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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原乳)가격 21원 인상… '유제품 도미노 인상' 불보듯

낙농진흥회, 내년 8월부터
ℓ당 926원 → 947원 결정
소비자단체협의회 반발
"생산비 높게 책정·결정과정 소비자 배제
원유 4원 상승때 소매가는 116원 올라"

  • 웹출고시간2020.07.29 18:17:16
  • 최종수정2020.07.29 18:17:16

내년 8월 원유 기본가격 ℓ당 21원 인상안이 최종 확정되며 유제품 가격 도미노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29일 청주시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우유를 고르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원유(原乳)기본가격이 오는 2021년 8월부터 올해보다 ℓ당 21원 오른 947원으로 결정되면서 '유제품 가격 도미노 인상'이 점쳐지고 있다.

내년 7월까지는 원유가격이 현재 가격인 ℓ당 926원으로 동결되면서 유제품 가격 인상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원유가격이 오르는 내년 8월부터다. 원유가격 인상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전날 회의실에서 3차 이사회를 열어 원유기본가격 인상안을 최종 확정했다.

올해 원유기본가격인 ℓ당 926원은 내년 7월 말까지 유지되고, 8월 1일부터는 21월 오른 947원이 적용된다.

낙농진흥회 이사회가 가격 인상 시기를 내년까지 미룬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소비가 침체된 데 따른 조정시기가 필요해서다.

앞서 원유기본가격조정협상위원회는 지난 5월 28일부터 시작된 논의에서 생산자(낙농가)와 수요자(유업체) 간 입장차이로 원유기본가격을 결정하지 못했다.

생산자 측은 생산비가 오른 만큼 원유가격연동제에 따라 가격 인상을 주장했다.

수요자 측은 '코로나19 사태'라는 사회적 재난 상황인만큼 올해는 동결 또는 인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성식(연세대 생명과학기술학부 교수) 원유기본가격조정혐상위원장이 중제안으로 △ℓ당 21원 인상 △코로나19 사태로 위기에 놓인 유업체 고려 도입시기(2021년 8월 1일) 조정을 내놨다.

생산자·수요자 측이 지난 21일 열린 8차 회의에서 중제안을 수용하면서 3개월에 걸친 원유기본가격 논의에 마침표가 찍어졌다.

원유 생산자·수요자 간 합의는 이뤄졌지만 '소비자' 관련단체는 즉각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우유생산비'를 면밀히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유생산비가 실제보다 높게 책정된 데다, 결정 과정에서 소비자는 배제된 점을 문제 삼았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원유가격연동제가 실시된 후인 2014년부터 연도별 100ℓ 당 생산비를 살펴본 결과 △2014년 7만9천623원 △2016년 7만5천953원 △2019년 7만9천60원이라고 밝혔다.

2016년은 2014년 대비 감소했지만, 이후 해마다 0.9%, 1.1%, 2.0%씩 증가해 연평균 1.3%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또 생산비 중 사료비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100ℓ 당 자가노동비는 △2014년1만601원 △2016년 9천899원 △2019년 1만969원이다. 2016년 이후 해마다 4.1%, 5.3%, 1.2%씩 증가해 연평균 3.5% 증가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낙농가의 실질적인 수입원인 자가노동비가 증가해 낙농가의 수익구조도 함께 증가함으로써 낙농가의 운영상태가 양호해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유가격 상승이 유가공제품의 가격에 직접적 영향이 미치게 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배제된 채 상황을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는 우유 생산비의 비목별 계산기준을 면밀히 검토해 소비자의 후생을 도모하는 원유가연동제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지난 2019년 2월 원유가격 상승폭대비 우유 소매가격 인상폭이 훨씬 높은 점을 지적한 바 있다.

당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2012~2018년 원유가격과 우유 소매가격 변동폭을 조사해 발표했다.

물가감시센터는 "2018년 8월 낙농진흥회가 원유가격을 4원 인상하자 서울우유는 소매우유 가격의 3.6%, 남양유업은 4.5% 인상했다"며 "원유가격이 4원 오를 때 우유가격은 93원, 116원 오른 셈으로 마진 나눠먹기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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