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김종석

기상청장

오는 25일은 여러모로 특별한 위성 '천리안위성 2A호의 첫돌'이 되는 날이다. '돌'이라는 말은 열두 달을 한 바퀴 돌았다는 뜻으로 사용하는데, 1년이 아닌 '돌'이라는 말을 사용한 것은 천리안위성 2A호가 그만큼 특별해서이다.

기상청은 한반도 주변에서 발생하는 위험기상 현상의 실시간 감시와 더욱 정확한 일기예보 정보 생산을 위해 지난 2018년 12월, 천리안위성 2A호를 쏘아 올렸다. 차세대 정지궤도 기상위성으로는 세계에서 세 번째였다. 천리안위성 2A호는 시험 운영을 거쳐, 2019년 7월 25일, 정식운영을 시작했다.

천리안위성 2A호는 천리안위성 1호에 비해 놀랍도록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위성자료의 시공간 해상도 등 기상관측 성능이 월등히 향상된 영상기를 탑재체로 사용하고 있다. 태양 폭발 등에 의해 지구대기로 유입되는 고에너지 입자 등을 직접 관측할 수 있는 우주기상 관측 센서도 탑재돼 있다.

천리안위성 2A호 발사를 계기로 기상청의 기상위성 정보서비스는 괄목할 만한 수준으로 향상되었다. 위성에서 관측한 한반도 상공의 비구름 영상은 매 2분 간격으로 관측 후 3분 이내에 스마트폰이나 기상청 홈페이지를 통해서 서비스되고 있는데, 이는 미국이나 유럽 등 기상선진국과 대등한 세계적 수준의 기상위성 정보서비스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여름과 가을에는 평년보다 유난히 많은 7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었다. 특히, 가을 태풍 링링, 타파, 미탁의 영향으로 많은 강수량이 기록되기도 했다. 천리안위성 2A호를 통해 예보관들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된 고해상도의 태풍관측 영상은 태풍의 중심위치와 발달과정의 분석을 통해 시시각각으로 변화는 태풍의 이동 경로를 보다 정확하고 세밀하게 추적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또한, 2분 간격의 관측은 빠르게 발달하는 국지성 집중호우의 발달 상황을 조기에 탐지하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

또한, 천리안위성 2A호는 우리나라를 넘어 호주에서까지 크게 활약했다.

지난 1월, 호주에 대규모 산불이 발생했다.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호주 정부는 우리나라 천리안위성 2A호에 긴급요청을 했다. 천리안위성 2A호를 활용한 특별기상관측 지원을 요청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위한 천리안위성 2A호의 특별관측 임무는 성공적으로 수행되었다. 호주 기상청에 실시간으로 제공된 9종의 위성영상은 산불 발생지역 탐지, 대기 확산, 산불 위험 정도 파악 등 산불 재난대응에 효과적으로 활용됐다. 산불 진화가 종료된 후에는 호주 정부로부터 특별기상 관측지원에 대한 감사의 서신을 전달받기도 하였다. 이처럼 천리안위성2A호의 활약은 곳곳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천리안위성 2A호의 위성관측을 통해 생산되는 총 71종의 다양한 기상영상과 산출물들은 기상청 날씨누리 및 국가기상위성센터 누리집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서비스되고 있으며, 국내의 유관기관, 기상산업체, 대학 등 37개 기관과 미국, 호주, 베트남 등 국외 15개국에도 실시간으로 제공되고 있다.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이상기상 현상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앞으로 더욱 빈번하게 발생할 것으로 기후예측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규모의 피해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위험기상 현상을 조기에 탐지하고 정확하게 예측함으로써 국민안전을 지키는 기상청의 임무와 역할이 더욱 막중함을 실감하고 있다.

천리안위성 개발에 착수한 2003년부터 지금까지 국내 위성운영기관으로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국가기상위성센터는 천리안위성 2A호의 실시간 활용에 더하여 외국의 다양한 저궤도 위성과의 융복합 활용 기술을 개발하여 예보뿐 아니라 국민의 생활에 필요한 기상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앞으로도 기상청은 천리안위성 2A호의 안정적 운영을 통해 기상위성을 보유하지 못한 국가들에게는 천리안위성 2A호의 고품질 위성영상과 발전된 분석기술을, 우리 국민에게는 스마트한 위성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이를 통해 기상재해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고, 국내외 위성자료 사용자 확대와 서비스 개선을 통한 만족도 향상으로 기상청 본연의 임무를 다하고자 한다. 특별한 천리안위성 2A호의 첫돌, 열두 달 동안 고생한 천리안위성 2A호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배너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