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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없는 충북 중증환자…상급종합병원 신청 전무

충북도내서 충북대병원 1곳뿐
인건비·적자 등 금전적 부담
중증환자 의료격차 갈수록 ↑

  • 웹출고시간2020.07.23 21:19:35
  • 최종수정2020.07.23 21:19:35

보건복지부는 매 3년마다 종합병원을 평가해 우수한 의료기관을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한다. 도내에서 유일하게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된 충북대학교병원 전경.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충북도내 중증환자에 대한 의료격차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31일까지 전국 병원을 대상으로 '4기(2021~2023년) 상급종합병원' 신청을 받고 있다.

상급종합병원은 중증질환자에게 난이도 높은 의료행위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종합병원으로, 복지부 장관이 3년마다 지정한다.

하지만, 도내 의료계에서는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현재 충북 내 상급종합병원은 충북대학교병원이 유일하다. 그동안 3차례 진행된 상급종합병원 신청에 도내 종합병원은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대병원이 위치한 충북 중부권 환자들은 상급종합병원의 혜택을 받았으나 거리가 먼 북부권과 남부권은 충남대병원·원주 세브란스병원 등을 방문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도내 종합병원이 상급종합병원에 신청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돈이다.

상급종합병원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필수 진료과목 9개를 포함한 20개 이상의 전문 과목을 갖춰야 한다. 진료과목마다 전속 전문의 1명 이상이 배치돼야 한다.

필수 진료과목은 내과·외과·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영상의학과·마취통증의학과·진단검사의학과 또는 병리과·정신건강의학과·치과 등 9개, 선택 진료과목은 흉부외과·방사선종양학과·응급의학과·예방의학과 등 18개다.

종합병원이 상급종합병원 신청 기준에 맞는 진료과목을 신설할 경우 시설·장비 확충 비용은 물론, 전속 전문의 배치에 따른 인건비까지 지출해야 한다.

상급종합병원은 환자가 많지 않은 진료과목에 대한 적자를 감수하며 해당 진료과목을 유지해야 하는 셈이다.

이외에도 음압격리 병상 수 확보율·중환자실 병상 확보율·입원전담전문의 배치 수준·환자 회송 실적 등 평가 기준이 까다롭기 때문에 사설 종합병원 입장에서는 시설 확충에 사업비를 투자하면서까지 도전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오히려 종합병원들은 심뇌혈관 질환 등 인구 고령화에 따른 환자 수요가 늘고 있는 진료과목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면서 전문적인 치료 시스템을 갖춰가고 있다.

중증 환자 치료에 대한 병원들의 부담감과 의료수가 문제도 상급종합병원이 대학병원 등 공공의료 분야에 집중된 이유다.

도내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상급종합병원은 중증 환자를 수술하고, 치료해야 한다"며 "사립 병원들이 돈을 투자하면서까지 이 같은 부담을 떠안을 리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종합병원들 사이에서 인구 고령화에 발맞춰 관련 전문과목의 역량을 키우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이 심화될 경우 의료취약지역의 중증 환자는 골든타임 내 치료를 받기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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