인가? 장려하고 도와주며 일으켜 세우는 것이 아니라, 증세 제일주의의 목적으로 - 조세 합리화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 세수 확보에 급급한 정부의 자세는 어이를 상실케 한다. 경제 근간인 중소기업의 고용과 투자를 감소시키며, 경제 심리를 대폭 위축시키는 하수의 정책임에 틀림이 없겠다.

우리 주변에는 수없이 많은 대·중·소기업과 자영업자와 영세 사업자들의 가업 승계인 직업 잇기가 즐비하다.

전통의 계승과 장인의 대물림이라는 가치의 인정과 격려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업 계승'이라는 화두에는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단지 '가족이 승계한다'는 이유로 능력과 자질 부족의 직계존·비속들이 특권을 누리고 있다는 사시적인 편견도 여전히 팽배한 것이 사실이다.

갈수록 개선이 되어가고는 있지만 '가업 계승'이라는 말에는 왜 즉각적이고 확증편향적인 사회적 인식이 가득한 것일까? 왜 단편적이고 섣부른 판단의 비판과 비난이 상존하고 있는 것일까?

그 이유로는 여러 가지를 꼽을 수가 있겠다.

그간 특정 대기업이나 중견 기업들의 계승 과정에서 드러난 그릇된 행태에 따른 예단일 수도 있겠다. 원칙을 저버린 불공정과 꼼수의 몰염치에 기인한 바가 클 수도 있겠다. 그들이 저지른 위법과 탈법의 이중성에 신뢰를 잃어버린 '인식의 고착화'가 가져온 결과일 수도 있겠다.

거기에 더해 짧은 근·현대사의 역사 속에서, 많은 과정이 생략되고 건너뛰어진 급속의 성장과 개발의 폐해일 수도 있겠다.

모든 게 압축되어, 성장이라는 제일의 화두를 향하여 달려가며 드러난 아픈 민낯의 하나일 수도 있다. 일정 단계를 거치며 필연적으로 겪을 수밖에 없는 '현실적 병폐'이기도 하겠다. 물론 일부이겠지만 상대적 박탈감의 소회를 가진 사람들의 시기어린 질투심과 깎아 내리기도 한 몫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부분은 사실과 상이하다. 대다수의 수많은 중소·영세 사업자들과 자영업자들은 그럴만한 여력도, 능력(?)도 가지고 있지 못하다. 그들은 노심초사의 절박함으로 생존을 위한 몸부림에 연연하며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다.

1인 다역을 기꺼이 감수하며 촌음을 다투며 외곬으로 정진을 한다.

그들은 대를 이어야한다는 스스로의 선택에 대한 책임이라는 짐을 기꺼이 짊어지고, 묵묵히 앞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사즉생 생즉사'의 각오로 피할 곳 없는 외줄타기도 감내하며 저 홀로 씩씩한 척 태연을 가장하기도 한다. 때로는 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과 집안의 명예와 명분을 위해서 실리를 포기하며 위험을 감수하는 대담한 결정을 하기도 한다.

가업 계승은 결코 부의 대물림, 특권의 대물림, 탐욕의 대물림이 아니다.

희생과 노력의 대물림이자 인내와 끈기의 대물림이다. 원칙과 고집과 소신의 대물림이자 집단 잇기라는 소명의식의 대물림이기도 하다.

다양한 현장 경험과 실패 극복·위기 극복의 DNA의 전수과정이기도 하겠다. 기업과 직장의 존속이라는 가치 보전과 일자리 고용 창출과 유지라는 또 다른 기업문화의 기여이자 계승이기도 하겠다.

겉으로 드러나는 표피만을 보고 쉽게 판단하지 말자.

근거없는 선입견으로 사실을 예단하지 말자. 가업 계승자들의 '초지일관'과 '일편단심'에 박수를 보내자. 그들의 눈물겨운 피와 땀의 가족 역사에도 응원을 보내자. '백절불굴(百折不屈)'의 의지에도 격려를 보내보자.

세상사 '일장일단'이 있기 마련이고 '쟁장경단(爭長競短)'하기 마련이다.

인생사 '무임승차'와 '무위도식'으로는 열매를 맺을 수가 없는 법이다.

세상사는 '인과응보' 인연법칙의 정연한 순환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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