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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8.02 15:27:24
  • 최종수정2020.08.02 15:27:24

채희경

충주시 건축과 주무관

아침마다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곳곳에 있는 싱그러운 식물들 덕분에 기분이 좋아진다.

충주시청 출입구와 민원실,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도 각양각색의 꽃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졸업식이나 결혼식 등이 취소되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화훼농가를 위한 '꽃 생활화' 정책이 가져온 향기로운 변화다.

거리의 모습도 한껏 화사해졌다. 얼마 전 성서동 '젊음의 거리'에 갔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로 침체됐던 예전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충주시 주덕읍에 위치한 국내 최대 모종 생산업체인 ㈜한미종묘에서 설치한 다양한 종류의 화분이 거리 전체를 빛을 밝혔다.

이십 년째 봐왔던 거리가 마치 북유럽 어딘가에 처음 방문한 상점가 같은 느낌이 드니 새삼 꽃이라는 게 이렇게 강력한 효과가 있었나 싶다.

봄 내내 집에만 갇혀있던 아이를 꽃 옆에 두고 사진을 찍어 주었다. 신난 아이가 웃고, 나도 따라 웃게 된다.

민간에서도 화훼농가 돕기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지역의 소규모 업체들이 지역 화훼조합과 연계해 개별 구매계약을 체결하고 내로라하는 대기업에서는 대규모 릴레이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방법도 다양하다. 고객들에게 화분을 무료로 나눠주기도 하고, 대량으로 구입한 꽃다발을 소속 직원들이나 의료진들에게 선물하기도 한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평소 그만큼 꽃 구매가 일상적이지 않다는 의미다.

사무실에서 식사 중에 캠페인 얘기가 나와 '집에 꽃다발을 선물하시면 어떻겠냐'고 했더니 '남 보기에 부끄럽다'거나 '금방 시드는 데 쓸데없는 돈 썼다고 혼난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꽃은 쓸데없지 않다. 화사한 색과 향기를 맡으면 누구나 기분이 좋아진다.

최근에는 아름다운 빛깔의 꽃차를 만들어 심리적 효과는 물론 건강증진의 효과까지 얻으려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다.

충주시 농업기술센터에서도 2019년 꽃·잎차 만들기 수업을 개설했다.

올해 5월에는 실내에만 머무는 아이들에게 집에서 할 수 있는 원예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해 호응을 얻기도 했다.

소위 '코로나 블루'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화훼는 앞으로 더욱 주목받는 힐링 아이템이 될 것이다.

마트팜 기반조성사업 등 시설 투자를 지원하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여 생산비를 낮추는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꽃 생활화를 통한 수요 진작이 아닐까 한다.

다행히 물류업의 발전으로 택배를 통한 농장 직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저렴한 가격에 꽃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생겼다.

그 계절에 가장 어울리는 생화를 소량 포장해 매주 정해진 날 배달해주는 정기구독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집 안의 분위기와 함께 지역의 화원도 살릴 수 있다.

눈으로 즐기고 향기에 취한 다음 요리나 인테리어에 활용해 감성 가득한 사진을 찍거나 아이와 함께 스케치하기, 꽃 자수 놓기 등 다른 취미 활동으로도 확장할 수 있다. 사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바라만 봐도 충분하다. 오늘부터 '꽃이 있는 삶'으로 마스크에 갇힌 마음에 숨통을 트여주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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